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집중] 미래를 준비하는 슬기로운 교사 교육
제16회 한글학교 교사 연수 로토루아에서 개최
하이웰 재단, 12개교 26명에게 장학금 전달
제16회 한글학교 교사 연수가 지난 7월 15일부터 이틀 간 Rotorua District Presbyterian Church에서 개최됐다.
뉴질랜드 한글학교 협의회(회장 박영미) 주최로 열린 2022 한글학교 교사 연수는 ‘미래를 준비하는 슬기로운 교사 교육’이란 주제로 로토루아, 넬슨, 뉴플리머스, 더니든, 왕가레이, 와이카토 등 총 14개교에서 100여명의 교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번 교사 연수는 재외동포재단, 주뉴질랜드 대한민국대사관, 주오클랜드 대한민국 분관, 뉴질랜드 한국교육원, 민주평통 뉴질랜드협의회, 하이웰 재단(Hi Well Charitable Foundation), 로토루아 한인회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교사 연수의 첫 행사로 열린 개회식에서는 박영미 뉴질랜드 한글학교 협의회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재외동포재단의 김성곤 이사장이 보내온 축사 영상과 박형식 뉴질랜드 한국 교육원장, 멜리사 리 국민당 국회의원, 로토루아 윤성진 한인회장 등 내외빈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어 5년에서 10년, 20년간 장기 근속하며 차세대 교육에 헌신한 교사들에게 근속패를 전달하고, 퇴임 교장들에게는 공로패를 시상하며 감사를 뜻을 전했다.
또 개회식에서는 ‘나의 꿈 국제재단(이사장 손창현)이 나의 꿈 말하기 대회’에서 우승한 김평안 학생에게 장학금과 장학증서를 수여하고, 하이웰 재단(Hi Well Charitable Foundation)의 임헌국 회장이 총 12개교 26명에게 장학금을 수여, 성공적인 교사 연수를 위한 연수 지원금도 전달했다.
이어 북오클랜드 한국학교 교사들이 ‘선생님의 꿈’이란 곡을 합창하고, 뉴질랜드 한글학교 교사들의 사진으로 만들어진 영상이 상영됐다. 연수에 참석한 교사들은 영상을 통해 그간 아이들을 위해 봉사하며 사랑을 전한 시간들을 되돌아보고 서로를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과 소통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교육 실천
이번 연수는 ‘미래를 준비하는 슬기로운 교사 교육’을 전하는 주제에 알맞게 유익한 강의들이 준비됐다. 첫 강의로 북오클랜드 한국학교 염유경 교감의 ‘교육 놀이와 아이스 브레이크’란 주제의 강의가 진행됐다. 강의에 참여한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교육과 놀이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고, 앞으로 교실에서 학생들과 소통하며 웃을 수 있는 즐거운 교육법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호평했다.
두번째 강의로 한민족 한글학교 김현정 교사의 ‘교실 운영’에 대한 강의가 진행되었다. 본 강의는 한글 교육에 대한 기초이론 확립과 더불어 교실 운영에 대한 기준들을 다룸으로써 교사들에게 실질적인 수업 운영에 대한 도움을 주었다. 또한 김현정 교사가 경험한 이야기들을 강의와 함께 들려주면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어진 세번째 강의에서는 한국 건양사이버대학의 이진경 교수의 ‘온•오프라인 혼합형 수업’이 강연됐다. 이는 지난 3년간 코로나 영향으로 변화된 교육 환경에서 교사들이 갖추어야 할 수업 방식에 대한 다양한 내용들을 다뤄보며,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변화에 대한 생각들을 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강의를 들은 교사들은 온라인 수업에 대한 이해와 향후 수업을 위한 시스템 정비에 대해 스스로 질문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첫날 강의를 마친 후 진행된 뉴질랜드 한글학교 협의회 정기총회에서는 지난 회의록 열람과 함께 정관 내용을 공유하고, 그 외 기타 안건과 더불어 2023년 협의회 임원 선발을 했다. 그 결과, 한민족 한글학교 김난희 교장이 회장으로, 뉴플리머스 이호정 자문위원이 감사로 선출되어 내년 1년 동안 임기를 맡게 됐다.
매년 개최되고 있는 한글학교 교사 연수는 뉴질랜드 전역에 있는 한글학교 교사들의 역량강화와 한글학교 교육의 질을 제고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연수를 통해 각 학교 간의 교류 활성화와 상호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보다 다양한 교육의 정보와 자료를 교류함으로 교육의 환경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강의 통해 경험담 공유하며 공감대 형성
바쁜 일정을 보낸 교사 연수 첫날을 뒤로하고, 둘째날이 시작됐다.
학년별로 교사들의 모범 수업 발표와 나눔이 진행이 되었는데, 그 어느 강의보다도 교사들의 적극적인 호응이 이뤄졌다.
강연자로 나선 한민족 한글학교의 박지숙, 심성미 선생님이 유치부 수업 발표를 한 뒤 북오클랜드 한국학교 김지연 선생님이 저학년 수업내용을 발표, 이어 크라이스트처치 강동일 교감 선생님이 고학년을, 와이카토 강정숙 선생님이 중등부 관련 수업내용을 각각 발표했다. 모범 수업 발표는 특히 발표자들의 생생한 경험이 담긴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많은 교사들이 깊이 공감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이후 진행된 강의에서는 뉴플리머스 한글학교 교장인 김미화 선생님의 문화 강의가 이어졌다. 이는 한국 풍속화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직접 그려보며 낙관을 만드는 체험학습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교사들은 체험학습의 기회를 통해 보다 쉬운 방법으로 풍속화를 그릴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고, 이를 수업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획득했다.
교사 연수의 마지막 강의는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한국에서 EBS 한국사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준우 교사가 ‘한글학교 한국사 수업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강의를 들은 교사들은 한국사 수업에 대한 열의와 함께 동기부여가 된 시간이었고, 그동안 한글학교 특성상 어려웠던 한국사 교육의 방향을 깨우치게 되었다고 전했다. 또한 본 강의를 통해 역사와 관련된 어원과 수업에 접목하는 방법을 배우고 다양하게 제시된 자료들을 통해 앞으로 아이들에게 양질의 한국사 교육을 제공할 수 있음에 감사를 표했다.
이번 연수에 참여한 한민족 한글학교 김난희 교장 선생님은 “뉴질랜드 한글학교 선생님들이 직접 강사로 나선 덕분에 강의가 더욱 유익했고, 시작한지 얼마 안된 교사들에게 길잡이 역할이 되어 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교사 연수를 마치며…’ 뉴질랜드 한글학교 협의회 박영미 회장이 전하는 인사
매년 연수에 참가하면서 느끼게 되는 소감은 한마디로 ‘감사’입니다.
교사란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수업시간보다 그 몇배의 시간을 수업 준비로 보냅니다. 그러한 준비가 있기에 어려운 상황과 조건 속에서도 각 지역의 한글학교들이 유지되고 발전되고 있습니다. 연수에 참가하시는 교사 모두가 어찌나 열정적으로 강의를 듣고 하나라고 더 알고자 하는지 그 모습만으로도 감사라는 마음이 절로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선생님들의 모습에서 앞으로 뉴질랜드 한글학교의 밝은 미래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이번 연수는 또한 많은 분들의 협조와 후원이 있었기에 더욱 감사했습니다.
로토루아 한인회장님과 지역 교민들의 후원과 따뜻한 지원들이 모든 일정들을 진행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찾아오신 손님들을 가족과 같이 맞이해 주심에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시작부터 모든 연수 일정들이 마무리되는 순간까지 함께 힘을 합친 각 학교 교장 선생님들과 자문위원님들, 매년 연수에 빠지지 않고 함께 해주시는 멜리사 리 의원님, 팔을 걷어붙이고 설거지까지 해주신 교육원장님, 장학금과 함께 연수 지원을 해주신 하이웰 임헌국 회장님, 격려금으로 함께 해주신 안기종 민주평통 뉴질랜드협의회장님.
이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의 장이 바로 뉴질랜드 한글학교 협의회 교사 연수인 것 같습니다. 이번 연수에서 우리 뉴질랜드 각 지역에서 오신 선생님들의 열정과 그 수고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기에 벌써 내년 연수가 기대가 됩니다.
글 박성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