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믿음’ 주제로 3일간 개최
존 웨슬리 회심 286주년 기념 남태평양지방 연합성회가 지난 6월 5일부터 7일까지 오클랜드 광림교회에서 개최됐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남연회 남태평양지방 선교부 주관으로 마련된 남태평양지방 연합성회에서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믿음(히브리서 11:6)'이란 주제로 안산의 <꿈의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김학중 목사의 설교로 3일간 진행됐다.
연합성회 첫째 날은 뉴질랜드 광림교회 정명환 목사의 사회로 조용한 기도와 찬송, 성경봉독(한사랑교회 김광도 목사) 등이 진행됐고, 광림교회 성가대가 특별찬송을 선보인 후 '인생의 변곡점에서'란 내용의 김학중 목사의 설교와 통성기도와 찬송, 축도 등이 이어졌다.
둘째 날은 새생명교회 홍동근 목사의 사회로 기도, 찬송, 성경봉독(푸른초장교회 이세진 목사), 오클랜드감리교회 성가대의 특별찬송에 이어 '분노를 멋지게 다스리기'라는 내용의 김학중 목사의 설교 등이 진행됐다.
마지막 날에는 해밀턴교회 김주용 목사의 사회로 기도, 찬송, 성경봉독(트리트니한인교회 최지원 목사) 등이 이어졌고, 김학중 목사가 '세상을 내편으로 만들라'는 내용의 말씀을 전했다.
이번 연합성회에서는 자칫 따분할 수 있는 예배시간을 재미있는 일상의 이야기를 통해 말씀을 전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인문학적 소양을 가지고 지혜롭게 해석한 내용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전한 것이 여러가지 성경의 일화들을 더욱 깊이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숨겨진 장면들 속에서 은혜의 순간들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연합성회는 웨슬리안으로서, 감리교인으로서 함께 회심의 경험을 맞이하고 영적인 변화의 순간을 누리며 성화적 삶을 살아가고자 결심하는 예배의 자리다. 또한 먼 지역에 거주하는 교인들과 사역자들이 함께 한 장소에 모여 찬양하고 말씀을 듣고 기도할 수 있는 은혜의 자리다. 특히 그동안 미디어를 통해서만 접할 수 있었던 설교들을 직접 회중에서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올해 연합성회는 기존의 부흥회 중심이었던 강의들과 달리 인문학적 강의로 일반 회중들도 보다 편히 들으며 스스로 고민하고 은혜를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다음은 김학중 목사의 설교 요약내용이다.
‘인생의 변곡점에서’ (창세기 35장 4~5절)
우리는 살아가면서 경험하고 싶지 않지만 경험해야 하는 또는 겪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겪을 수밖에 없는 인생의 변곡점을 경험하게 된다. 감리교인으로서 이러한 인생의 변곡점을 어떻게 지나갈 수 있을까?
본문의 말씀에 등장하는 한 사건, 디나가 강간을 당한 사건으로 인해 야곱의 가정은 인근 지역에 공공의 적이 된다. 힘들게 정착한지 10년 만에 다시 방랑해야 하는 인생의 변곡점을 만나게 된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응답을 주신다. 창세기 35장 1절 말씀,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주하며 네가 네 형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거기서 제단을 쌓으라 하신지라”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야곱은 그의 가족들과 함께 벧엘로 향해 간다. 이때 야곱은 가족들에게 출발하기 전 반드시 해야 할 것이 있다고 말한다. 창세기 35장 2절 말씀이다. “이방 신상을 버리고… 너희들이 의복을 바꾸어 입으라” 야곱이 신상들을 버리고 의복을 바꾸어 입은 이유가 무엇인가? 바로 정결이다. 버리는 행위를 통해 마음을 청소하고자 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웨슬리 회심 기념 성회를 함께 보내는 지금, 우리가 감리교인으로서 여러 인생의 변곡점들을 지날 때 기억해야 할 것은 정결이다. 하나님과 어긋난 마음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마음을 깨끗하게 비우는 정결이 필요하다.
‘분노를 멋지게 다스리기’ (사무엘상 25장 32~33절)
현대 사회는 위로받고 싶은 사회이다. 그러나 어디에서도 위로를 받지 못한다. 따라서 우리는 주님으로 인하여 누리는 참된 위로를 겪을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위로를 받을 줄 모르고 위로할 줄 모르는 사회를 살아간다. 또한 상한 감정을 치유하지 못하는 사회를 살아간다. 그래서 점점 더 사회적으로 분노를 참지 못하고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는 사회를 살아간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가 이러한 감정의 문제를, 분노의 문제를 잘 다스릴 수 있어야 한다.
말씀을 보게 되면 나발이라는 사람이 등장한다. 다윗이 사울을 피해 도망치고 있다가 나발이 살고 있는 마온이라는 성읍에 도착하게 된다. 당시 나발은 상당한 부자였던 사람이다. 그래서 다윗은 그의 부하와 함께 나발의 양을 지켜주고 일정의 사례를 받고자 한다. 그러나 나발은 그러한 다윗의 요구를 단칼에 거절하고 치욕을 선물한다. 이에 다윗은 분노하여 400명의 부하들과 함께 그의 집으로 출정한다.
이 소식을 들은 나발의 하인은 주인이었던 나발이 아닌 그의 부인이었던 아비가일에게 찾아간다. 아비가일은 다윗의 출정 소식을 듣고 서둘러 음식을 준비하여 다윗을 맞이한다. 그리고 다윗이 느꼈을 분노와 불쾌함에 공감하고 사과를 전한다. 다윗은 아비가일의 대화 속에서 세미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 그리고 나발에게 향했던 분노를 잠재우고 하나님의 뜻에 집중한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서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경청할 수 있어야 한다. 내면의 소리를 잠재우고 귀를 열어야 한다. 그동안 주목하지 않았던 하찮은 것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잘 들을 수 있어야 한다. 그 하나님의 음성과 함께 분노를 멋지게 다스려 하나님이 도우시는 인생, 모두에게 인정받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세상을 내편으로 만들라’ (다니엘 1장 13~15절)
첫째 날은 회개에 대한 설교, 마음을 청소하자에 관해 말씀을 전하였고 둘째날은 내면의 전쟁, 분노에서 이겨내자는 내용의 말씀을 전하였다. 마지막 설교는 이제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세상에 나아가야 하는가에 대해 말씀을 전하려 한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신앙과 세상 사이에 적잖은 딜레마를 경험한다. 신앙과 세상 사이에서 고민이 될 때,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세상과 맞서 싸우는 것이 해답일까? 승리를 얻더라도, 상처가 남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세상을 내 편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말씀에 등장하는 다니엘, 그리고 세 친구들이 어려움을 겪는다. 왕의 음식, 제사를 드렸던 음식을 먹어야 하는 시험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그들은 왕의 음식과 포도주를 거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동료들의 얼굴 빛보다 더 좋았다. 다니엘과 세 친구의 얼굴 빛을 확인한 감독관은 그들을 인정해준다. 그들이 하려는 것을 최대한 도와주며 그들의 편이 된다.
바로 여기에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은혜가 있다. 세상을 이기되 세상을 내 편으로 만들어서 이기는 첫 번째 비결, 그것은 평소에 인성과 실력으로 동료들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신뢰를 얻으면 결정적인 때에 사람들을 인도할 수 있다.
예수 믿는 사람은 결국 승리한다. 그러나 승리하는 자체보다 더 중요한 건, 바로 어떻게 승리하느냐이다. 예수 믿는 우리가 얻어야 할 승리는 서로 상처가 남는 승리가 아니라 모두가 인정하는 가운데 얻는 승리이다. 그래서 우리는 가능한대로 세상을 내 편으로 만드는 지혜를 구해야 한다.
인성과 실력으로 동료들에게 신뢰를 주는 사람이 되라. 최고의 멘토이신 예수님처럼 우리도 세상을 내 편으로 만들고 멋지게 승리하길 축원한다.
글 박성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