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요리사가 될 거야

시사인터뷰


 

세계 최고의 요리사가 될 거야 <김담윤 학생>

일요시사 0 3,289

 < 세계 최고의 요리사가 될 거야 >
      나의 꿈 말하기 대회 금상 수상 김담윤 학생

전 세계 재외 동포 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개최되는 <나의 꿈 말하기> 대회가 열린 미국샌프란시스코에서 <세계 최고의 요리사가 될거야>라는 주제로 금상을 수상하고 돌아 온 김담윤 학생을 만났다. 오클랜드 호익의 Somerville Intermediate에 재학 중인 김담윤 학생은 한국학교 동남부 6학년 소속으로 1차 각 지역 한국 학교에서 예선을 거친 후 오클랜드 지역 대표로 선출되어 지난 4월 29일 웰링턴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하면서 뉴질랜드 대표로 뽑히게 되었다. 미국 결선에 앞서 15개국의 참가자가 비디오와 포트 폴리오 심사를 거쳐 최종 6개국의 대표가 샌프란시스코에서 결선 대회를 펼치게 된 것이다. 그리 쉽지 않은 과정을 거치는 동안 미국에서 열리는 결선 대회를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결국 뉴질랜드 대표로서 당당히 금상 수상의 영광을 차지하게 되었다.





























5살 꼬마로 한글도 깨우치지 못하고 뉴질랜드로 이민 온 김담윤 학생은 처음 들어간 프라이머리에서도 영어 한마디 못했지만 누구보다도 긍정적이고 활발해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또래보다도 훌쩍 큰 키에 언제나 웃고 있는 눈매가 사랑스러운 담윤 학생의 꿈은 세계 최고의 요리사다. 세상에 훌륭한 직업도 많은데 왜 요리사냐고 묻는다면 담윤 학생에게는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담윤 학생의 가장 사랑하는 어머니가 현재 호익의 Hawthorn Dene historic cafe의 쉐프로 재직 중이니까 말이다. 자신의 어머니를 사랑하고 어머니의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된 딸을 둔 담윤 학생의 어머니가 부럽기 까지 했다. 고국을 떠나 해외에 살면서 점점 잊어버리는 한국말과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우리 청소년들을 보면서 언제나 답답하고 안타까웠던 경험을 돌아볼 때 그 어린 나이에 고국을 떠나 살면서도 한국말을 잊지 않고 그것도 아주 잘 말할 줄 아는 김담윤 학생이 무척이나 자랑스러웠다. 말끝마다 욕이 붙는 요즘 아이들, 사정없이 줄여서 결국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조차 없는 국적 불명의 언어로 가득 찬 인터넷 세상 속에서도 희망을 얘기할 수 있는 건 그래도 이렇게 김담윤 학생처럼 아름다운 한국말을 잊지 않으려는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 참가자의 이력이 소개되어 주목을 받았다. 한국인 남자 친구를 사귀고 싶어서 배우기 시작한 한국말에 빠져 이제 세익스피어 4대 비극을 한국어로 독파한 파란 눈의 외국인 앨리사 도노번이 한국이름 한민아로 대회에 출전하면서 화제의 중심이 되었다. 재외동포의 축제 자리에 낯선 이방인이 주인공이 되어버린 상황이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우리말을 잘 하는 외국인에게 관대한 우리의 특성상 묻어두기로 하겠다. 어쨌든 한국말로 자신의 꿈을 말하는 외국인을 만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니까.

해마다 재미 한국학교 협의회 주최로 열리는 <나의 꿈 말하기 대회>는 재외 동포의 한 사람으로 관심을 갖게 되는 행사 중에 하나다. 이는 해외에 살고 있는 청소년들이 한국말을 잊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 때문일 것이다. 해외 어학 연수로, 영어 학원으로 언제나 영어에 대한 갈망이 뜨거운 나라 대한 민국, 그리고 이민 초창기에 누구나 그렇듯이 한국말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부모들이 바로 우리들이지만 그래도 영어와 함께 한국말도 제대로 잘 하기를 바라는 건 지나친 욕심일까?
어린 나이에 미국까지 건너가 뉴질랜드 대표로 자신의 꿈을 당당히 말한 김담윤 학생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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