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터뷰] 재뉴대한야구협회

시사인터뷰

[시사인터뷰] 재뉴대한야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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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023 오클랜드 베이스볼 디비젼 리그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가장 인기있는 국민스포츠로 야구를 꼽을 것이다. 한해 800만명 이상의 관중을 동원할 만큼 야구는 그야말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한국인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곳 뉴질랜드에서도 야구문화를 확산하고 건전한 스포츠활동을 위한 단체가 있다. 야구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통해 땀 흘리는 경험을 공유하며 일상을 활기차게 만드는 취지로 결성된 재뉴대한야구협회(협회장 박정기).

재뉴대한야구협회는 2014년에 창단되어 현재는 뉴질랜드 전역에서 총 6개 팀이 협회 산하에 결성되어 있다. 오클랜드에 자이언츠, 프라이드, 마린즈, 버팔로즈 등 4개 팀이, 크라이스트처치(CHCH)와 웰링턴(Wellkos)에도 각각 한 팀씩 활동하고 있다.

2002년 최초의 한인 야구팀 KOREANZ가 결성될 당시 오클랜드에는 한인팀과 더불어 일본팀, 키위팀 등 총 6개의 성인팀이 있었다. 모두 현지 리그인 ABA 시니어 리그(Auckland Baseball Association)에 가입해 시즌마다 경기에 참여했다. KOREANZ 결성 이후 한때는 한인팀이 8개나 될 정도로 ABA시니어 리그에서 왕성한 활동을 했지만, 결국 리그 운영상의 문제로 한인팀 전체가 탈퇴했다. 이후 2013년에 KOREANZ을 포함한 한인팀 7개가 결속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ASBC(Auckland Senior Baseball Club) 리그를 만들었고, 2014년 재뉴대한체육회로부터 협회로 승인받게 되었다. ASBC리그는 올해 초까지 운영되다 최근 한인팀의 급격한 감소로 기존에 활동하던 ABA리그에 재가입해 경기에 참여하고 있는 중이다.

박정기 협회장은 당시 현지 리그의 무성의한 태도에 대응하고 한인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협회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부당한 대우로 인해 현지 리그에서 모두 탈퇴한 뒤 한인팀들은 ASBC리그를 만들어 운영하게 되었고, 이후 재뉴대한체육회에 가입해 정식으로 협회로서 승인받았다고 전했다.

(아래 계속) 

 

한인 야구팀들이 사실 처음부터 실력이 뛰어났던 것은 아니었다결성할 당시의 한인 야구팀들은 동네야구팀 수준의 경기결과를 보여주었다하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꾸준히 실력을 향상시킨 결과 지난 해 결선 ABA리그에서 프라이드라는 한인팀이 이름을 올리며 탄탄한 실력을 자랑했다.  

비록 처음은 어렵고 미흡하고 힘들었지만 그 어려움을 극복했기에 더욱 보람도 느끼게 되는 법이다. 박 협회장은 저희 협회의 팀원들은 강한 정신력과 체력으로 늘 최선을 다하자는 목표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협회의 각 팀들은 매년 정기 리그를 통해 경기를 펼치고 있다. 비시즌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 각 팀별로 일주일에 1회씩 정기 훈련을 갖고 팀원간 친목활동도 이어 나가고 있다. 팀원 대부분이 생업에 종사하고 있는 만큼 일정이 빠듯하지만 그런 중에도 훈련에 참여하는 비율이 꽤 높은 것은 야구에 대한 애정이 깊기 때문이다.   

2022년 현재 재뉴대한야구협회 회원수는 약 90여명으로 해마다 리그에 참여하면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다음은 박정기 협회장과 진행한 협회에 관한 인터뷰. 

 

재뉴대한야구협회에는 주로 어떤 분들이 활동하고 있는지요.

지금은 교민 1세대부터 1.5세대 위주로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직 종사자들과 학생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전에는 유학생들도 많았지만 현재는 많이 빠진 상태입니다.

 

현재 시즌 경기를 치르고 있는데, 일정이 어떻게 되는지요.

매년 10월 마지막 주 일요일에 리그를 시작해 이듬해 3월 마지막 일요일까지 합니다.

 

경기 때 각 팀마다 전략전술이 있는지요.

야구는 팀 스포츠이기 때문에 개인 한 사람의 실력보다는 팀의 전체적인 밸런스가 중요하기에 팀을 위해 희생하는 분들도 있고, 팀의 우승을 위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플레이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전력전술이라 생각합니다.

 

뉴질랜드에선 야구가 비인기 종목이었기에 초창기에는 경기진행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뉴질랜드에서 비인기종목이었던 야구를 한다는 것이 참으로 어렵고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신문광고를 하며 팀원들을 모집했습니다. 그러다 입소문을 타고 삼삼오오 팀원들이 모이면서 한때는 오클랜드에만 8개의 한인팀이 있을 정도로 번성한 시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ABA 리그 운영에 불만이 치솟으면서 한인팀 전체가 탈퇴하게 되었고, 결국 ASBC 리그를 독자적으로 진행하게 된 것입니다.

 

생각보다 경기가 풀리지 않는 날엔 분위기가 어떤가요.

경기에서 잘 풀리지 않더라도 서로 질책하지 않고 격려하는 분위기에요. 꾸준한 연습과 높은 참여율이 만들어낸 결과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파이팅 넘치는 팀 분위기와 강도높은 연습량이 바탕이 되어서 그런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래 계속)

 


오랜 시간 협회 활동을 해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한인리그를 운영하려고 카운슬을 찾아가 구장 섭외를 할 때 너무 어렵고 힘들었던 기억이 가장 많이 남네요.

 

협회 활동을 하면서 더욱 좋아진 점이 있다는 피드백을 받아본 적이 있는지요.

일단 저는 어린 시절 즐기던 동네 야구를 이어서 즐기는 기분입니다. 지친 일상 속에서 운동을 통한 스트레스 해소도 되고요. 활력소가 되는 원동력이라고 표현하면 되겠네요. 어떤 분들은 집중력이 좋아졌고, 무엇보다 경기가 잘 풀릴 때 느껴지는 성취감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좋다고 합니다. 공통의 관심사가 있는 분들과 함께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고, 매번 새로운 야구를 경험할 수 있어 좋기도 하고요. 팀원들과 함께 땀을 흘리고 노력하며 하나씩 이뤄나가는 기쁨도 크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향후 계획과 바람에 대해.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인팀들과 가까운 호주 또는 한국에서 이벤트성 대회를 매년 개최하려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팀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격려하고 열심히 연습해서 보다 즐길 수 있는 경기로 임하는 것이 저희 협회의 목표입니다. 늘 꾸준히 멋있는 재뉴대한야구협회가 되겠습니다.

 

글 박성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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