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노동 시장 악화일로: 실업률 증가, 실질 임금 하락 '고통 심화'
뉴질랜드 노동조합 평의회(NZCTU Te Kauae Kaimahi)는 29일 발표된 노동 시장 데이터가 뉴질랜드 근로자들이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밝혔다. 리차드 웨그스태프 NZCTU 회장은 실업률 증가와 물가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는 임금 상승률, 특히 청년층에 미치는 정부의 미흡한 일자리 정책의 부정적인 영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뉴질랜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고용된 일자리 수는 27,850개 감소했으며, 지난 2년간 총 30,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특히 15세에서 19세 사이 청년층 고용률은 전년 대비 10% 급감하며, 젊은 세대가 일자리 감소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웨그스태프 회장은 정부가 실업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금 또한 근로자들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해 총 임금은 1.2% 상승에 그쳤지만, 현재 물가상승률은 **2.7%**에 달해 근로자들의 실질 임금은 오히려 하락했다. 설상가상으로 최저임금은 2년 연속 실질적으로 삭감되었으며, 정부는 정부 계약에 따른 생활 임금마저 삭감했다. 이로 인해 근로자들은 치솟는 생계비를 감당하기 더욱 어려워졌으며, 개선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산업별 고용 감소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건설업에서 12,169명, 제조업에서 약 6,000명,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에서 5,000명의 고용이 줄어들었다. 이는 고용 신뢰도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현실을 뒷받침한다.
웨그스태프 회장은 정부의 현재 경제 정책이 근로자들의 생계비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기업과 부유층에게는 감세 혜택을 제공하면서도, 다른 모든 국민들에게는 지출을 삭감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웨그스태프 회장은 "실업률이 계속 증가하도록 방치할수록, 실업 문제 해결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탄탄한 근로 조건을 제공하기 위한 공정 임금 협약과, 전환기에 있는 근로자들을 지원하는 사회 보험과 같은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노동자와 그 가족들을 돌보는 정부가 필요하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