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길다는 이유로 정학 처분 받은 고교생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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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길다는 이유로 정학 처분 받은 고교생 논란

일요시사 0 1222


머리가 길다는 이유로 정학 처분을 받은 한 고교생이 재판에서 승소했다. 소송을 제기했던 학생은 헤이스팅스 소재 가톨릭 중고교인 세인트존스 칼리지에 다니는 루칸 배티슨(16)이다.

학교 측은 교칙이 머리 길이를 ‘옷깃을 덮지 않고 눈을 가리지 않는다’고 정해져 있으므로 배티슨의 긴 곱슬머리를 자르도록 지시했었다. 이에 배티슨이 머리를 묶겠다고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지난달 정학 당했다. 배티슨의 변호사인 졸 베이츠 변호사는 배티슨을 민권운동 지도자인 마틴 루터 킹 목사와 여성의 참정권을 위해 싸운 사람들에 비유하며 “그는 스스로의 권리를 위해 들고 일어난 것”이라고 호소했다.

 결국 데이비드 콜린스 고등법원 판사는 배티슨의 입장을 지지하며 “교칙에는 해석의 여지가 남아있어 이발을 거부했다고 해서 정학을 내릴 수는 없다”고 판결하면서 “중징계 처분은 진정으로 심각한 문제가 일어난 경우에만 적용하도록 교장들은 철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이번 결정에 대해 성명을 통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지만, 항소의 뜻은 밝히고 있지 않다. 이 문제는 여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TV ONE에서 방영되는 시사 프로그램 <세븐 샤프Seven Sharp>의 사회자 마이크 호스킹은 인생은 (낭비하기에는) 짧으니, 그만 불평하고 머리카락을 자르고 교실로 돌아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호스킹은 또한 “학교를 좌지우지하고 제 자식들 뒤치다꺼리나 하려는 부모들에 넌더리가 난다”면서, 배티슨 씨 부부와 이들의 변호사 졸 베이츠 씨가 “나쁜 본보기를 만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에 배티슨 씨의 부모는 “언론들이 일방적으로 한 쪽의 주장만 방송한다”며 강하게 반발, 본인들이 직접 <세븐 샤프>에 출연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언론에 사건이 공개된 후로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배티슨 부자를 비난하는 반응을 보였다. 배티슨 군의 아버지가 학교의 결정에 불복하여 법적 투쟁도 불사할 것이라는 기사가 올라오자 네티즌들은 “자녀에게 뭘 가르치는 것인가”라며 질책했고, 배티슨 군에게는 “도대체 왜 머리를 자르지 않느냐”고 비난했다. 배티슨 군을 지지하는 움직임도 많았다.

 페이스북에는 루칸을 지지하는 네티즌들의 모임 <Support Lucan Battison in his fight against St Johns College>이 생겨 지금까지 2,300개에 달하는 ‘좋아요’를 받았다. 긴 머리를 가진 혹스베이 지역 의원 톰 벨포드(Tom Belford) 씨와 올 총선에서 국민당 후보로 네이피어 지역에 출마하는 웨인 월포드(Wayne Walford) 씨도 공개적으로 배티슨 군의 지지를 선언했다.

 월포드 씨는 자신이 만약 배티슨 군이라면 “다른 학교를 찾아 옮겨갈 것”이라고 하면서도 자녀를 지지하겠다는 배티슨 씨 부부에게 공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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