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우유 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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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의 우유 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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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 낙농국가 가운데 하나인 뉴질랜드의 우유 값이 놀라울 정도 비싼 편이고 이는 슈퍼마켓에 그 책임이 있다고 뉴질랜드 마케팅 전문가가 말했다.

20일 스터프에 따르면 오클랜드 대학 경영학과 보도 랑 교수는 뉴질랜드의 우유 값이 국제적 기준으로 보면 상당히 비싼 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뉴질랜드에 세계적인 낙농기업 폰테라가 있다는 사실 등을 감안할 때 특히 그렇다. 그러나 문제는 우유에 국한되지 않는다. 다른 낙농제품들도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하면 굉장히 비싼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에서 생우유 1ℓ의 경우 1.51 달러인데 반해 뉴질랜드에서는 2.37달러라고 밝혔다.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우유 한 두병은 빵이나 휴지처럼 매일 슈퍼에서 사는 물건이지만 뉴질랜드에는 우유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솔직하게 공개한 역사가 없다고 밝혔다.

지난 1976년 이전까지만 해도 우유 값은 정부가 정했고 부족분이 생길 경우 정부의 보조금으로 충당됐다.

그런 정책이 바뀌자 우유 가격은 두 배로 뛰었고 지금 가치로 환산하면 2ℓ에 2.26달러가 됐다.

지난 1985년 보조금은 완전히 없어져 1993년까지 가격을 마음대로 정해 팔 수 있도록 했다.

지난 1994년 1월에 우유 2ℓ는 지금 기준으로 보면 3.95 달러에 팔렸다.

그 이후에도 우유 값은 조금씩 계속 올랐고 지난 2008년과 2011년에는 크게 올랐다. 하지만 그 폭은 대체로 인플레율과 비슷했다.

오늘 날 살 수 있는 가장 싼 우유는 10년 전보다 더 싸다. 지난 2008년 가장 싼 우유 2ℓ는 3.36 달러로 현재의 가치로 환산하면 4달러나 된다.

그러나 지금 홈브랜드 우유 2ℓ는 3.50 달러다. 비싼 건 무려 6.55 달러나 된다. 카운트타운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 따르면 메도우프레시 오가닉 트림 우유가 그것이다.

뉴질랜드 소비자협회는 현재 평균 우유 한 병 가격이 3.56달러로 이 가운데 농부에게 돌아가는 돈은 1.19달러, 가공회사와 판매업체에 돌아가는 돈은 1.91달러, GST 46센트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우유 가격은 누가 정하는가?

경제학자 브래드 올슨은 폰테라가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뉴질랜드는 이상한 시장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경쟁구조에서는 농부에게 돌아가는 돈이 시장에 의해 정해지지만 뉴질랜드에서는 폰테라가 농부들이 생산하는 우유의 90%를 가져가기 때문에 그런 게 작동하지 않는다.

슈퍼마켓들은 폰테라, 신레이트 등 국내 공급업체들로부터 우유를 사서 공급한다.

카운트다운 대변인은 우유 가격의 가장 큰 동력은 폰테라가 농부들에게 지급하는 돈과 기타 경비 등이라고 밝혔다.

푸드스터프 대변인도 소매가격은 전반적인 비용을 감안해 결정된다며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올슨은 가격 통제력에 있어서는 슈퍼마켓들의 역할은 그 이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매가격을 슈퍼마켓들이 상업적으로 결정한다며 그들은 우유 가격에 대단히 민감하다고 밝혔다.

랑 교수는 뉴질랜드 소비자들이 높은 물가, 작은 경제규모, 수출 가격으로 뉴질랜드 가격을 정해버리는 제조업체들에 익숙해져 있다며 뉴질랜드의 두 개 슈퍼마켓 체인이 효율적으로 시장을 나눠 먹기식으로 관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의 식료품 가격이 낮은 가장 큰 이유는 다수의 체인이 경쟁하는 것”이라며 “뉴질랜드에서는 그런 경쟁이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슈퍼마켓 체인이 한 두 개 더 생기면 가격이 내려갈 수 있고 뉴질랜드 소비자들도 보다 더 합리적인 식료품 가격을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 투데이  nztoday@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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