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복싱을 가르쳐 드릴 테니 영어를 가르쳐 주세요.”

시사인터뷰


 

“킥복싱을 가르쳐 드릴 테니 영어를 가르쳐 주세요.”

일요시사 0 1,804

오지훈 관장 

 

 


2014년 이민길에 오른 오지훈 관장은 어느 날 영어공부를 위해 브로셔 한 장을 대학게시판에 붙였다. ‘킥복싱을 가르쳐 드릴 테니 내게 영어를 가르쳐주세요.’라는 내용의 브로셔였다.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로부터 연락이 왔다. 영어공부를 위한 레슨이었지만 그렇게 한 명 두 명 개인레슨이 그룹레슨이 되었고 지금의 복싱 클래스가 생겨났다. 오지훈 관장은 한국에서 킥복싱 선수로 활동하다 격투기 체육관을 운영하며 지도자의 길을 걸어왔다. 아내의 권유로 체육관을 정리하고 이민을 오게 되었지만, 현재 그는 글렌필드에 위치한 Redline Combat Academy에서 여전히 킥복싱과 복싱을 배우려는 사람들의 코칭을 맡고 있다.

 

한때 격투기 선수로 활동하신 이력이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킥복싱으로 시작을 하다 자연스레 복싱을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UFC가 성행을 하면서 주짓수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이외 했던 격투운동으로는 태권도, 특공무술, 권격도 등이 있습니다. 태권도와 특공무술은 특전사로 군복무를 하면서 수련하였습니다. 격투기 선수로서의 이력은 킥복싱과 복싱 합쳐서 프로 전적 10전 정도 되고요.

 

오지훈 관장님은 어떤 선수였나요?

어떤 목표를 갖고 달리는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그저 글러브를 낀 주먹이 아플 때까지 샌드백을 치고 주먹이 아프면 손이 쉬는 동안 샌드백을 찼고요. 그러다가 정강이가 아프면 정강이가 휴식하는 동안 글러브로 다시 샌드백을 쳤습니다. 잠시라도 아픈 곳이 없으면 제가 가진 것을 낭비한다는 생각으로 운동했던 것 같습니다. 보통 선수로서 목표라 하면 큰 시합에 나가거나 시합에서 이기는 걸 상상하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 전 그런 게 상대적인 것이기에 그냥 매 순간을 지금보다 더 나은 제 자신이 되기 위해 훈련했던 것 같습니다.

 

격투기 선수에서 지도자의 길을 택한 이유는.

저를 가르쳐 주신 스승님이 저는 선수로서의 자질보다 지도자로서 자질이 더 좋다고 평가해 주셔서 보통 선수들보다 선수생활을 짧게 하는 대신 관장생활을 일찍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체육관을 운영하면서 시합도 뛰고 하였지만 갈수록 관원이 많아져서 자연스레 선수생활이 줄어들고 경영에만 전념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체육관을 접고 이민을 오신 배경은.

2014년에 뉴질랜드에 오게 됐는데 와이프가 뉴질랜드 가고 싶다고 해서 오게 되었습니다. 당시 성황 중인 체육관을 정리하는게 쉽지 않았을거라 말씀들을 하시는데, 제 몸만 성하면 언제든지 다시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크게 무게를 두지 않았습니다.

 

 


복싱 클래스를 시작한 계기는.

영어공부를 시작하려고 대학교 게시판에 킥복싱 알려줄테니 나에게 영어를 알려달라고 공고를 한적이 있는데 그걸 보고 몇몇 현지 대학생들이 연락을 줘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차츰 개인레슨을 하다가 그룹수업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운영하는 복싱 클래스에 대해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저녁 8 30분에 글렌필드 Redline Combat Academy에서 운영되고 있고요, 요일마다 그룹레슨, 그리고 소규모 레슨 등으로 나눠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초보자도 언제든 가능합니다.

 

복싱 클래스를 찾는 분들은 주로 어떤 분들인가요?

주로 여성분들은 다이어트로 많이 오시고, 남자분들은 격투라는 매력때문에 오시는 것 같습니다.

 

타 운동에 비해 복싱만이 가진 장점이 있다면?

왼손과 오른손을 번갈아 치는 동작을 통해 우리 몸 왼쪽과 오른쪽에 있는 근육이 번갈아 수축과 이완을 하면서 근육이 발달하게 됩니다. 펀치에서 만들어내는 힘은 코어에서 나오고 그 힘을 복싱에서는 손, 킥에서는 발로 힘을 전달하게 되는데요. 그 힘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일상생활에서 잘 쓰지 않는 근육들을 개입시키면서 밸런스 운동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어떤 분들께 복싱을 추천하면 좋을까요.

복싱이나 킥복싱이 사실은 팔이나 다리로 한다는 생각이 많은데, 펀치나 킥을 할 때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근육은 코어이고, 힘을 제일 처음 만들어 내는 것도 코어입니다. 중심이 되는 큰 근육을 사용하다 보니 작은 근육을 사용하는 것보다 운동량이 훨씬 큽니다. 게다가 작은 힘으로 가장 큰 힘을 만들어내는 기능성 운동이다 보니 몸에 대한 이해는 물론 몸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요령도 배울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복싱 클래스를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지.

복싱에 오시는 한 분 한 분이 삶의 활력을 찾고 건강하도록 돕는게 우선이고요, 그러기 위해 저 또한 운동생리학과 같은 관련 공부를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조금 더 다양한 방법으로 재미있게 운동하기 위해 꾸준히 연구하는 것이 제 가장 큰 목표입니다.

 

 

글 박성인 기자

사진 오지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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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일요시사님에 의해 2021-04-12 21:07:37 교민뉴스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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