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향해 달려온 그녀-신태임 의사-

시사인터뷰

꿈을 향해 달려온 그녀-신태임 의사-

일요시사 0 3248 0 0

유명한 배우들을 보면 "친구따라 오디션에 갔다가 우연히 눈에 띄어 데뷔를 하게 되었어요"라는 에피소드를 종종 듣곤 한다. 하지만 친구따라 의사가 되는 경우를 보았는가. 다소 엉뚱하지만 솔깃하기도 한 이야기다. 바로 파쿠랑가 치과의 신태임 의사를 두고 하는 말이다. 10살 즈음 교회 친구가 와선 "우리 아빠가 치과의산데 굉장히 좋은 직업인 것 같아! 나랑 같이 치과의사 해볼래?" 이 한마디에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반짝였던 그녀가 지금은 뉴질랜드에서 어엿한 치과의사가 되어 아픈 환자들의 수호천사가 되어 주고 있다.

Q. 언제 처음 뉴질랜드에 오게 되셨나요?

-1996년에 가족과 함께 이민을 오게 되었습니다. 당시 제가 중학교 1학년생이었죠. 처음에는 낯설기도 했지만 친구들과 어울려 잘 지내다보니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었어요.


Q. 어릴 적 꿈이 치과의사였나요?

- 10살쯤 치과의사 아빠를 둔 교회 친구가 치과의사 같이 하자고 했어요. 그때 저는 직업에 대해 현실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지만 그 제안이 굉장히 솔짓했어요. 평소 제가 수학과 과학에 관심이 많았고 또 손으로 뭔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나한테 맞을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 12살때쯤 부모님의 소개로 치대를 다니던 언니를 만나게 되었어요. 그래서 전 치대란 어떤 곳인지 물었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왠지 모르게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아 나도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더욱 확신이 들었습니다.

Q. 처음 치의대 들어가셨을 때 어땠나요? 아무래도 이론보단 실습이 어려웠을 것 같은데요. 힘들었던 점이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있으시면 말씀해 주세요.

-처음 입학했을 때(Health Sciences)는 정말 열심히 공부해야 하겠더라고요. 비슷한 수준의 사람을 한꺼번에 만나기때문에 모두들 경쟁심이 대단하거든요.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려면 더욱 공부를 열심히 하는 방법밖엔 없다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게다가 집과 멀리 떨어져서 있게되니까 오히려 공부를 더 하게 되는 것 같고요.

그런데 누구나 처음에는 그렇듯이 막상 실습에 들어가니까 피나 수술 같은 것이 꽤나 무섭고 징그럽더라고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럽게 극복이 되었습니다. 당시 해부실에서 날마다 기절하던 친구는 지금 얼굴이나 목 등 대수술을 하는 의사( Maxillo facial surgeon)가 되었습니다. 참 재밌는 일이요.

지금 생각해보면, 공부할 때는 많이 힘들었지만 좋은 친구들 많이 만나고 가장 많은 추억이 남는 시절인 것 같습니다.

Q. 치과 의사가 되었을 때 가장 좋은 점을 꼽는다면?

- 치과의사란 직업은 Health Sciences 과정을 포함해 모두 5년의 대학과정을 마치면 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치과의사가 되면 일을 자기가 원할 때 할 수 있다는 점과 직업에 대한 만족감과 성취감이 높다는 점, 그리고 환자를 비롯해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특히 여의사로써 좋은 점은 파트타임으로 일할 수 있어 공부를 더 할 수 있습니다.  


Q. 치의대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들어두면 좋은 과목이 있다면?

- Sciences(Biology, chemistry, physics), Statistics(math) 

Q. 만약, 후배들이 뉴질랜드에서 치의대를 희망한다면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High School 다닐 때 공부를 아주 잘하지 않아도 기초만 있다면, 또 누구나 원한다면 도전해 볼만 합니다. 더군다나 요즘에는 (치의대에서) 공부만 잘 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대학을 가기 전 자신의 관심분야에서 이미 대학을 다니거나 관심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자신감과 도전심이 생기고 목표가 더욱 뚜렷해지거든요. 나이가 어릴 때 가능한 자신에게 맞고 올라설 수 있는 목표를 세우는게 가장 중요한 일인것 같습니다.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들한테 듣는 조언이 청소년기에는 오히려 받아들이기가 더욱 쉬운듯 합니다. '나는 못 할거야'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본인이 원한다면 꼭 이뤄질 수 있습니다.
단, 적성에 잘 맞는지 한번 더 생각을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치과의사는 치아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보면 사람을 치료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Q. 앞으로 더 하고 싶은 일이 있으시다면?

내년부터 더니든에 가서 3년의 박사과정을 공부하려고 합니다. 정든 일자리와 환자들을 떠나서 무척 아쉽지만 믿을 수 있고 실력있는 의사가 되는게 저의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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