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레카 한인 합창단(단장 김광, 지휘자 장문영)이 지난 5월 8일 알바니 크리스틴 스쿨 강당에서 제1회 정기연주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첫 곡부터 프로 합창단들도 어려워한다는 Bob Chilcott의 Jazz Mass로 화려한 막을 올리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국 가곡들과 민요들로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2019년 4월에 결성된 로레카 한인 합창단은 고등학생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이뤄져 있다. 단지 노래가 좋아 시작했지만 연습이 거듭될수록 그들만의 소리를 완성해 나갔고 그 열정과 노력들은 본 무대에서 환상의 하모니를 이끌어냈다. 로레카 한인 합창단의 하모니는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우리에게 필요했던 ‘위로의 노래’가 되어 감동으로 다가왔다.
첫 공연을 마친 단원들의 소감은.
2년 동안 공들여 온 합창단의 꿈이 이루어지는 듯 감동의 무대였습니다. 무척 설레면서도 저희들의 실력이 제대로 발휘될지 긴장됐지만, 항상 열정으로 이끌어 주신 장문영 지휘자님과 함께 연습해 온 단원들을 믿었기 때문에 좋은 공연이 되었습니다. 첫 공연 후 저희 단원들은 자신감도 생기고 합창을 더욱 좋아하게 되었고, 같은 목표를 향해 함께 한 시간이 우리를 더욱 단단하게 묶어준 듯 보입니다.
로레카란 명칭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로레카(Roreka)는 ‘Harmony, Sweet son’이란 의미를 가진 마오리어입니다. 다민족으로 이루어진 뉴질랜드에서 민족 간의 화합과 이해를 위한 단체가 되는 것이 우리 합창단의 목적이기에 명명하게 되었습니다.
로레카 한인 합창단의 창단 배경은.
노래를 좋아하는 몇몇 교민들이 음악적 교감을 나눌 수 있는 합창단을 만들려는 의지가 강하셨고, 그 꿈을 위해 조금씩 밑그림을 그려왔었죠. 그러다 뉴질랜드에서 인정받는 소프라노 장문영 님을 지휘자로 모시면서 합창단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교민 합창단을 통해 다민족 국가 내에서 한국의 정서와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하였습니다.
합창단은 주로 어떤 음악을 다루는지.
음악 선곡은 전적으로 지휘자님께서 일임하십니다. 순수 합창 음악 및 재즈, 한국 가곡과 민요, 그리고 팝송에 이르기까지 종교나 주제에 상관없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개해 주십니다. 이번 공연에서 첫 곡으로 선보인 Bob Chilcott의 Jazz Mass는 프로 합창단도 어려워하는 선곡으로 재즈 선율도 살려야 하는 아주 어려운 곡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어려운 곡으로 시작한 연습 과정을 거치고 나니 지휘자님의 기대처럼 단원들의 실력이 부쩍 향상되었습니다. 그 밖에도 아름답게 편곡된 한국 가곡과 민요, 그리고 세계 곳곳의 노래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이 합창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나.
음악을 전공한 분은 한 분도 없습니다. 모두 음악과는 무관한 생업에 종사하시거나 공부를 하고 계신 분들입니다. 단원들의 연령도 매우 다양합니다. 고등학생부터 대학생, 청년층, 중장년층까지 있습니다. 특히 아빠와 아들, 엄마와 아들 등 가족과 함께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장성한 아이들과 한 목소리로 노래하는 시간은 부모들에게 무척 값진 경험입니다.
합창단원으로 가입하기 위해선 어떤 자격이 있는지.
음악을 사랑하고 합창단의 화음을 위해서 지휘자님의 가르침을 순수하게 받아들이시는 분이라면 어떤 분도 환영입니다.
앞으로 합창단의 계획이 있다면.
1년에 한 번씩 정기 공연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타 문화 행사에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볼 생각이며 다른 음악 단체들과의 협연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글 박성인 기자
사진 로레카 합창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