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출판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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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출판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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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3일, 뉴질랜드 최대의 서점 체인인 Whitcoulls에서 ‘2018 Whitcoulls Top 100 List(올해의 도서 100선)’을 선정해 발표했다. 올해로 22회째를 맞이하는 ‘올해의 도서’에는 책을 사랑하는 25,000명의 키위(뉴질랜드 인을 일컫는 말) 독자가 투표에 참여하였으며, 고전, 로맨스, 판타지, 자기 계발 등 다양한 장르가 추천되었다. 

 

올해의 1위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1편인 ‘Harry Potter and the Philosopher’s Stone(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그 영광을 차지했다. 첫 편이 출간된 지도 어느덧 21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사랑받는 해리포터 시리즈는 뉴질랜드 청소년뿐만 아니라 전 연령을 아우르는 폭넓은 지지로 작년에 이어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22년간 ‘올해의 도서’에 한 해도 빠짐없이 이름을 올린 J.R.R. Tolkien(J.R.R.톨킨)의 장편소설 ‘The Lord of the Rings(반지의 제왕)’은 5위를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스테디셀러의 면모를 입증했다. 뉴질랜드는 영화 ‘반지의 제왕’ 무대로도 잘 알려졌는데, 뉴질랜드의 큰 자산인 천혜의 자연환경을 전 세계로 홍보한 일등공신으로 꼽히기도 한다.

 

선정 도서를 살펴보면 뉴질랜드의 출판 트렌드가 관찰되는데 올해의 키워드는 ‘감동’과 ‘자기계발’로 압축될 수 있다. 모 케이블 프로그램을 통해 잘 알려진 북한 인권 운동가 박연미의 탈북 수기 ‘In order to Live(내가 본 것을 당신이 알게 됐으면)’와 부모의 종교적 믿음 아래 열일곱 살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학교 문턱을 밟았지만, 각고의 노력 끝에 캠브리지와 하버드 학위를 따낸 Tara Westover(타라 웨스트오버)의 자서전 ‘Educated’ 등 뉴질랜드 인들은 역경을 극복한 이야기에 열광하고 박수를 보냈다. Jordan Peterson(조던 피터슨) 토론토 대학 교수가 쓴 ‘12 Rules for Life: An Antidote to Chaos(12가지 삶의 법칙: 혼돈의 해독제)’ 역시 상위에 랭크되며 자기계발에 목마른 독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올해의 도서 100선’에 뉴질랜드 인기 작가 Eleanor Catton(엘레노어 카튼)의 Sci-fi(공상과학) 소설인 ‘The Luminaries’와 100년의 전통을 지닌 뉴질랜드 전통 음식 레시피 북인 ‘Edmonds Cookery Book’ 단 두 권을 제외하고는 모두 외서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뉴질랜드보다 출판 시장의 규모가 약 10배 이상 큰 것으로 알려진 이웃나라 호주의 도서가 목록에 대거 포진한 상황에서 다소 초라한 성적표다. 

 

한편 뉴질랜드 도서협회(New Zealand Book Council)는 “뉴질랜드 작가가 쓴 뉴질랜드의 책을 읽자”의 일환으로 “ReadNZ”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활용하여 키위 작가 및 도서의 홍보 활동을 진행 중이며 독자에게 해시태그 #Readnz를 달도록 권장하여 자국 내 출판 시장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글. 조나래(다락원 뉴질랜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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