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터뷰] 한국유도체육관 양희중 관장

시사인터뷰


 

[시사인터뷰] 한국유도체육관 양희중 관장

일요시사 0 768

자신감과 끈기를 정신적인 무기삼아 단단하게 수련 

 

얼마 전 오클랜드 국제 유도대회에서 교민자녀 조예준 선수가 동메달(-55kg), 정수호 선수가 2체급에서 금메달(-81kg)과 동메달(open)을 각각 획득하며 기분 좋은 소식을 알려왔다.

두 선수가 메달을 따낸 오클랜드 국제 유도대회는 지난 78일부터 9일까지 Barfoot and Thompson Stadium에서 개최, 12개국 250여명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쳤다. 본 대회는 매년 개최되는 유일한 국제유도대회로 국제유도연맹에서 인정한 권위있는 대회다. 올해는 코비드 이래 가장 큰 규모로 개최되면서 전보다 치열했기에 메달의 의미가 남달랐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국제심판으로 활동한 양희중 관장은 조예준 선수의 스승이었기에 제자의 경기를 지켜보는 내내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

양희중 관장은 관원들의 사기를 북돋아주고 실력을 한층 높이기 위해 매년 출전을 시키고 있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적은 인원이 출전했지만 조예준 선수가 결국 메달을 목에 걸면서 기쁨을 만끽했다.

양 관장은 차세대들의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교민사회에 봉사하고자 2002년부터 지도자의 길을 걸어왔다. 2009년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뉴질랜드 유도대표팀 감독을 맡은 바 있고, 코리아오픈 국제유도대회와 홍콩, 베트남 등지에서 개최되는 국제대회에서 감독으로 활약하며 실력있는 선수들을 배출했다. 또한 그는 뉴질랜드 유도계에서 최고단으로 인정받는 유도 8단을 보유하고 있는데, 뉴질랜드 내 단 3명만 존재하는 유단자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현재 양 관장은 글렌필드에 위치한 한국유도체육관을 운영하며 차세대 유도인을 양성하고 있다. 2003년 재뉴대한유도회 창립 이래 지금까지 줄곧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대한민국재향군인회 뉴질랜드지회 수석부회장직에 재임하고 있다.

 

메달 획득 당시 지도자로서 소감이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저희 체육관에서는 해마다 오클랜드 국제 유도대회에 참가해 메달을 획득하고 있지만 예년에 비해 적은 인원이 출전했기에 더욱 긴장하며 지켜보았습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던 몇 명의 선수들이 개인사정으로 출전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백 번의 연습보다 한번의 실전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기에 저는 관원들에게 기회가 있을 때마다 도전하라고 권유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을 유망주로 꼽았는데.

조예준 선수는 2021년에도 은메달을 획득한 경력이 있고 타고난 재능이 있는 선수지만 한결같은성실함이 지금의 실력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정수호 선수는 타우랑가에서 지도받은 선수로 유도에 소질이 있고 강한 정신력이 돋보이는 선수입니다. 전에 잠깐 코칭을 해준 적이 있는데 바로 응용하는 모습을 보고 기대가 되는 선수라 생각했습니다. 두 선수 모두 촉망받는 유도 유망주입니다.

 

출전을 위해 집중적으로 훈련한 것이 있다면.

어떤 대회를 출전하기 위한 목적으로 특별히 훈련하는 것은 없지만, 평소 연습을 출전하듯이 지도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자신감과 끈기를 정신적인 무기삼아 단단하게 수련시키고 있습니다.

 


나름의 전략이 있는 건가요?

경기 시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자신있는 기술들을 익혀 누구하고 대결하더라도 뛰어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수련시키고, 체급과 체형을 고려해 개인별 주특기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주로 어떤 이유로 유도에 입문하는 경우가 많은가요?

유도는 그 어느 종목보다 예의를 중시하는 운동입니다. 그래서 인성교육을 우선적으로 여기는 부모님들이 자녀들에게 권유하거나 체력증진이나 사회성 함양을 위해 입문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희는 한인들에 국한하지 않고 국적을 떠나 다양한 분들이 함께 땀 흘리며 호흡하고 있습니다.

 

지도자로서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이 있다면?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보다는 유도를 사랑하고 즐길 수 있는 운동으로 받아들이도록 지도하고 수련을 통해 자신감과 예의를 갖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지도자뿐만 아니라 주요 경기에서 국제심판으로 활동하고 있는 모습도 눈에 띕니다.

저는 뉴질랜드 이민자로서 제 분야에서 봉사할 수 있는 부분을 고려했을 때 심판활동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폭넓은 활동을 위해 20105월 국제심판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국제심판은 뉴질랜드 전국유도대회 및 국제대회 심판활동과 유도경력, 언어 등을 심사해 그 자격을 부여합니다. 그동안 오클랜드 국제유도대회는 물론 영연방국가들의 국제대회, 아시아대회 등 수많은 대회에 참가해 심판으로 활동해왔습니다.

 

어떤 지도자이자 심판으로 남길 바라는지.

인격적으로 올바르고 진실한 삶을 바탕으로 지도하여 제자들에게 존경받는 스승이기를 바랍니다. 국제심판 활동도 순수하게 봉사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기에 더욱 즐겁습니다. 앞으로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심판으로 남고 싶습니다.

 

현재 대회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계신데요, 향후 출전할 대회는 무엇인지요.  

금년 812~13일에 로토루아에서 개최되는 2023 North Island International Championships 97~8일 웰링턴에서 2023 New Zealand National Judo Championships, 그리고 916일 해밀턴에서 2023 Secondary School Judo Championships 대회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관원들 중 뉴질랜드유도협회에 등록된 회원 모두가 출전하는 것이 저의 바람이지만 개개인의 사정들을 고려해 참가를 결정할 것입니다. 관원들 모두 기본기가 있으므로 정신적인 각오만 있다면 메달 획득이 가능하기 때문에 정신력 강화훈련을 중점적으로 실시할 계획입니다.

 

글 박성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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