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터뷰] 촉망받는 신예 모델 주노

시사인터뷰

[시사인터뷰] 촉망받는 신예 모델 주노

일요시사 0 1188 0 0

 

STOLEN GIRLFRIEND CLUB 화보

 

2021 뉴질랜드 패션위크를 앞두고 디자이너들의 모델 캐스팅이 한창인 때, 유독 눈에 띄는 한 인물이 있었다. 한인 모델 주노(Juno)였다. 민머리에 감각적인 타투가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았고, 구릿빛 피부에 이국적인 생김새까지 한눈에 봐도 묘한 매력의 소유자임을 눈치챌 수 있었다. 남성모델임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쥬얼리에 여성복까지 멋들어지게 소화해내는 그는 현재 수많은 패션 디자이너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패션 브랜드인 Stolen Girlfriends Club의 시즌 캠페인의 모델로 활동하고 있고, Nom*D, I love ugly, meadowlark, huffer 등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패션 브랜드 화보에서도 어렵지 않게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3주 후 개최되는 2021 뉴질랜드 패션위크에는 모델로서 무대를 빛낼 예정이다.

이곳 뉴질랜드에서는 모델로 활동하는 한인이 그리 많지 않다. 특히 남자 모델은 매우 드문 편이다. 그렇기에 뉴질랜드 주류 사회에서 촉망받는 신예로 떠오르는 한인 모델주노가 대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기자로서 호기심이 생겼고 인터뷰를 제안했다. 이국적인 외모와 달리 매우 한국적인 자세로 깍듯이 인사하는 그의 첫 인상은 어디에 내놔도 예의 바른 한국 청년이란 이미지를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뉴질랜드에는 어떤 이유로 오게 됐나요?

어릴 적부터 영어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고 꼭 한번은 외국에 나가 살아보고 싶었어요.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뮤지컬 공부를 하기 위해 2년간 영어공부를 했고 무작정 뉴질랜드로 오게 됐죠. 영국이나 호주, 미국 등 여러 나라에 가봤지만, 솔직히 당시엔 뉴질랜드가 학비와 생활비를 감당하기에 가장 적합한 나라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13년을 살았고 뮤지컬이 아닌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네요.

 

처음 목표했던 일과 달리 모델을 시작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네요.

늘 옷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것 같아요. 어릴 때 이불을 드레스처럼 둘러메고는 아르마니 드레스라면서 동생과 거실을 워킹하던 기억이 나네요. 뉴질랜드에 살면서 비로서 제게 맞는 목표가 확고해졌고, 소셜미디어가 발전하면서 저도 제 SNS에 이것저것 입고 싶은 옷들을 업로드하기 시작했어요. 그땐 자기만족으로요. 그런데 탈모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어요. 머리는 제 생명이라 생각했기에 더 우울했어요. 하지만 머지않아 생각을 바꾸게 됐죠. ‘어차피 빠진 머리 그냥 대머리로 밀어버려야지하고는 머리카락이 없는 부분에 타투를 하기 시작했어요. 그런 제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모습을 SNS에 올렸는데, 그때부터 모델 제의가 하나둘씩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작은 작업도 마다 않고 열심히 했고, 아트디렉터와 포토그래퍼, 디자이너들과 친분을 쌓다보니 지금까지 모델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델이 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고 있었나요.

바리스타로 일을 하면서 영주권을 취득했어요. 지금도 모델과 바리스타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커피는 제 인생에 있어 또 하나의 큰 의미를 차지하고 있어요.

 

 

포토그래퍼 KOA THOMAS  


지금 모델이 된 걸 보면, 어릴 적부터 마음 속에 꿈꿔왔던 일이었단 생각도 드는데요.

어릴 때 런웨이에서 모델들이 걸어 나오는 걸 볼 때마다 나도 저런 무대에 꼭 서보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자라면서 그런 소망은 점점 작아지고 현실에 집중하게 되잖아요. 게다가 키 큰 모델들만 모델이라 불리던 옛 시절에는 키 작은 저로서는 꿈을 거의 포기한 채 살아왔어요. 그러다 세상이 변하면서 키 작은 모델이나 플러스사이즈 모델 같이 다양한 모델들이 등장하면서 저도 한번 도전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게 되었죠.

 

모델이 되기 위한 트레이닝을 받은 경험은 없나요?

트레이닝을 따로 받은 적은 없어요. 하지만 집에서 항상 잡지나 패션위크는 꼭 챙겨 보면서 공부 아닌 공부를 합니다. 어떤 식으로 사진을 찍는지, 어떤 스타일이 나올지 보면서 제가 부족한 면도 채워나가고 모델로서 발전하려고 노력해요.

 

그동안 참여했던 화보촬영이나 패션쇼 무대가 궁금합니다.

패션쇼 같은 경우에는 Stolen Girlfriends ClubZambesi의 모델로 무대에 섰고요, 이번 뉴질랜드 패션위크에는 CECILIA KANG COUTURE에 서게 됐어요. 그리고 영상 캠페인(새 시즌마다 패션브랜드가 출시하는 컬렉션을 함축적으로 선보이는 영상) 같은 경우는 Stolen Girlfriends Club과 항상 많이 작업하는 편이고요. Nom*D, I love ugly, meadowlark, huffer 같은 뉴질랜드 로컬 브랜드와 크고 작은 작업을 많이 하는 편이예요. Stolen Girlfriends Club의 전속모델은 아니지만 패션쇼나 룩북, 캠페인 등을 2년째 같이 작업하고 있어요.

 

촬영을 하거나 무대에 설 때 어떤 기분이에요?

어느 때보다 신나요. 제가 보지 못한 저의 다른 모습도 많이 찾게 되고, 어떤 옷을 입고 그 옷을 카메라 앞에서 표현한다는 게 저는 제일 신나는 것 같아요. 정말 나이가 들어서도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계속 하고 싶어요.

 

앞으로 모델 주노는 어떤 좋은 모델이 될 건가요.

요즘 시대는 누구나 다 모델이 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인 것 같아요. 자기 정체성이 확고하고, 키가 작으면 어떻고 머리가 없으면 어떻습니다. 자신이 이 스타일을, 이 프로젝트를 이렇게 소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자신을 피력하면 아마 자신에게 맞는 브랜드와 프로젝트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언제나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계속 시도한다면 멋있는 모델이 될 수 있을 거라 믿고 있습니다.

 

 

글 박성인 기자

사진 모델 주노 제공


 

THE LAIR 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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