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와 피지 긴장 모드
일요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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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15 11:15
뉴질랜드와 피지가 새로운 긴장 모드에 접어들고 있다고 한다. 3개월 전존 키 총리의 피지 방문 이후 양국 관계가 다시 껄끄러워지기 시작했고 가까운 우방으로 계속 남아 있을 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고 한다. 뉴질랜드와 피지는 지난 2006년 12월 프랭크 바이니마라마 당시 해군소장이 주도한 쿠데타로 관계가 악화했으나 2014년 9월 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시행한 민주선거를 통해 그가 총리에 오르면서 해빙의 길로 접어들었다.
뉴질랜드는 특히 지난 2월 강력한 사이클론으로 피지가 막대한 피해를 보았을 때 1천만 달러 이상을 지원하는 등 누구보다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이에 바이니마라마 총리는 지난 6월 뉴질랜드 총리로는 10여 년 만에 처음 피지를 방문한 키 총리를 위한 국빈만찬에서 연설을 통해 뉴질랜드의 지원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하지만 바이니마라 총리는연설에서 쿠데타 이후 뉴질랜드가 보였던 태도에 섭섭함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뉴질랜드 언론이 피지 정부를 비합법적인 것처럼 보도하는 등 적대적이라고 비난해 국빈들을 당황하게 했다. 그런 상황에서 피지 야당 지도자 두 명이 피지 헌정 질서를 위태롭게 하는 행사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투옥되면서 양국 관계가 악화 되었다.
피지가 뉴질랜드와 껄끄러운 관계를 마다치 않는 건 피지를 둘러싼 국제관계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피지가 현재 러시아와 새로운 관계 구축에 나서고 있는데 러시아는 올해 피지에 1천900만 달러 상당의 무기를 판매하면서 태평양 진출의 발판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중국도 이미 피지에 상당한 정도로 발을 들여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