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터뷰] 뉴질랜드의 한국 문화 퀴즈 챔피언, 다니엘 그레이

시사인터뷰


 

[시사인터뷰] 뉴질랜드의 한국 문화 퀴즈 챔피언, 다니엘 그레이

일요시사 0 447

한국인 아내와 함께한 한국 사랑, 퀴즈 온 코리아(Quiz on Korea) 결승 도전 

 

영화 기생충으로 청룡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여배우의 이름은? 한국에서 태어나 중국으로 돌아간 인기있는 판다의 이름은?

위에 제시된 흥미로운 질문들은 지난 5월 뉴질랜드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2024 퀴즈 온 코리아(Quiz on Korea) 예선전에서 출제된 문제들이다. 한국인이라면 쉽게 답할 수 있는 문제지만 외국인 입장에선 평소 한국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만 겨우 답할 정도의 난이도다. 특히 퀴즈 온 코리아에선 문화, 음식, 관광, 케이팝, 첨단기술 등 한국의 모든 분야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요구하는 질문들이 출제되기 때문에 결코 쉽지 않은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뉴질랜드 웰링턴에 거주하는 한국 문화 애호가 다니엘 그레이 씨는 지난 5월에 열렸던 '2024 퀴즈 온 코리아' 뉴질랜드 예선전 우승자다. 그는 이전에도 퀴즈 온 코리아에 참가한 경험이 있다. 당시 아슬아슬한 점수차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세번째 도전 끝에 올해 예선전에서 최종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한인 아내와 함께한 한국 사랑 덕분에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를 접한 것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가장 큰 밑거름이 되었다.

그는 98일에 한국에서 개최될 2024 퀴즈 온 코리아 결승전에 초청되어 91일부터 8일간 방한 기회를 얻게 되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설레는 마음으로 결승준비에 몰두하고 지금, 인터뷰를 통해 결승을 향한 그의 여정에 동행하기로 한다.   

 

퀴즈 온 코리아에 도전하게 된 이유는.

2022년과 2020년에도 참가했었는데 두 번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큰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그 경험이 이번에도 큰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퀴즈 온 코리아는 제게 단순한 퀴즈 대회를 넘어 한국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고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도전하는 것 자체가 의미있다는 생각에 이번에도 참가하게 되었는데 예선전에서 1등까지 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퀴즈 온 코리아에 참가하기 위해서 그동안 어떤 준비를 했는지.

사실 예선전을 위해서 특별히 준비한 것은 없었지만 2022년 참가 당시 공부를 많이 한 것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승을 앞둔 만큼 지금은 예전에 비해 더 체계적으로 준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선전 준비할 때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나요.

우선 질문들이 너무 다양해서 준비가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아직 어린 두 아이가 있어서 공부할 시간이 그리 넉넉치 않았기에 보통 회사로 걸어가는 동안 틈틈이 공부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결승전 공부를 하면서 더욱 힘든 점이 생겼는데, 결승전 예상문제들이 모두 한국어로만 나오는 것입니다. 가끔 단어를 몰라서 질문이 무엇인지도 모를 때도 있습니다.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언제부터인가요? 그리고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광주 전라남도에서 영어 선생님으로 일했어요. 그때 단순히 여행을 좋아해서 시작한 일인데,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많은 한국인 친구들을 만나보니 한국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점점 깊어졌습니다. 한국의 문화, 음식, 그리고 사람들의 환대가 저를 매료시켰고, 한국에 대해 더 알고 싶고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싶어서 한국어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때의 경험이 지금의 저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한국인 아내와 예쁜 두 아이와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계신데, 두 분이 결혼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네요.

아내를 광주에서 만났습니다. 친구가 초대한 바비큐 파티에서 처음 만났는데, 한눈에 반했습니다.  따뜻한 마음과 배려심에 반하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결혼하기 전에 이곳저곳 여행을 함께 하면서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결혼까지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예선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까지 아내의 도움이 컸을 것 같은데요.

와이프에게 직접적인 도움은 받지 않았지만, 와이프를 통해 한국 문화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와이프가 여러 가지 맛있는 한식을 만들어줘서 한식의 이름들과 재료를 많이 알게 되었고 한국인들의 생활문화도 절로 습득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일상적인 경험들이 퀴즈 준비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세번의 도전 끝에 드디어 한국 결승전에 참가하게 되었는데 현재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준비하고 있는지요.

예선 때와 같이 주로 플래시 카드로 공부하면서 유튜브를 통해 기출문제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K-팝이나 K-드라마를 즐겨보는 편이 아니라 예선전에서 이와 관련된 질문들이 나올 때마다 난감했는데, 이번에는 그런 부분들을 더욱 보완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다양한 한국 문화를 폭넓게 이해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결승을 앞두고 지금 심정은.

98일에 결승전이지만 그보다 일찍 한국으로 출발할 예정입니다. 초청된 8일 동안 참가자들과 함께 한국 여행을 하게 되는데, 이번에는 서울 근처만 방문할 것 같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계획입니다.

 

결승에서도 우승할 자신있나요?

사실 자신이 없습니다. 이전 퀴즈 온 코리아를 봤더니 참가자들 모두 엄청 잘하더군요.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데까지 열심히 공부할 겁니다.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재미있는 시간도 보내고 좋은 기억을 만들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습니다. 우승 여부를 떠나서 도전하는 과정 자체가 저에게 큰 의미가 있으니까요.

 

퀴즈 온 코리아(Quiz on Korea)’는 한류 확산과 문화 외교를 강화하기 위해 KBS와 외교부가 공동제작하는 글로벌 퀴즈 프로그램으로 2012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개최되고 있다.

전 세계의 대한민국 재외공관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예선전 개최 후 국가별 우승자를 방한 초청해 한국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최종 결승전을 개최한다.

올해 2024 퀴즈 온 코리아 결승전(98일 촬영)109일 한글날에 맞춰 특집 방영될 예정으로 KBS 1TV KBS World 채널을 통해 전 세계 190여개 국가로 방영되어 한국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전파하고, 대한민국의 다양한 모습을 더욱 널리 알릴 예정이다.

 

글 박성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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