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4천명 분노의 외침… 뉴질랜드 ‘임금 형평성’ 후퇴에 제동
9만4천명 분노의 외침… 뉴질랜드 ‘임금 형평성’ 후퇴에 제동
"여성은 멈추지 않는다… 정부는 귀를 기울여라"
뉴질랜드 정부가 최근 단행한 임금 형평성 제도 개편에 반발하며, 무려 93,924명의 서명이 담긴 청원서가 야당 의원들에게 전달됐다. 이 청원은 간병·보육·교육 등 여성 중심 직종에 종사하는 30만명 이상의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이번 사태의 중심에는 **공공서비스노조(PSA)**가 있다. PSA의 플뢰르 피츠사이먼스(Fleur Fitzsimons) 전국 사무총장은 "정부는 여성 중심 산업 종사자들이 공정한 보수를 받는 것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었다"며 분노를 드러냈다.
그는 이어 "이번 청원은 여성들이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며, 모든 노동자에게 임금 형평성을 반드시 쟁취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개편으로 인해 이미 진행 중이던 임금 형평성 청구 절차가 대거 취소되면서, 수많은 여성 노동자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지적이다. 특히 피츠사이먼스 사무총장은 "이들 노동자는 교육, 건강, 가족과 지역사회를 뒷받침하는 필수 인력을 대표한다"며, "이들이 없으면 나라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등학교 교사이자 교원노조(PPTA) 임원인 **클레어 프레스턴(Clare Preston)**도 "정부가 하룻밤 사이에 여성의 임금 개선을 위한 수십 년의 진전을 무산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는 "수많은 뉴질랜드 시민들이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에 위로를 받는다"며, "우리는 정부에 ‘임금 평등법(EPA)’ 개악 철회, 기존 청구 복원, 전 노동자에 대한 임금 형평 실현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간병인으로 일하고 있는 조-샤넬레 포우와레(Jo-Chanelle Pouwhare) 역시 "이번 조치는 여성에게 큰 모욕이자, 가정과 지역사회에 끼치는 영향도 막대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우리는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정부가 우리의 말을 들을 때까지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이번 청원은 여성 노동자들이 단지 ‘공정한 대우’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근간을 지탱하고 있는 존재로서의 정당한 권리를 되찾기 위한 투쟁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정부의 응답이 과연 이 거대한 외침에 부응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