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최수정

시사인터뷰


 

싱어송라이터 최수정

일요시사 0 1,487

가만히 재즈 선율을 듣고 있자면 묘한 매력에 휩싸이곤 한다. 최근 디지털 싱글앨범 ‘Cheshire’를 발매한 최수정 씨의 음악 역시 나른하고 몽환적인, 때론 애절함이 묻어나는 묘한 매력이 음악 속에 투영됐다. 작곡, 연주, 노래까지 다방면의 실력을 갖춘 그는 단연 싱어송라이터로서 손색이 없었다. 기자는 본 인터뷰를 통해 팔색조 매력을 발산하는 그의 음악세계를 재즈에 입문하는 분들께 주저없이 추천하고 싶다.

 

 


하고 계신 음악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제 음악은 제가 음악적인 영향을 받은 곳이 다양해서 이것저것 섞인 느낌이 강하지만 아무래도 드림팝(Dream Pop)에 가장 가까운 것 같아요. 드림팝은 80~90년도에 생긴 얼터너티브 팝(Alternative Pop)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최근 ‘Cheshire’라는 디지털 싱글 앨범을 발매하셨죠?

‘Cheshire’ 9 4일에 bandcamp(bandcamp.com)라는 인디음악 아티스트를 위한 스트리밍 플랫폼에 먼저 소개됐고요, 9 11일에 Spotify, Youtube를 비롯한 스트리밍 웹사이트 등을 통해 발매됐어요. ‘Cheshire’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란 동화에 나오는 체셔 고양이를 뜻하는데, 늘 불안에 차 있는 제 자신을 포용하고 보듬어주고 영원한 내적인 평화로움을 얻으려는 제 마음과 달리 마치 체셔 고양이처럼 괜찮은 나날들이 의미심장하게 미소 짓고 사라진다는 내용이에요. 그렇다고 대놓고내 인생은 불안에 가득 차 있어. 내 자신을 포용하는 날이 언제 올까' 하고 청승 떨기는 싫어서 좀 더 우회적으로 쓰게 되었어요. 이 음악을 작업할 때 멜로디랑 코드를 먼저 쓰게 됐는데 그 분위기가 신비로워서 가사도 그런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주로 싱글로 활동하지만 때론 밴드로 활동하시던데.

그동안 객원 뮤지션으로 활동을 많이 했어요. 실제로 활동하고 있는 밴드가 다섯 개 정도되는데, 작곡에 참여하진 않고 악기만 다루는 역할로 참여하는 밴드가 대부분이에요. 대학원 시절엔 ‘Skogkatt’라는 10인조 재즈 밴드를 결성해서 활동했던 적도 있었어요.

 

얼마 전에 RNZ(rnz.co.nz)에서 Phoebe Rings 밴드에 관한 기사를 봤어요.  

제가 몸담고 있는 Phoebe Rings 4인조 밴드고요, 데뷔는 올해 초에 했는데 lockdown 시기와 맞물려 공연을 세번 밖에 못했어요. 제가 곡을 쓰고 기본적인 편곡을 하고 리허설에서 밴드 멤버들과 같이 다듬어서 공연을 해요. 저는 신디사이저와 컴퓨터에 연결한 미디 키보드를 치면서 노래해요. 멤버인 Simeon Kavanagh-Vincent라는 친구가 기타를 치면서 백보컬을, Benjamin Locke가 베이스를, Alex Freer가 드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음악을 전공하셨는데 본격적인 음악활동을 한 것도 이 때 쯤인지.

2011년에 오클랜드 대학교 재즈과(Jazz Performance)를 다녔고, 전공은 피아노였어요. 2015년에 First class honours 로 졸업했어요. 대학교 때 아르바이트로 공연을 하고 같은 과 사람들이 자신의 Original Project에 불러주기도 하고 또 교수님들께 추천을 받아서 공연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음악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아버지가 제1회 강변가요제에서 입상을 하신 경력이 있어서 음악을 많이 듣고 자랐어요. 하지만아이러니하게도 부모님 두분 다 음악을 하라고 시키신건 아니었는데, 오히려 그 자유로움이 더 음악을 하고 싶게끔 만든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지.

2018년에 뉴질랜드 뮤지션인 Jonathan Bree Princess Chelsea의 밴드 일원으로 유럽 투어를 다녀온 적이 있었어요. 폴란드, 독일 등 음악 축제에 가서 멋진 공연들을 보는데 정말 멋졌어요. 축제 무대에 선 밴드들은 대부분 자작곡으로 오르잖아요. 그래서 저도 Phoebe Rings의 음악으로 언젠가 꼭 해외 무대에 서보고 싶어요. 코로나 때문에 당분간은 무리겠지만 뮤지션들이 투어 공연하는 날이 또 오지 않을까요?



글 박성인 기자

사진 최수정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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