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탐방] 한식당 ‘밥(Bab)’

일요시사 0 470 2023.11.13 13:33

제철재료에 정성 가득한 푸짐한 집밥

대파장국을 주문했다. 갓 담은 포기김치에 부추전, 연근강정, 나물 등 대여섯가지 반찬과 함께 집밥같은 상차림이 완성됐다. 사골을 푹 우려낸 육수에 대파, 시래기, 토란대 그리고 갖은 양념으로 끓여낸 장국이 뚝배기에 한가득 담겨 보글보글 끓고 있었다. 비주얼만으로도 침샘을 자극했다. 첫 술에서 전해오는 장국의 얼큰함은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면서 지치고 늘어졌던 몸에 활력을 주는 것 같았다. 뜨끈한 장국을 후루룩 마실 때마다 속부터 차오르는 시원함은 대파장국을 다시 찾게 될 충분한 이유가 되었다.

특급레시피로 만드는 추천메뉴 둘러보기

한식당 ‘밥(Bab)’에선 한식, 연어밥, 우동, 치킨, 카레 등 약 18개의 메뉴를 제공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대파장국과 돼지국밥이다. ‘밥’을 운영하고 있는 지은해 대표의 특급레시피가 그 인기 비결인데, 레시피를 속속들이 공개할 순 없지만 조리과정만 살펴봐도 그만의 노하우가 곧 특급레시피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대파장국의 경우 사골에 양지를 함께 첨가해 며칠간 육수를 푹 우려내고, 감칠맛을 더해줄 다진 양념을 만든다. 여기에 대파와 릭(LEEK)을 가득 넣어주는데, 대파만 넣어 장국을 끓여내면 금세 파가 물러져 형태조차 사라기지때문에 식감과 비주얼을 위해서 릭을 함께 사용한다. 한국에서 가져온 시래기와 토란대, 콩나물을 넣어 한소끔 끓여내면 완성. 특히 육수를 낼 때에는 조금씩 끓이는 것보단 가능한 많은 양의 재료를 넣고 한가득 끓이는 것이 깊은 맛을 내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돼지국밥 또한 손님들이 꼽는 메뉴 중 하나다. 어떤 사람들은 돼지국밥과 순대국밥을 혼동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엄연히 다른 메뉴다. 돼지국밥은 뼈와 살코기를 삶아 우려낸 국물에 삶아진 살코기를 썰어 고명으로 넣고 밥을 말아먹는 음식이다. 따라서 이곳의 돼지국밥에는 내장이나 들깨가 전혀 들어가지 않고 오로지 뼈를 푹 고아낸 육수를 베이스로 한다. 이 역시 한번에 많은 양의 육수를 오랜 시간 끓여내야 제 맛이 나기 때문에 돼지무릎뼈 25kg을 한 솥에 넣어 우려낸 뒤 엑기스만을 추출, 다진 양념과 콩나물, 파 등을 넣고 돼지오겹살을 수육으로 삶아 얹은 뒤 부추무침과 함께 내어 놓는다.

그 외에도 비빔밥은 11가지 이상의 재료가 들어갈 정도로 푸짐하고, 돈가스도 하나하나 수제로 만들어 제공한다. 우동 역시 육수를 직접 우려내 사용한다. 고소한 대패삼겹살이 가득한 메뉴인 대패밥에는 지 대표만의 특제 간장소스가 맛을 더한다. 최근 출시한 새콤달콤한 닭 강정 역시 인기메뉴로 떠오르고 있다.

기본반찬에 담긴 넉넉한 인심

이곳에서 사용되는 나물 종류는 한국에서 공수하기에 전형적인 한국 집밥의 맛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기본 반찬 6~7가지를 날마다 바꿔 손님상에 내놓는데, 계절에 따른 제철재료나 궁합이 잘 맞는 반찬들을 구성한다. 무엇보다 메뉴에 들어가는 재료를 보면 결코 아낌이 없다. 육전, 연근강정, 오징어튀김, 부추전, 감자전, 나물, 치킨 등 다소 재료값이 들더라도 손님들이 만족할 만한 반찬들로 구성하기에 한번 방문한 손님들은 다음에도 다시 이곳을 찾는 이유가 되고 있다. 어떤 메뉴를 주문하더라도 기본반찬을 모두 제공하고 반찬을 더 원하면 리필도 가능하다.

주류 판매 예정… 라이브 공연 예정

‘밥’의 지은해 대표는 만능 재주꾼이다. 지난 7년간 실버데일에서 舊 도르리식당을 운영하다 올해 알바니에서 한식당 ‘밥’을 오픈했고, 이전에는 요리 칼럼니스트이자 한지인형을 만들어 전시회를 개최할 만큼 실력있는 작가였다. 또한 가수로 활동하면서 각종 교민행사에서 얼굴을 알린 바 있고, 한때는 노래교실을 운영해 우리 교민들에게 삶의 활력소가 되어주었다. 지은해 대표는 향후 한식당 ‘밥’에서 주류 판매 허가가 승인되면 저녁식사 시간 이곳에서 라이브 공연도 개최할 생각이다. 지 대표는 록(Rock), 민요, 발라드 등 어떤 장르의 노래도 소화가 가능한 30년 경력의 베테랑 가수로 ‘밥’을 찾는 손님들에게 특별한 이벤트를 선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