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불법 성매매 조직 운영…중국인 여성 수백만 달러 자산 몰수
뉴질랜드 불법 성매매 조직 운영…중국인 여성 수백만 달러 자산 몰수
뉴질랜드에서 불법 성매매 조직을 운영하며 수백만 달러의 수익을 챙긴 중국 국적 여성 홍샤(메이) 첸(38)이 결국 110만 달러 상당의 자산을 국가에 몰수당했다. 이번 조치는 범죄로 얻은 수익을 반드시 환수하겠다는 뉴질랜드 당국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첸은 오클랜드와 마운트 마웅가누이에서 ‘선 엔터테인먼트’라는 이름으로 불법 브로텔을 운영했다. 그는 관광 비자나 취업 비자가 만료된 중국 여성들을 불법 고용해 성매매에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과 이민부 조사 결과, 첸은 2018년부터 2022년 사이 최대 150명의 여성을 고용해 약 18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2021년 8월, 코로나19로 전국에 봉쇄령이 내려진 상황에서도 첸이 운영하는 브로텔은 영업을 강행했다. 당시 출동한 수사관들은 마운트 마웅가누이의 한 주택에서 만료된 비자로 불법 체류 중인 중국 여성들이 성매매에 종사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진 수사에서는 오클랜드의 주택 여러 곳도 불법 성매매 장소로 이용된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 주택은 내부가 ‘서비스 전용 방’으로 개조돼 있었다.
첸은 불법 고용 혐의 7건 중 5건을 인정했으며, 2022년 11월 오클랜드 지방법원에서 5개월의 지역사회 구금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성매매 산업은 본래 취약성이 높은데, 첸의 범행은 그 취약성을 더욱 악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형사 처벌 이후에도 범죄 수익에 대한 환수 절차가 이어졌다. 지난 9월 5일, 뉴질랜드 고등법원은 첸과 경찰청장 간 합의에 따라 총 111만 7천 달러 상당의 자산 몰수를 승인했다. 몰수 대상에는 마운트 마웅가누이 주택, 현금 14만 5천 달러, 롤렉스 시계, 차량 등이 포함됐다. 당초 경찰은 약 200만 달러 규모의 몰수를 추진했으나, 장기 소송을 피하기 위해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첸은 이미 뉴질랜드를 떠난 상태이며, “더 이상 사건을 끌고 가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뉴질랜드 이민 제도를 악용하고 취약한 사람들을 착취하는 범죄에 대해 당국이 강력히 대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뉴질랜드 이민부는 “이번 자산 몰수는 수년간 이어진 복합 수사의 마지막 단계”라며 “이 같은 범죄는 이민 제도의 신뢰를 훼손하고 취약한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강조했다. 경찰 자산 환수팀 역시 “범죄자에게서 불법 취득 자산을 압수함으로써 취약 계층을 착취한 이들을 단죄할 수 있었다”며 이번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