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도전을 하는 해병대 1111기 노동휘

시사인터뷰


 

끝없는 도전을 하는 해병대 1111기 노동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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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해병대 1111기 노동휘 상병을 인터뷰 했다. 그는 현재 Wellington에 있는 Victoria 대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하는 학생이었지만 해병대로 자원 입대하여 11월 달에 전역을 앞두고 있었다. 그는 아직 나이는 어린 1990년 생이었지만 꿈도 많고 도전정신이 강한 청년이었다.

 

처음 뉴질랜드로 이민 와서부터 고등학교를 다니며 하였던 활동들과 군생활에 대해 깊은 얘기를 나누었다. 이 인터뷰를 통해 우리 이민 1.5세 학생들이 도전 받고, 자신의 꿈을 위해 또한 젊음의 패기를 갖고 뉴질랜드 사회에 속할 수 있는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Q.
뉴질랜드는 처음에 어떻게 오셨나요?

 

필승! 대한민국 해병대 1111기 노동휘 입니다. 저는 중 2 3살 많은 형과 어머니와 함께 짐을 꾸려 이민을 왔습니다. 아버지께서는 그 때 군인 이셨고 기러기아빠 생활을 하셨죠. 저와 형은 초등학교 때만 일곱 번 넘게 이사하는 등 아버지를 따라 한국에서 워낙 많이 돌아다녀서 새로운 곳에 적응하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2년 후에 전역을 하시고 저희 가족과 함께 계시게 되었고 가족과 여기서 두 번째 인생을 시작하셨습니다.

 

Q. 군에 자원입대 하게 된 계기는?

 

우선 아버지가 군인이셨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자란 곳이라 부정적인 고정관념보다 내 어릴 적 놀이터였던 기억이 있었고 매일 지켜봐 왔던 군인으로서의 아버지 모습과 그리고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가 있었기 때문에 군에 대한 두려움이 많지 않았었고, 무엇보다 친척들과 지인들을 통해서도 해병대 얘기를 많이 듣게 되었습니다. 제가 전에 해병대 한 분을 만난 적이 있었는데 굉장히 좋은 이미지를 받았고, 이왕이면 더 힘들게 갔다 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 하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고등학생 때, Firefighter로 자원봉사 했었는데 이 때 신체적, 정신적으로 제 한계에 도전하며 여러 사람들과 조직생활을 해봤기 때문에 입대를 고민 할 때도 별 두려움 없이 해병대에 선택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대한민국의 건강하고 정직한 남자로서 누구나 겪어야 할 통과 의례였고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그들과 만들게 될 인연과 추억, 갖가지 훈련들에 대한 기대가 2년 동안 갇혀 살 것이라는 답답함, 선임 병들이 괴롭힐 것이라는 두려움 그리고 2년이란 시간을 허비한다는 막막함 보다 더 컸다고 생각 했습니다. 누군 가에게는 2년 뒤쳐지는 거라고 생각할 수 도 있지만 저는 오히려 2년 앞서가는 것이고, 새로운 곳에서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워서 더 큰 사람이 될 것이라 생각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건축 2학년을 마치고 바로 11월 말에 한국으로 귀국하여 해병대에 지원을 하였고 신체검사를 마치고 따로 면접과 체력검정을 통과하여 2010 2 1일에 당당히 입대했습니다. 그것도 딱 빼빼로 기수와 교육과정 변화로 말이 많았던 1111기로 말이죠. 수영에 자신이 없던 터라 한국에 들어온 후 입대 전까지 알바하며 새벽 수영 반에 들어 수영도 열심히 연습 한 후 였습니다. 하지만 입대 한 후 훈련단 때 시간은 지금 생각해도 끔찍합니다.. (웃음) 비와 눈과 우박 속에서 끝없는 기합과 훈련, 행군, 야영, 인간의 기본 욕구들을 모두 박탈당한 상황 속에서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700명이 넘는 동기들이 모두 함께 하는 것이기에 견뎌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Firefighter의 생활 및 에피소드

 

Firefighter 라는 직업은 90% Volunteer 입니다. 11000명 중 9000명 정도가 자기 직업을 갖고 있으면서 자원봉사 하는 사람들입니다. 우연히 길을 지나가다 Firefighter를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았고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제 나이가 Form6 였고, 웨스트 하버에 있는 Waitemata Fire Station에 들어가 테스트를 받고 Qualified Firefighter가 되어 대학가기까지 2년간 Volunteer Firefighter고 근무 하였습니다. 저에게는 굉장히 독특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 했습니다. 나이는 어렸지만 처음으로 사회 조직에 들어갔기 때문에 굉장히 도전적이었고 모험적 이었습니다. 그리고 또한 그곳에서 봉사를 하는 것이지만 배운 것이 엄청 많았습니다. 사실 처음에 이런 근무에 대해 가볍게 생각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Entry Test를 하고, 6개월에서 1년간 Training을 받았고, 또한 소방차에 타는 인원이 원래 4명인데 일부러 그 사이에 껴서 같이 따라 다니며 이것저것을 배웠습니다. 근무를 하며 서로 근무 날이 아님에도 서로 만나기도 하고 BBQ 파티를 하는가 하면 근무복을 입고 같이 점심을 먹는 것도 저에겐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이 때 학교를 다니면서 근무를 해왔으며 주중에 1번은 Satation에서 근무를 하고 평수에는 호출이 오면 출동을 하였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Training 을 꾸준히 받고, 화재, 교통사고 혹은 동물을 구출하러 가는 둥 여러가지 경험을 했습니다. 사실 처음 들어갔을 때 저 혼자 Asian이었고 나이도 제일 어려서 어렵기도 했지만 사람들이 어린 저를 잘 챙겨주었고, 또한 저도 남들보다 더 열심히 트레이닝 받고, 또한 트레이닝 받은 것을 남들보다 두배는 더 열심히 혼자 연습하였습니다. 물론 이러한 키위 사회속에 있으려면 communication이 중요했기 때문에 더욱더 열심히 했습니다.

 

Q. 대학 입학 전의 과목들과, 어떻게 공부를 하셨나요?

 

저는 공부할 때 미술과 과학, 디자인 분야를 모두 좋아했었고 건축에 흥미가 많아 건축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Form 5 때에는 그래픽 디자인을 들었고 또한 저는 과학분야를 좋아했기 때문에 과학공부도 하고 수학은 Top Class에서 들었습니다. 그리고 후에 Form 7 Art History를 들어 대학에 진학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축구, 탁구, 테니스, 농구 팀 등에 들어 운동을 즐겨 하였고, 색소폰, 트럼펫, 트럼본 등을 배워 오케스트라와 재즈밴드에서 연습과 공연을 하여 사람들과 어울리고 무언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학교 다닐 때에는 너무 대학을 위한 것에만 치중하지 않고, 제가 하고 싶고, 또한 관심 있는 분야에 충분한 portion을 두고 공부하였습니다.

 

Q. 졸업 후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저는 이제 11월에 전역을 앞두고 있고 다시 뉴질랜드로 돌아와 복학 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저는 한국의 건축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기 때문에 졸업 전에 다시 한국으로 가서 인턴쉽 혹은 한국 건축회사에서 실제 경험을 위해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군대를 간 이유 중 하나도 제가 한국에서 일을 하려면 군대를 다녀오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간 것도 있습니다.

저의 더 큰 미래 계획 중 하나는 Housing Project 를 만드는 것인데, 이것은 건축과, 사회복지과, 간호사, 개인 재무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팀을 구성하여 사람들 (특히 저소득층 혹은 오지나라를 위해) 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저는 저 자신만의 행복 보다는 남을 도울 수 있는 것의 행복이 더 크다고 생각하고 그들을 위해 도울 수 있다는 것 자체로도 저에게도 행복을 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Q. 후배들에게 조언 해주세요.

 

첫 번째로 고등학생 들에게는 무엇이든지 도전을 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고등학생 때에는 시간도 여유롭지만 대학생이 되면 시간도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도전정신을 갖고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지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두 번째로는 유학생들 혹은 군대를 가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는 일단 군대를 다녀오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사실 2년이란 시간 동안에는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시간낭비가 될 수도 있고, 값진 시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군대에서 근무 시에 책을 많이 읽고 자신에게 맞는 목표를 작성하고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세요. 저 같은 경우는 책 100권 읽기와 전문분야를 공부 하는 것이었는데 이미 100권을 돌파하였고 전문분야를 위해 더 열심히 책을 읽고 있습니다. 저는 독서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대에 팩을 많이 읽다 보면 창의력과 지식이 쌓이고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문분야 공부란 그것을 파고 들라고 하기 보다는 그냥 각 분야의 책을 선정해서 읽다 보면 학교 이외에서도 그냥 자신만의 self academy가 되어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세상을 더 지혜롭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어공부도 틈틈이 하고 있는데 단어장을 만들어 단어들과 문장 등을 수시로 외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기들과 함께 동아리를 만들어 함께 스터디를 하고 다같이 운동을 하며 몸 관리도 하고 있습니다. 군대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우연한 만남이지만 그래도 더욱 길게 서로 연락하며 좋은 인연을 만들라고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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