14세 소년에 살인죄 유죄 평결
[출처:1뉴스] |
40대 남자를 살해한 혐의를 받아온 14세 소년에게 살인죄 유죄 평결이 내려졌다.
23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이날 네이피어고등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3시간 반에 걸친 토론 끝에 하아미 하나라(14)의 살인 혐의에 대해 유죄라고 평결했다.
하나라는 지난 3월 4일 네이피어 플랙스 바 식당 밖에서 켈리 도너(40)를 살해한 혐의를 받아왔다.
이 사건을 맡은 스티브 매닝 검사는 "그는 14세 소년이다. 이런 종류의 심각한 혐의로 이런 법정에 서야 한다는 것은 비극“이라고 말했다.
하나라는 일요일인 이날 다른 청소년들과 함께 리커스토어를 털 생각으로 밖에 나왔다가 선술집 뒤편에서 노숙자인 도너를 만났다.
청소년들은 그에게서 전등을 빌려 밴을 훔치려고 했다.
도너가 청소년들에게 전등을 돌려달라고 하자 싸움이 벌어졌고 싸움은 선술집 뒤편 잔디밭으로 까지 확대됐다.
빈병과 콘크리트 조각들이 날았고 도너는 청소년들이 던진 자전거에 맞기도 했다.
법정에 공개된 CCTV 화면을 보면 하나라는 칼을 손에 들고 도너를 뒤쫓는 장면이 나오지만 이들은 곧 화면 밖으로 사라진다.
잠시 후 화면 안으로 다시 들어온 하나라의 손에는 피 묻은 칼이 들려 있는 게 보인다.
다수의 청소년들은 그날 하나라가 칼을 들고 있는 걸 보았다고 진술했다.
한 청소년은 하나라가 도너의 목과 어깨 부분을 주먹으로 치는 걸 보았고 나중에 “내가 그를 칼로 찌르고 달려왔다”고 말하는 것도 들었다고 밝혔다.
하나라는 법정에서 자신의 칼에 어떻게 도너의 피가 묻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이날 하나라에게 유죄평결이 내려지자 도너의 사촌인 데이미언은 “이제 가족들이 일단 마음을 놓을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는 좋은 사람으로 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하나라의 가족은 평결이 불만스럽다며 “그는 사랑스러운 소년이다. 그를 사랑한다. 그는 정말 훌륭한 젊은이”라고 말했다.
하나라가 14세의 나이로 살인죄 유죄평결을 받았지만 그가 뉴질랜드에서 최연소 살인자는 아니다.
베일리 쿠라리키는 12세에 마이클 초이라는 사람을 살해한 혐의로 13세 때 2급 살인죄 유죄평결을 받았다.
로리-레아 테 위니는 14세 때 존 로우를 살해한 혐의로 살인죄 유죄 평결을 받았고 조던 넬슨은 13세 때 그의 케어기버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했다.
또 데어리 주인 아룬 쿠마르는 13세 소년의 칼에 찔려 숨졌다. 12세 소년도 관련된 사건이다.
이 밖에 11세 소년이 12세 사촌의 쏜 총에 맞아 숨진 사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