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터뷰] 패션 디자이너 세실리아 강

시사인터뷰


 

[시사인터뷰] 패션 디자이너 세실리아 강

일요시사 0 3,409

2021 뉴질랜드 패션위크 3년 연속 초청 

하이웰 등 교민기업 후원으로 패션쇼 참가


여기, 주목할 만한 패션 디자이너가 있다. 2021 뉴질랜드 패션위크(NEW ZEALAND FASHION WEEK)3년 연속 초청받은 패션 디자이너 세실리아 강이다. 뉴질랜드 패션위크는 누구나 참가하고 싶지만 아무나 참가할 수 없다. 주최측으로부터 반드시 초대장을 받아야만 참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팬데믹으로 각 나라의 패션쇼가 연일 무산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20주년을 맞이한 2021 뉴질랜드 패션위크에 참가한다는 것은 전세계의 이목을 받을 수 있는 최고의 국제무대라 할 수 있다.


 


세실리아 강은 뉴질랜드 패션위크에서 단독쇼를 한 최초의 트랜드젠더 디자이너이자 뉴질랜드 최초의 한인 디자이너다. 열살에 가족과 함께 이민을 왔고, 고등학교 시절 자신의 다름을 깨달았다. 성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며 남들과 다름으로 인한 차별을 당했고 고된 청소년기를 보냈다. 오클랜드 대학에 입학해 언어학(linguistics)을 전공했지만, 우연한 기회에 미스 유니버스 뉴질랜드의 이브닝 드레스를 만들면서 패션 디자이너로서 첫 발을 내딛게 되었다.  

패션 디자인의 범위는 넓고 그에 따른 깊이는 저마다 다르다. 패션이라는 분야에서 자신만의 디자인을 잘 표현하기 위해선 풍부한 아이디어와 센스는 필수다. 디자이너 세실리아 강은 남다른 아이디어와 센스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더해 고유의 색으로 표현해내는 독보적인 디자이너다. 그녀만의 아이덴티티를 디자인 속에 투영해내고 화려한 색감으로 그 안의 두려움을 배제했다. 이런 세실리아의 결과물은 3년간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패션쇼에 초청받아 마땅할 이유가 되었으리라 짐작해본다.

 

뉴질랜드 패션위크에 참여하신지 벌써 3년째네요. 데뷔가 2018년이었죠? 

2018 뉴질랜드 패션위크 뉴제너레이션 꾸뛰르 그룹쇼로 데뷔를 했고요, 2019년에는 제 이름만을 내건 단독쇼를 진행했어요. 올해는 넬리티어 스킨케어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 패션쇼가 진행될 예정이에요.

 

올해 패션쇼는 기존과 어떤 점이 다를지 궁금합니다.

뉴질랜드 패션위크가 올해 20주년을 맞이해서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돼요. 무엇보다 이번에는 뉴질랜드 건강식품 기업인 하이웰과 넬리티어, 파트너쉽, 게토하우스 등 교민기업의 든든한 후원으로 더욱 풍성한 쇼를 준비할 수 있었기에 우리 교민들과 한마음으로 대한민국을 뉴질랜드 사회에 널리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컨셉은 무엇인지요?

‘Ani-Nature’라는 컨셉이에요. 이번 컬렉션은 표범, 고양이 및 얼룩말과 같이 여러 종류의 동물 무늬를 이용해 자연의 형태와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선보일 예정입니다. 또한 꽃 장식과 꽃무늬 모양의 프린트, 그리고 조화로운 색상과 다양성을 보여드릴 예정이고요, 이번 패션쇼를 통해서 더욱 더 실험적인 저만의 패션 세계관을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패션쇼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

거의 2년 동안 모두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희망을 잃지 않고 슬기롭게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패션쇼를 통해서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모두 하나가 되어서 더 밝은 미래를 향해 함께 손잡고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제 마지막 무대에서 희망, , 단합의 특별한 의미로 넬리티어의 천연 고급 향초를 사용해 제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매번 패션쇼를 준비할 때마다 설레는 편인지 아님 스트레스를 받는 편인지.

저는 매번 쇼를 준비할 때마다 저만의 새로운 창작 세계를 보여줄 수 있다는 설렘도 있지만 반면에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긴장감, 압박감도 있습니다. 그래서 설렘과 스트레스는 동시에 같이 온다고 생각합니다. 창작과 예술을 하는 분들이라면 제 이야기에 공감하실 거 같아요.

 

패션 디자인 전공이 아니라 오클랜드 대학에서 언어학을 전공하셨던데, 어떤 계기로 패션 디자이너가 되신 건지요? 

학교에서 전공으로 패션을 배운 건 아니지만 어린 시절부터 늘 손으로 뭔가 만드는 걸 좋아했어요. 패션에 관심도 많았고요. 그래서 날마다 유튜브를 보며 독학했어요. 제 세계 안의 느낌과 생각으로 색으로 표현하고 창작하고 싶었거든요. 그러다 저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그들처럼 저도 화려한 옷으로 제 자신을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독학하며 다양한 옷을 만들어 대중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행사에 자주 참가했고 그러다 본격적으로 디자이너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패션 디자이너로서 첫 발을 내딛은 계기는.

제가 디자인한 컬렉션을 본 지인을 통해 미스 유니버스 뉴질랜드가 미스 유니버스 미국 오프닝 행사 때 입을 이브닝 드레스를 만들어 달라고 의뢰를 받았어요. 그게 계기가 돼서 다양한 드레스와 코스튬을 만들게 되었는데 그게 디자이너로서 첫 발을 내딛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자신만의 이름을 내건 생애 첫 패션쇼에 대해서.

2017년 미스 유니버스 뉴질랜드 참가자랑 같이 진행했던 패션쇼였습니다. 그 쇼에서 정말 사람들의 반응이 좋았어요. 지난 20년 가까이 뉴질랜드 패션계에는 꼬뚜루(수제) 컬렉션을 선보인 디자이너가 없었다고 해요. 아마 그래서인지 엄청나게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뉴질랜드 패션위크에서 단독쇼를 한 최초의 트랜스 디자이너이자 뉴질랜드 최초의 한국인 디자이너라는 수식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늘 이민자로서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잃지 않고 살아왔고, 이런 자리를 통해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알리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는 패션 디자이너가 되겠습니다.

 

자신만의 특별한 아이덴티티를 옷에 투영하기도 하는지요?

저의 특별한 아이덴티티는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양한 원단종류 즉, 반짝이 트림 장식과 같은 다양한 요소들을 이용해 예술적인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화려한 전통의상, 건축물 등을 통해 많은 영감을 받아 디자인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다양하고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디자인을 추구하고 싶습니다.

 

디자이너로서 철학이 있다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것이 완벽해야 된다’. 이건 항상 제 자신에게 새기는 규칙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자신만의 브랜드를 시작하는 젊은 디자이너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항상 어디서나 영감을 받는 게 아주 중요한 것 같아요. 외부에서 영감을 찾아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 또한 실수하는 것에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우린 누구나 실수와 경험을 통해서 배우고 더 좋은 사람으로 거듭나지 않습니까. 실수를 통해서 더욱 더 단단해지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Stand out from the Crowd’. 지금 소셜미디어가 많이 발전돼서 성공의 길은 군중들 사이에서 두각 즉, 자신만의 개성을 나타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도움주신 분들께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사실 저는 이번 패션위크에 초대를 받고 한참을 망설였습니다. 정말 이번 쇼는 저희 한국 교민 기업들의 후원 없이는 불가능했을 겁니다. 뉴질랜드 프리미엄 건강식품 기업인 하이웰 임헌국 회장님과 게토하우스, 파트너쉽, 넬리티어 웬디 킴 대표님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이외에도 포토월을 해주시기로 한 싸인애드 등 어려운 시기에 많은 교민분들께서 저를 아낌없이 후원해 주시고 도움을 주셨습니다. 이번 패션쇼는 특히 어려운 시기에 뜻을 모아주신 모든 교민들과 함께 하는 뜻깊은 행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2021 뉴질랜드 패션위크 일정 안내 

-일시: 8월 23일(월)~8월 29일(일)  

***동 기간 중 디자이너 세실리아 강 패션쇼(The Runway)는 8월 25일(수) 낮 12시30분에 있습니다.  

-장소: 오클랜드 타운홀(305 Queen Street, Auckland CBD) 

-티켓문의: info@cecilia-kang.com  

-웹사이트: https://nzfashionweek.com/  

 


글 박성인 기자

사진 세실리아 강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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