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 국회의원 후보 레베카 정, 노스코트(Northcote) 지역구 도전

시사인터뷰


 

녹색당 국회의원 후보 레베카 정, 노스코트(Northcote) 지역구 도전

일요시사 0 2,597

다 함께 힘 모아 멋진 뉴질랜드를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의사 출신으로 의료 정책 수립에 도움 주고 싶어…“사회 불평등 이대로는 안 돼

 


3a77572db681a0b4c8c4b462088bdb64_1504138833_46.JPG
뉴질랜드 정치의 푸른 새싹, 레베카 정 녹색당 노스코트 지역구 후보


 52대 총선이 3주 앞으로 다가왔다. 한인 사회의 시각에서 봤을 때 이번 총선의 특징은 한인 1.5세와 2세가 주요 정당의 후보자로 나섰다는 점이다. 마운트 알버트(Mt. Albert)에서 4선에 도전하는 국민당 후보 멜리사 리 의원과, 노동당 어퍼 하버(Upper Harbour) 지역구 안진, 그리고 진보정당이라고 할 수 있는 녹색당 노스코트(Northcote) 지역구 레베카 정이 바로 주인공이다. 이번 호에서는 마지막으로 레베카의 얘기를 다뤘다.<편집자 글>

 

그레이트 투게더.’(Great Together.) 

함께’, ‘모두라는 뜻인 투게더는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단어다. 이 세상은 혼자 살 수 없고, 아름다운 세상은 결코 홀로 만들 수 없다. 게다가 그 앞에 위대한’, ‘훌륭한을 뜻하는 그레이트까지 있어 마음마저 설렌다. 

그레이트 투게더는 녹색당(Green Party)이 이번 9 23() 실시되는 총선에 내건 구호다. ‘모두 다 함께 힘을 합쳐 더 멋진 뉴질랜드를 만들자는 뜻일 게다. 


3a77572db681a0b4c8c4b462088bdb64_1504138891_9.jpg

레베카가 한인 사업체를 돌며 선거 활동을 펴고 있다.

 


상대 후보는 보건부 장관 조나단 콜먼 의원

레베카 정. 

그는 이번 총선에 녹색당 후보로 나서 노스쇼어 노스코트(Northcote)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경쟁 후보는 보건부 장관인 조나단 콜먼. 그는 노스코트에서만 4선을 한 현역 국회의원(국민당)이다. 정치 초년생인 레베카로서는 벅찬 상대임이 분명하다. 

 “물론 힘든 상황이라는 걸 잘 알아요. 저희 당이 저를 노스코트에 전략적으로 투입했죠. 제가 사는 곳이 노스코트라는 점도 작용했지만, 그보다는 둘 다 의사 출신(레베카는 오클랜드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의사이기도 하다)이라 멋진 승부를 펼쳐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 거예요.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어요.” 

 레베카는 영국에서 태어나 호주(멜버른)에서 몇 해 살다가 오클랜드로 건너왔다. 그의 나이 여섯 살이었다. 

 “호주에 살 때 몇몇 기억이 있어요. 그 가운데 하나가 불법체류자 등 사회에서 오갈 데 없는 교민들이 저희 집에 와 어려움을 호소한 것이었어요. 어린 나이었지만 그때 제가 크면 사회적 약자에게 힘을 실어주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어요.” 

레베카의 아버지는 침례교 목사다. 누구보다 힘든 이들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애쓴 아버지의 마음을 가슴으로 읽은 레베카는 3년 전 뉴질랜드의 진보정당인 녹색당의 당원으로 가입했다. 

칼리지 시절, 엠네스티 인터내셔널(Amnesty International, 국제사면위원회)과 월드비전에서 활동했어요. 저보다 힘들게 사는 분들에게 도움을 주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어요. 그 꿈을 늘 가슴에 안고 살아왔다고 자부해요.” 

레베카는 오클랜드대학 의과대학에 입학, 의사 면허증을 땄다. 2 6개월 정도 오클랜드병원과 노스쇼어병원에서 의사로 근무하다 몇 해 전 박사 과정에 도전, 내년 중순이면 박사 모자를 쓴다. 뉴질랜드 한인 2세대에서 몇 안 되는 의학 박사가 탄생하게 된다. 


3a77572db681a0b4c8c4b462088bdb64_1504138991_8.jpg

다 함께 뜻을 모아 멋진 뉴질랜드를 만듭시다.” 


녹색당은 가치관 중심으로 뭉친 당

한인 유권자를 위해 녹색당 소개를 부탁했다. 

 “다른 정당과 달리 무엇보다 가치관 중심으로 뭉친 당이라고 할 수 있어요. 뉴질랜드의 원래 주인이었던 마오리의 권리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아울러 사회 불평등을 바로 잡는 것, 자연주의 정책을 추진하는 것 등이 녹색당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어요.” 

 레베카는 올해 서른이다. 한인 2세 치고는 한국말이 유창하다. 어린 시절부터 집에 한국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 덕분이기도 하다. 

 레베카가 의사라는 좋은 직업을 잠시 내려놓고 살벌한 정치판에 발을 들여놓은 이유는 무엇일까? 

 “2014년 총선이 끝난 뒤 뉴질랜드가 더는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했어요. 국민당이 압승한 선거였죠. 그날 저녁 밤 12시 녹색당에 가입했어요. 좀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뉴질랜드를 바꿔 보고 싶었어요.” 

 레베카는 넉 달 전, 녹색당 지도부의 구애(러브콜)를 받았다. 의사라는 전문성을 살려 녹색당에 힘을 실어달라는 뜻이었다. 

 “국립병원 응급실에 침대가 모자라 환자들이 몇 시간이나 기다려야 해요. 또 정신질환자가 제대로 치료를 못 받아 자살까지 하는 실정이고요. 의료 정책을 기업처럼 돈으로 계산하는 현 정부의 대표적인 실정이라고 생각해요. 국민당이 흑자 재정을 유지했다고 자랑하지만, 국민의 삶은 하루가 다르게 피폐해가고 있어요.” 

레베카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의료 분야에서 국민에게 꼭 도움이 되는 정책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으로 따지면 녹색당이나 정의당 같은 진보적인 당이라고 할 수 있는 녹색당의 당원답게 레베카는 다소 위험한(?) 얘기도 꺼냈다. 

제가 1996년 부모님을 따라 이민을 왔을 때는 마오리, 남태평양 출신 원주민들과 한인들 사이가 좋았다고 봐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들이 한국 사람을 포함한 아시아 사람들 때문에 집값이 오르고 살기가 팍팍해졌다는 불만을 늘어놓기 시작했어요. 집권 세력이 소수 민족인 우리를 구조적 문제의 원인으로 잘못 지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3a77572db681a0b4c8c4b462088bdb64_1504139069_22.jpg

 정당 투표는 녹색당에…’ 


세월호 사건·위안부 할머니에 깊은 애정 품어

한인 2세 레베카는 고국인 대한민국에도 깊은 애정을 품고 있다. 애정이 누구에게는 불편한 진실을 되새기는 일일지 모르지만 레베카 속마음은 진심그 자체다. 

“3년 전 세월호 사건이 터졌을 때 정말 슬펐어요. 그 뒤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조금이라도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애써왔어요.” 

레베카는 세월호는 물론 위안부 할머니 일에도 관심이 많다. 지난해 결성된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뉴질랜드 한인 모임에서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솔직히 말씀드려 평소에 한인 어르신들은 다 보수적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더 좋은…’ 일을 하면서 사회 곳곳에 깊은 뜻을 가진 분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깨어 있는 시민의식이 더 나은 나라를 만든다고 믿어요. 한인 유권자들이 이번 총선에서 적극적으로 투표 권리를 행사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사실 녹색당의 이번 총선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전임 대표인 메리티아 투레이의 양심선언이 말의 제 뜻을 잃고 지지율만 까먹은 결과를 낳았다. 녹색당 전체는 물론 이번 총선에 지역구 후보로 나선 레베카에게도 악재임이 분명하다. 

아쉽게도 진실이 전해지지 않았다고 봐요. 하지만 용기를 내 더 열심히 뛰고 있어요. 저 역시 이번에 성공하지 못해도 다음에 또 도전할 거예요. 노스코트에 사시는 한인들이 제게 표를 주시면 좋겠어요. 정당 투표도 녹색당에 부탁드리고요.” 


3a77572db681a0b4c8c4b462088bdb64_1504139157_12.jpg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지역구를 돌며. 


녹색(Green)은 뉴질랜드를 상징하는 색

세월호 리본에 위안부 나비. 

레베카는 노란 목걸이를 걸고 다닌다. 그 안에는 위안부를 뜻하는 나비 한 마리. 사람이라면 누구나 품어야 할 지극히 인간적인 마음이 풍겨 나온다. 그의 말이, 행동이, 그리고 그의 꿈이 그랬다. 

녹색(Green)은 뉴질랜드를 상징하는 색이다. 흔히 뉴질랜드를 가리켜 그린 앤 클린’(Green and Clean) 나라(Country)로 부른다. 아울러 자연의 색깔인 녹색은 사람을 가장 편하게 하는 색깔이라고 한다. 그 뜻을 품고 1990년에 창당한 녹색당에 젊은 새싹 한인 2세 레베카 정이 있어 기분이 좋았다. 

_프리랜서 박성기


3a77572db681a0b4c8c4b462088bdb64_1504139232_69.jpg

녹색당에 한 표 부탁 드려요."

 

레베카 정 후보 연락처 

모바일: 021 1344 600 

페이스북www.facebook.com/rebekah.jaung

 

 

3a77572db681a0b4c8c4b462088bdb64_1504139319_6.jpg 단원고 4.16 추모 교실에서. 


3a77572db681a0b4c8c4b462088bdb64_1504139382_13.png


본기사의 QR코드를 복사해서 많은 분들과 공유해 주세요.

74b0b4342f1ac47c564585205f664ff0_1504172834_85.jpg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