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주택 가격·임대료 동반 하락… 주거 부담 완화
뉴질랜드, 주택 가격·임대료 동반 하락… 주거 부담 완화
뉴질랜드의 주택 시장이 2021년 정점을 지나 안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국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0년간 가파르게 치솟았던 집값이 최근 들어 약 17% 하락하며, 특히 젊은 세대와 첫 주택 구매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가 되고 있다.
주택 구매 여건 개선
독립 경제학자 토니 알렉산더는 “주택 가격 하락과 물가 상승을 반영한 실질 주택 가치가 2019년 말 수준으로 되돌아왔다”며 “투자자 중심이던 시장이 1주택자 중심으로 이동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동안 높은 집값에 막혀 있던 첫 주택 구매자들이 다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것이다.
임대료도 안정세
주택 가격 하락은 임대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임대료는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특히 웰링턴(-11.8%), 오클랜드(-2%), 캔터베리(-2%) 등 대도시에서 뚜렷한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가계의 생활비 부담을 덜어주는 또 하나의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순이민 감소가 변수
시장 안정화의 배경에는 인구 구조 변화도 자리 잡고 있다. 2023년 하반기 정점을 기록했던 순이민자 수가 12만 명 이상 줄어들면서 주택 수요가 감소했고, 이는 가격과 임대료 하락을 촉발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국민 대다수, 긍정적 평가
2023년 진행된 한 설문조사에서는 국민의 32%가 주택 가격 하락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48%는 중립적, 17%만이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다. 응답자의 대다수가 주거비용 완화를 환영하고 있는 셈이다.
뉴질랜드 주택 시장은 여전히 변동 가능성이 남아 있으나, 전반적인 구매·임대 여건이 크게 개선되면서 국민들의 생활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