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집중] 리디아 고,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로 완벽한 올림픽 컬렉션 완성
올림픽 3회 연속 메달, LPGA 명예의 전당 최연소 헌액
리디아 고(27, 뉴질랜드)가 2024 파리 올림픽 골프 여자부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자신의 올림픽 메달 컬렉션을 완성했다.
리디아 고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귀앙쿠어의 르 골프 나시오날(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그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은메달, 2020 도쿄 올림픽 동메달에 이어 세 번째 출전 만에 금메달을 획득하며 올림픽 메달을 3개로 늘렸다.
리디아 고는 대회 후 인터뷰에서 “18홀 동안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으며, 이번 파리 올림픽이 내 마지막 올림픽임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은퇴를 의미하냐는 질문에 “정확한 시기는 모르지만, 현재는 이번 시즌을 잘 마치고 나서 더 많은 것을 생각해볼 것”이라며 은퇴 계획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최연소 LPGA 명예의 전당 가입, 골프 역사에 또 다른 이정표
리디아 고는 이번 금메달로 LPGA 투어 명예의 전당 가입 요건을 모두 채우며 가장 어린 나이에 명예의 전당에 입회하는 기록을 세웠다.
1997년 4월생인 리디아 고는 만 27세 4개월의 나이로 명예의 전당에 가입하며 최연소 기록을 경신했다. LPGA 투어 명예의 전당 입회 기준을 모두 충족한 리디아 고는 35번째 명예의 전당 헌액자로서 역사적인 순간을 기록했다. (아래 계속)
한국 음식과 가족의 응원, 리디아 고의 금메달을 만든 비결
리디아 고의 금메달 획득에는 가족의 응원과 정성이 큰 역할을 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대회 현장을 직접 찾아 며느리인 리디아 고를 응원하며, 그녀의 경기력에 큰 힘을 보탰다. 정 부회장의 아내인 정명이 현대커머셜 사장은 파리 현지에서 리디아 고의 한식 도시락을 직접 준비해 전달했다.
정 부회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선수들이 격리된 상태에서 컨디션 조절을 위한 음식이 중요하다. 리디아 고의 한국 음식 사랑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며 올림픽 뒷이야기를 전했다.
정 사장은 금메달을 딴 한국 양궁 선수들이 먹던 도시락을 동일한 식당에서 만들어, 리디아 고에게 전달하도록 했다. 삼엄한 경비로 인해 올림픽팀이 머무는 숙소 근처 접근이 어려운 상황에서 도시락은 경기장의 관계자를 통해 전달되었다.
리디아 고는 “매일 한식을 먹으면서 힘을 얻었다. 가족들의 응원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정 부회장은 대회 현장 방문 후 “가족 중의 한 명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를 펼쳤다”며 며느리의 금메달 획득을 축하하며, 뉴질랜드 응원단의 격려에 대해 감사의 뜻을 밝혔다.
또한 정 부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가족 중의 한 명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를 펼쳤다. 자기 일에 이토록 진심이니 오늘은 존경심을 가지며 따라다녔다”라는 내용과 함께 리디아 고의 사진을 올리며 그녀의 경기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리디아 고의 올림픽 금메달 축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리디아 고 선수를 축하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리디아 고의 올림픽 골프 금메달 획득을 축하한다. 장하다(Way to go), 리디아!”라고 적었다.
그는 2015년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턴베리 골프장에서 리디아 고를 만난 경험을 언급하며, “리디아 고는 골프 실력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인상적”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리디아 고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하기 전인 2015년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턴베리 골프장에서 열린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 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턴베리 골프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유한 골프장이다.
세계랭킹 상승과 함께 계속되는 리디아 고의 도전
리디아 고는 올림픽 금메달로 세계 골프 주간 세계랭킹 12위에 오르며 10계단 상승했다.
이번 시즌 개막전 우승 후 세계랭킹 7위까지 올랐지만, 이후 부진을 겪으면서 20위 밖으로 밀렸으나 올림픽 제패로 다시 반등했다.
리디아 고는 오는 15일부터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에서 열리는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 출전하여 시즌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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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금메달과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을 위한 도전
리디아 고는 통산 20승 중 2015년 에비앙 챔피언십과 2016년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이미 상당한 업적을 남겼다.
현재 남은 3개의 메이저 대회(US 여자오픈,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AIG 여자오픈)에서 2개 이상 우승하면 박인비에 이어 두 번째로 올림픽 금메달과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완성하는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에 도전하게 된다. 리디아 고는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으며, 은퇴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디아 고 아버지, 고길홍 씨 “응원해주신 교민들께 감사”
리디아 고의 아버지 고길홍 씨는 딸의 금메달 획득에 대해 깊은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잠시 마음고생을 한 적도 있었지만 이번 큰 경기에서 잘 마무리해줘서 진심으로 기쁘다”고 말했다.
은퇴 관련 질문에는 “은퇴는 확실치 않다. 어릴 때부터 30세까지 하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 현재 27세이니 향후 3년간 더 뛰지 않겠느냐”고 답하며 리디아 고의 향후 계획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뉴질랜드 교민분들께도 이렇게 기도해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글 박성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