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R(한국 가톨릭 라디오) 김기연 국장에게 듣다

시사인터뷰


 

KCR(한국 가톨릭 라디오) 김기연 국장에게 듣다

일요시사 0 1,530

 

사랑의 샘, 평화의 소리…FM 104.6(~) 고정해 주세요

오전 9 40~11 30분 뉴스, KCR 초대석 등 다양한 프로그램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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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아나운서 출신인 김기연 국장기술진과 아나운서의 정기적인 연수를 통해 

바른 언어와 품위 있는 방송의 표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9959 4, 오클랜드 하늘에 첫 전파를 쏜 한국 가톨릭 라디오(이하 KCR, 김기연 국장)는 한인 사회를 대표하는 라디오 방송국이다. 23년간 수많은 청취자의 사랑을 받아온 KCR은 최근 들어 한인 숫자가 줄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 국장은 방송에 관심 있는 분들의 재능 기부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KCR의 역사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김 국장을 통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방송국의 정식 명칭은 어떻게 되나.

Korean Catholic Media Mission Radio Incorporated이다. 보통 KCR, Korean Catholic Radio(한국 가톨릭 라디오)로 줄여서 부른다. 주파수는 FM 104.6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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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 한인들의 귀를 즐겁게 해주는 시간.

 

KCR 창립 당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KCR 19959 4일에 개국했다. 한참 뉴질랜드로의 한국 이민이 시작되던 시기였다. 한인 사회에 한국어 방송이 시작됐는데 그 중에서 30분 정도의 분량을 한국 가톨릭에서 방송을 해보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당시 한인 성당의 장용진 사목회장과 한국 KBS에서 PD로 일하셨던 배장호 씨, 역시 PD 출신인 유영석 씨와 이서영 씨, 이성우 씨 등 신자들 가운데 방송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주축이 되어 방송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 당시 한인 성당도 폰손비(Ponsonby)에 있는 키위 성당에 세를 들어 미사를 드리던 때이고, 또 한인 방송에 대한 인식도 부족했기 때문에 신부님과 신자들의 많은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다. 그러나 계속된 설득으로 성당으로부터 Air fee(주파 사용료)를 지원받았다. 방송은 순수한 봉사자들의 수고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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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R은 자원 봉사자들의 헌신으로 운영되고 있다. 

 

KCR 개국 당시를 간단하게 설명해 달라.

오클랜드 AUT 건물의 한 스튜디오를 빌려 사용했다. 가톨릭 뉴스, 강론, 교민 동정 등 순수한 가톨릭 방송으로 시작했다. 아침 6시부터 한 새벽 방송이었다. 그렇게 소박하게 시작된 가톨릭 방송은 점차 천주교 신자들뿐 아니라 한인 전체를 위한 방송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지금은 UNITEC 안에 있는 Planet FM 방송국에서 월요일~금요일 아침 940분부터 1시간 50분 동안 가톨릭 교리, 뉴질랜드와 한국 뉴스, 음악, 좌담 등 다양한 프로를 직접 제작, 방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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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텍 안에 있는 Planet FM 104.6 건물.

 

KCR 방송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

KCR은 아나운서와 기술진 12, 뉴스 번역 3, 섭외 등 총 15명이 순수한 봉사로 프로그램을 제작, 방송하고 있다.

1) 가톨릭 관련 프로그램 15: 오늘의 강론, 홍성남 신부의 속풀이 칼럼, 1분 교리, 성 음악 산책 등 15분 동안 방송되고

2) 뉴스: 10시 뉴스(가톨릭, 뉴질랜드, 한국 뉴스), 11시 종합뉴스(가톨릭, 뉴질랜드, 국제, 한국 뉴스)

3) 제작 프로그램: 10 15~11시 ▷월-Joyful Morning(복음 성가와 이야기) ▷화-세상의 모든 음악(40~50대를 위한 팝과 월드뮤직) ▷수-행복 특강, 식탁 위의 동의보감(건강 프로그램) ▷목-KCR 초대석(각 분야의 한인 초대, 좌담 프로) ▷금-뮤직 라운지(20~30대를 위한 가요 토크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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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프들이 방송국에서 자리를 함께했다.

 

방송하면서 기억에 남은 일들은.

뉴스는 신속과 정확이 생명이다. 번역팀은 새벽에 뉴질랜드 뉴스를 번역해 보내주어야 하고, 아나운서들은 각종 뉴스를 받아 연습할 시간도 부족한 채 뉴스 생방송에 들어가야 한다. 혼잡한 아침 출근길을 뚫고 제시간에 도착해야 하는데, 만약 늦거나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면 방송 사고로 직결되므로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한 번은 한 직원이 아예 새벽부터 출근해 기다리다 깜빡 잠이 들어 방송 시간을 놓칠 뻔한 기억도 있다. 생방송이 나가고 있는 뒷모습은 작은 전쟁터와 같다.

또한 봉사자 대부분이 자기 일을 하면서 틈을 내 봉사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그날 담당 기술이나 아나운서가 나오지 못하면 아나운서가 직접 기계를 조작하며 동시에 뉴스를 읽을 때도 있다. 그 때문에 모든 아나운서들이 기술 연수도 받는다.

기억에 남고 보람이 있었던 일은 김수환 추기경, 정진석 추기경, 이해인 수녀 방문이다. 또 여러 번에 걸쳐 음악 콘서트를 했는데 특히 네 손가락으로 피아노를 치는 희야 콘서트를 주최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음악 감상뿐 아니라 이민 생활로 힘들어 할 수 있는 한인 자녀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었던 자리였다고 생각한다.

9·11사태를 10시 뉴스 속보로 보내드린 것 역시 보람된 기억 중 하나다. 뉴욕 시각으로 아침 830분에 일어난 사건으로 오클랜드 시각으로는 새벽 230분이어서 저희 방송에서 제일 먼저 한인들께 알려준 셈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 당시에도 한인들이 오클랜드에서 가장 먼저 한국어로 뉴스를 들을 수 있는 곳은 KCR 방송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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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Air’(방송 중), 한인 라디오 방송을 대표하는 KCR 23년을 묵묵히 지켜 왔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라디오는 텔레비전과는 달리 일을 하면서, 운전하면서, 혹은 업소에서 동시에 여럿이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TV나 영상 시대에도 라디오 방송이 존재하는 이유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KCR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인터넷 방송을 통해 새로운 방송으로 확장해 나아가고 있다. 기술진과 아나운서의 정기적인 연수를 통해 바른 언어와 품위 있는 방송의 표본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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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들(청취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KCR 23년 동안 FM 104.6 라디오를 통해 아침마다 가톨릭 신자들과 한인들에게 뉴스를 전해드려 왔다. 한인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청취는 바로 저희의 보람이다. 유일하게 봉사자들만으로 운영되는 방송국, 그래서 23년을 유지해 올 수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또한 그래서 어려움도 많다. 늘 봉사자가 부족하고, 특히 발로 뛰어야 하는 기자가 부족한 편이다. 방송에 관심 있는 분들의 재능기부를 기다리고 있다.

KCR 방송은 실시간 청취뿐 아니라 성당 홈페이지와 Planet FM 홈페이지에서 다시 들을 수 있다. 또한 KCR 뉴스 내용은 한인회 홈페이지, 일요시사, 코리아포스트의 홈페이지에서도 다시 볼 수 있다. 앞으로 유튜브 채널을 통한 영상 콘텐츠도 제작해 나갈 계획이다.

문의: 020 4108 8886

정리_프리랜서 박성기


 

[이 게시물은 일요시사님에 의해 2018-06-20 20:42:29 교민뉴스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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