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한인(아마추어) 최고 골퍼 박배완 씨

시사인터뷰


 

뉴질랜드 한인(아마추어) 최고 골퍼 박배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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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너무 재밌고 좋은 운동이에요 한 번 해보세요


홀인원 일곱 차례 기록리디아 고 정신력 놀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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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너무 재미있고, 좋은 운동이에요. 한 번 해보세요.”

뉴질랜드에서 한인 아마추어 골퍼로는 가장 잘 친다는 명성을 듣고 있는 박배완 씨, 그를 지난 12일 오전 노스쇼어골프장에서 만났다.

처음 골프를 시작한 때는 1986년이었어요. 제 나이 스물아홉이었지요. 허리가 안 좋아 필드에 나가 치료 삼아 한 게 벌써 30년이 넘었네요. 인생에서 제일 즐거운 시간은 골프 칠 때지요.”

박배완 씨는 1994년에 이민을 오자마자 노스쇼어골프클럽 회원이 됐다.

그때만 해도 한국 사람은 몇십 명 밖에 안 됐어요. 지금은 180명 정도 되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골프만큼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운동은 없다고 생각해요. 한 번쯤 도전해 봐도 좋다고 봐요.”

한인 가운데 최고 실력을 지닌 아마추어 골퍼로서 골프 관심자에게 주고 싶은 도움말은 무엇일까?

그냥 편하게 즐기며 하면 돼요. 뜻 맞는 친구끼리 언제든 어울려 하면 되거든요. 나이 들어서 할 수 있는 운동 중 가장 좋은 운동이라고 믿어요. 걷는 운동이 가장 좋잖아요. 뉴질랜드는 최고의 환경을 갖춘 나라예요.”

박배완 씨는 그동안 일곱 번의 홀인원(뉴질랜드에서 여섯 번, 태국에서 한 번)을 기록했다. 남들은 평생 한 번도 하지 못한다는 그 홀인원을 말이다.

오히려 한창 잘 칠 때는 홀인원을 못 했어요. 골프를 친 지 15년이 넘어서야 첫 홀인원을 기록했지요. 2011년 전국체전에 해외동포부 뉴질랜드 대표로 나가 은메달을 딴 게 기억에 남네요.”

박배완 씨의 최고 기록은 62. 한국이나 뉴질랜드 남섬에서 골프를 잘 친다는 사람이 오면 한 번씩 대결(?)을 펼쳤다. 그때마다 백전백승.

나이가 들면서 실력이 줄어 아쉽죠. 그래도 일주일에 세 번은 골프를 치면서 건강을 유지하고 삶의 기쁨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해요.”

박배완 씨는 노스쇼어골프클럽에서 클럽 챔피언을 다섯 번이나 차지했다. 그중 세 번을 나이 50이 넘어 이뤘다. 노스쇼어골프클럽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서른 해 넘게 파란 잔디 위를 누빈 박배완 씨가 제일 좋아하는 골퍼는 누굴까?

 “리디아 고죠.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할까요.(웃음) 어릴 때부터 봐 왔는데 리디아의 정신력은 정말 놀라워요. 같이 라운딩을 몇 번 하기도 했는데…. 이번 뉴질랜드 대회에서 꼭 우승했으면 좋겠어요.”

 박배완 씨는 2005~2007년 오클랜드한인골프회 회장을 역임했다. 그 전에는 경기위원장을 10년 정도 맡았다.

 “그때만 해도 한인골프회가 활발하게 움직였어요. 한인 경기가 좋을 때였죠. 대회 상품을 차로 내걸기도 했거든요. 단결도 잘 되었고요. 지금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아 조금 아쉽네요. 누군가 다시 시동을 걸어 주었으면 좋겠어요.”

인터뷰가 끝난 뒤 박배완 씨는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서둘러 골프복장으로 갈아입었다. 올해 한국 나이로 예순, 파란 잔디를 향해 걷다가 그가 불쑥 말했다. 

꼭 잘 칠 필요는 없어요? 웃으며 치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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