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터뷰

“이제는 ‘공유’의 시대…‘이야기 있는 집’으로 꾸며라”

일요시사 0 409

 

코윈 엔젯김근화 한국여성자원금고 이사장 초청 세미나 가져 

 

하우스테이너 사업 처음 시작, 오클랜드에서도 활성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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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윈 엔젯이 주최한 제10회 정기세미나 참석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오클랜드 서쪽 하늘에 무지개가 떠 있었다. 빨강, 주황, 노랑 등 일곱 색깔의 무지개처럼 다양한 사람들이 웨스트 하버에 있는 한 가정집으로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신개념 문화 공유-하우스테이너(Housetainer)’라는 제목의 강의를 듣기 위해 모인 여성들이었다.

이 모임을 이끈 사람은 김근화 씨. 그는 한국여성자원금고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하우스테이너는 집을 즐겁게 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어요.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가정, 그 터가 되는 집을 다른 사람과 함께 쓰면서 기쁨을 누려 보자는 뜻이지요. 3년 전 서울에서 이 말을 제가 처음으로 만들어 쓰고 있는데, 뉴질랜드에서도 잘 활용됐으면 좋겠어요.”

이날 모임에 참석한 여성은 모두 16. 고희(70)가 넘은 흰머리의 여성도 있었고, 마흔을 갓 넘은 전문직 여성도 눈에 띄었다. 삶의 새 기운을 얻고자 자리를 함께한 것이다.

김 이사장은 공유경제라는 단어부터 꺼냈다. ‘소유의 시대에서 공유의 시대로 넘어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을 갖고 살아요. 그래서 그런지 소유에 싫증을 내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꼭 필요할 때만 가졌으면 좋겠다는 뜻이죠. ‘불행은 쉼을 잊어버리는 순간 시작된다는 말이 있어요. 잘 쉬는 것만큼 중요한 게 없다고 믿어요.”

김 이사장은 공유경제의 예로 에어비앤비와 우버를 들었다.

에어비앤비의 매출이 큰 호텔의 매출보다 앞섰다고 해요. 공유택시를 중심으로 한 우버도 기세가 만만치 않고요. 굳이 별장을 갖고 있지 않아도, 좋은 차가 없어도 그에 버금가는 행복을 누릴 방법이 많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하우스테이너를 뉴질랜드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내 집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거지요. 중요한 점은 테마(주제)별로 해야 효과가 높다는 겁니다. 내 집을 잘 활용해 작은 음악회를 연다든가, 문학 강좌를 한다든가, 패션쇼를 한다든가 하는 거지요. 집주인의 취향과 성격이 잘 묻어나는 식으로 펼쳐나갔으면 합니다.”

김 이사장은 그러면서 공부를 뛰어나게 잘하는 자녀가 있으면 천재의 집 나들이같은 것을 기획해 보면 좋겠고, 집이 튜더 왕조의 집 구조라면 영국 왕실의 집 구경이런 식으로 프로그램을 짜볼 것을 제안했다.

단순한 친목 모임으로 끝나서는 안 돼요. 비즈니스 차원으로까지 승화시켜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야기(story)’가 있는 집으로 꾸며야 합니다. 단순히 말할 거리가 아니라, 마음속을 울리는 이야기의 집이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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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화 이사장이 미래를 선도하는 여성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다.


김 이사장이 생각하는 행복의 의미.

아무리 사람의 수명이 길어졌다고 해도 우리가 몇백 년을 살 수 있는 게 아니에요. 다 비슷하게 살다 비슷하게 죽습니다. 한평생 사는 동안 식구와 제일 친하게 지내야 하고 그다음이 친구, 이웃들입니다. 우리 모두 명랑하고, 쾌활하게살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김 이사장의 나이는 올해 일흔둘. 말하는 모습으로 봐서는 그 나이를 전혀 상상할 수 없다. 그는 현재 한국여성자원금고 이사장을 비롯해 직업전략연구소 소장 인력개발센터 강서지부장(개발센터 창립자, 현재는 강서 지역만 맡고 있다) ▷행복을파는장사꾼 대표 등 다양한 직책을 맡고 있다.

그는 한국에서 하우스테이너라는 말을 최초로 만들어 널리 보급했으며, 이 말은 서울산업진흥원에 미래형 신직업군에 채택되기도 했다. 또한 텔레커뮤니케이터(Tele-Communicater), 의류 리폼사, 병원 매니저 등의 말을 처음으로 만든 사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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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윈 엔젯의 이원 회장.


이 모임을 주최한 코윈 엔젯(KOWIN-NZ,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뉴질랜드 지부) 이원 회장은 오클랜드 한인 사회에 하우스테이너의 개념을 도입해 좀 더 활발하고 역동적인 커뮤니티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코윈 엔젯은 지난 21() 오전 10시 타카푸나에 있는 스펜서 호텔에서 제10회 정기세미나를 가졌다. 55명이 모인 세미나에서 강사로 나선 김근화 이사장은 미래를 선도하는 여성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프리랜서_박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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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화 이사장이 들려주는 하우스테이너의 세계

 

가정집에서 문화행사와 모임을 기획.진행하는 전문가

외향적이고 사교적인 성격, 취미 활동에 적극적인 사람이 적합해

  

 

▷하우스테이너가 무엇인가?

▶프랑스의 살롱과 손님들을 맞이하던 우리나라의 사랑방은 가정집에 손님을 초대하여 문화와 인맥을 공유하던 공간이었다. 살롱에서는 사교 문화의 발달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상가와 예술가, 정치가들의 친교와 토론이 이루어졌다. 사랑방은 접객 목적 외에도 여럿이 모여 농경이나 가내공업 등을 하는 작업공간으로 쓰였다. 최근 이러한 살롱 문화와 사랑방 문화를 결합해 사회적 공간을 만들고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는 새 직업이 생겼다.

하우스테이너는 하우스(House)+엔터테이너(Entertainer)의 합성어로, 공유경제 시대에 개인 가정집도 문화 공간으로 개방할 수 있다는 인식 전환, 즉 하우스 공유경제를 이끄는 전문가이다. 다시 말해 빈집이나 빈 별장들을 공유하자는 개념으로, 어차피 비어 있는 집을 카페나 여가 공간 또는 가족 여행의 숙소로 제공하여 수익도 창출하고 편의도 제공하는 사회적 공간으로 공유해 보자는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하우스테이너는 어떤 직업인가?

▶간단하게 말해서 하우스테이너는 가정집에서 문화행사와 모임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전문가이다. 아직 한국에는 가정집을 개방해서 낯선 사람을 초대하는 경우가 드물지만, 다양한 사람의 집을 방문하여 생소한 사람끼리 만남을 갖는 것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표적인 예로 소셜 다이닝(Social Dinning)을 꼽을 수 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가슴 뛰는 일이기도 하지만 타인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 하우스테이너는 다양한 문화예술계 인사를 만나면서 새로운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도하는 직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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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하우스테이너가 될 수 있나?

▶하우스테이너는 문화공연에 관심이 있거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잘 어울릴 거로 생각한다.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가정집 개방과 문화계 인사를 섭외하는 역할도 수행하는 직업인만큼 외향적이고 사교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 취미 활동에 적극적인 사람들이 적합하다. 지역 사회, 동호회와 같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하우스테이너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활동이 있다면?

▶문화행사의 주체가 정해지면 하우스테이는 말 그대로 그에 맞는 문화계 인사를 섭외해야 한다. 우선 섭외를 잘하려면 남을 배려하는 원만한 성격과 패션, 음악, 예술 등 각 분야를 정확히 알고 선별할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

또 행사가 확정되면 온·오프라인에서 홍보를 해야 한다. 이때 단순히 많은 곳에 알리는 것보다 행사 성격에 맞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 알리는 게 좋다. 좋은 기획뿐만 아니라 제대로 된 홍보 역시 중요한 요소다.

원활한 행사를 진행하는 것 역시 하우스테이너에게 꼭 필요한 역량이다. 임대공간이 아닌 가정집이 갖는 특성과 제약을 고려한 동선부터 안전사고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면서 즐겁게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는 하우스테이너로서 활동할 때 가장 중요한 역량인 섭외와 홍보, 진행에 초점을 맞춘 활동이 보강되면 좋을 것 같다.

 

▷하우스테이너의 매력은 무엇인가?

▶하우스테이너는 파티 플래너(planner)나 이벤트 플래너와는 달리 새로운 집을 발굴하고 개방하여 패션, 미술, 음악 등 예술 분야의 아티스트를 섭외한 후 문화행사를 기획하는 것부터 홍보와 행사를 진행하는 일까지 담당한다.

하우스테이너는 개성 있게 꾸민 집, 이야기가 있는 집 등 문화공간으로 개방할만한 곳을 선별하는 안목과 해당 공간을 개방시키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능력, 문화계 인사 섭외 능력, 그리고 패션 디자이너, 예술가 등의 직업 세계와 작품 트렌드에 대한 이해력을 갖추고 있다.

 

<서울산업진흥원(SBA)에서 펴낸 소책자 평범한 집을 문화공간으로 바꾸다. 하우스테이너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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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하우스테이너.” 모임이 끝난 뒤 즐거운 점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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