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비자' 개편… 한국 투자자들 관심 급증
뉴질랜드 정부가 이달 초 새롭게 개편한 ‘Active Investor Plus’ 비자 제도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고액 투자자들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뉴질랜드 무역산업부에 따르면, 3월 말부터 2주간 비자 신청 페이지 방문자는 2,500명을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0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번에 발표된 골든 비자는 ▲영어 능력 요건 삭제 ▲투자 범위 확대 ▲체류 요건 완화 등으로 실질적인 이민 진입 장벽을 낮췄다. ‘성장형’ 투자자는 3년간 최소 500만 뉴질랜드달러(약 40억 원)를, ‘균형형’ 투자자는 5년간 최소 1,000만 달러(약 80억 원)를 투자해야 하며, 총 21일만 체류해도 영주권 취득이 가능하다.
뉴질랜드 이민 전문기관 Malcolm Immigration의 CEO 데이비드 쿠퍼는 독일과 아시아 주요 도시에서 열린 이민 설명회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며, “호기심이 아닌 실제 이민 의사를 가진 투자자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뉴질랜드 이민성은 비자 시행 2주도 되지 않은 시점에 43건의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에서는 교육과 치안, 안정적인 생활 환경을 이유로 뉴질랜드를 선호하는 고액 자산가들이 많아, 이번 제도 완화가 투자 이민 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영어 점수, 체류 기간 등 복잡한 요건 때문에 망설였던 이들에게는 긍정적인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민 전문가들은 "호주, 영국 등 기존 주요 이민국이 투자 비자를 축소하거나 폐지한 상황에서, 뉴질랜드는 한국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2018년부터 시행 중인 외국인 부동산 매입 금지는 여전히 남아 있으며, 이는 일부 한국 투자자들에게는 제약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연립정부 측에서는 고액 투자자에게는 예외를 둘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