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터뷰] 이주연 변호사

시사인터뷰


 

[시사인터뷰] 이주연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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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대 수석졸업생에서 민사소송 전문 변호사가 되기까지 

 

현재 K3 Legal 법률사무소에서 한인법무팀을 이끌고 있는 이주연 변호사는 한때 오클랜드 법대 수석졸업생이란 타이틀로 이름을 알린 수재다. 이 변호사는 법대 졸업 후 미국 최상위권 명문대인 Duke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2014년 뉴질랜드에서 변호사 자격을 취득, 지난 10여년간 민사 소송 전문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K3 Legal 법률사무소에서 맡고 있는 업무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저는 해당 법률사무소에서 한인법무팀을 이끌고 있는 변호사로서 민사 소송 분야를 다루고 있습니다. 주로 민사 소송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추가로 노동법, 가정법, 신탁과 재산 분쟁과 관련된 여러가지 업무도 맡고 있습니다.

한인법무팀이 있기에 한인들의 의뢰도 상당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의사소통 측면에서 한인들이 편하게 의뢰할 수 있는 환경인 것 같습니다. 현재는 한인 비서까지 서포트 가능한 상태라 보다 원활하게 상담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한인들을 위한 강연에서도 뵌 적이 있습니다. 한인단체와 관련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요?

얼마 전 뉴질랜드 한인여성회에서 주최한 가족 건강 세미나에 강연자로 나서 요양원과 양로원 신청에 대한 정보를 설명해 드렸습니다. 또한 재뉴 한인변호사협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교민들을 만나 뵙고 있습니다.   

 

민사소송분야를 선택한 이유가 있는지요?

민사소송을 전문으로 하는 한인변호사가 많지 않은 편이라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선택한 것도 있고요. 이 분야가 워낙 광범위하기 때문에 다양한 문제들을 접하고 새롭게 배울 수 있다는 측면때문에 지루하지 않고 매번 색다르게 사건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그동안의 수임 사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10년이란 오랜 시간동안 재산분쟁을 한 3대 가족이 기억에 남습니다. 다행히 분쟁을 원활히 해결해 드리게 되어 좋게 마무리되었지만 가족구성원들 간 분쟁인만큼 그 과정 속에서 감정적으로 힘든 점이 있었어요. 마침내 해결이 되었을 때는 가족들이 오랫동안 품고 있던 오해들을 풀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보다 진전된 관계로 남을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린 것 같아 만족스러웠습니다.


이곳에 이민을 온 배경이 궁금해지는데요. 

가족과 함께 세 살 때 뉴질랜드로 이민을 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어려서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이민을 오기까지 아마도 부모님의 도전정신이 가장 큰 배경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어릴 때부터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었나요? 모두가 어렵다는 법대를 수석 졸업까지 할 수 있었던 비결이 듣고 싶습니다.

뉴질랜드 법대는 경쟁이 치열해 누구보다 꾸준히 성실히 공부를 해야 했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재학 중 친구들과 선후배들과 소통하고 교재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는데요, 그로 인해 스트레스 해소를 제대로 할 수 있었습니다. 쉴 때는 쉬고 공부할 때는 공부하는 게 저만의 공부비결이라면 비결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시간활용을 잘 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학창시절에 공부에 대한 욕심이나 어떤 무게감때문에 하루 종일 도서관에 있게 되면, 집중력이나 효율성도 떨어지게 되거든요. 그래서 저는 하루도 빠짐없이 꾸준히 공부는 했지만 나만의 휴식시간을 가지면서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게 잘 관리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가장 큰 이유라 생각합니다.


석사 학위를 취득한 듀크 대학은 미국 최상위권 명문 대학 중 하나로 미국 내 10위권 안에 드는 대학교로 알려져 있는데, 대학 졸업 후 뉴질랜드가 아닌 미국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게 된 배경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석사 과정을 밟고 싶다는 생각은 계속 해왔고, 이왕이면 시야를 넓히기 위해 뉴질랜드가 아닌 다른 나라로 가자는 생각이었습니다. 당시 호주와 미국 대학에 지원했는데 미국에 가고 싶었던 것은 제 호기심 덕분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입학까진 어렵다고 생각했고 큰 기대를 안 했는데, 정말 운 좋게도 기회가 생겨 미국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진로를 빨리 결정해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을 좀 더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사실 청소년들이 일찍이 스스로 진로결정을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릴 적부터 꿈이 법조인이었나요? 변호사의 길을 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부모님의 영향이 컸습니다. 부모님이 제 성향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시고 추천한 진로가 법쪽이었는데 다행히 고등학교 때 우수한 과목들이 문과 과목들이였고 법쪽 공부가 디행히 적성에 잘 맞았습니다. 반대로 이과계열은 자신이 없었고, 그럼 내가 잘 할 수 있는 문과계열과 관련된 직업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부모님과 함께 찾아보던 중 변호사란 직업에 관심이 갔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어릴 때 주변에 변호사가 있었다면 만나서 물어보고 했을 텐데, 저는 그런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자신이 어떤 것에 흥미를 느끼는지 잘 파악해보고 그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나보는게 진로결정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추천해봅니다.

현재 변호사로서의 삶에 만족하는 편인가요? 혹 슬럼프를 겪었다면 어떤 방법으로 극복했는지요.
만족하고 있는 편입니다. 일이 힘들고 감정소비가 많이 되는 직업이기도 하지만 의뢰인들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 수 있을 때 보람되고 뿌듯함을 느낍니다. 하지만 변호사가 되고 첫 5년 간 슬럼프가 찾아온 적이 있습니다. 업무량이 너무 많았고 대부분 시간적 압박이 많은 업무라 워크 라이프 밸런스가 좋지 않았습니다. 이 시점에 진로를 아예 바꿀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선배님들과 동료들의 소중한 조언들 통해 더 적절한 워크 라이프 밸런스를 찾게 되었고 휴식의 중요성에 대해 깨닫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변호사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변호사는 의뢰인에게 최대한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기 위해 돕는 직업입니다. 법에 대한 지식과 이해도도 중요하지만 분쟁일 경우에는 사람 간 분쟁이기 때문에 인간적인 요소들을 가능한 많이 고려하고 인간성과 공감력을 잃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가끔은 힘들고 피로한 직업이기도 하지만 의뢰인들에게 좋은 결과를 줄 수 있음에 보탬이 됨으로써 따라오는 기쁨은 변호사란 직업에 대한 특권이자 보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글 박성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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