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정서와 뉴질랜드 정서의 완벽한 융합, 무료 입장으로 모든 세대가 함께 하는 문화 축제
오클랜드 한인 합창단(Auckland Korean Choir, 단장 겸 지휘자 이건환)이 오는 9월 20일 토요일 오후 7시 랑기토토 컬리지 대강당에서 제2회 정기공연 '뉴질랜드 아리랑의 밤'을 개최한다. 무료 입장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뉴질랜드에 정착한 한인들의 삶과 정서를 담아낸 '뉴질랜드 아리랑'을 중심으로 전 세대가 함께 즐기는 특별한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VoCo 콘서트에서 천 명 관객 감동시킨 그 곡, 다시 한 번
이번 공연의 핵심인 '뉴질랜드 아리랑'은 지난 7월 26일 오클랜드 타운홀에서 열린 VoCo(Voice Community Concert New Zealand) 합창제에서 뉴질랜드 다민족 연합 합창단이 불러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한국인의 애절한 그리움과 뉴질랜드의 자연적 아름다움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이 곡은 뉴질랜드 사회에서 한인의 정체성을 새롭게 확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아카펠라 그룹 'The King's Singers' 출신 Timothy Wayne-Wright가 한국어로 1절을 솔로로 부르고, 400명이 넘는 연합 합창단이 웅장한 코러스로 화답하면서 타운홀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악기가 되는 듯한 감동을 연출했다. 공연 마지막에는 뉴질랜드 국기와 태극기가 동시에 내려오며 모든 관객들의 가슴을 울렸다.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 전승의 장
이건환 단장은 "이번 행사는 단순한 음악 공연을 넘어 뉴질랜드에서 반세기를 살아온 우리 한인 사회의 정체성을 되돌아보는 중요한 시간"이라며, "모든 참석자가 함께 '뉴질랜드 아리랑'을 제창하고, '뉴질랜드 아리랑' 현판식과 타임 캡슐 봉인식을 통해 그 의미를 되새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특히 가족 동반 관객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후세대가 한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깨닫는 기회로 활용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또한 한일수 박사가 결성한 '뉴질랜드 아리랑 선양회'와 공동으로 준비하고 있어 더욱 의미를 더하고 있다.
공연에서는 이건환 단장이 뉴질랜드에서 창작한 '그리움이 바람 타고(Longing Rides the Wind)'와 '히네모아(Hinemoa)' 등 여러 창작곡들도 함께 발표될 예정이다.
특별한 의식과 문화적 의미
이날 행사에서는 '뉴질랜드 아리랑'을 조각한 200년 이상 된 카우리 나무에 태극기를 덮은 후 타임캡슐을 나무 안에 넣어 카우리 송진으로 메우는 특별한 의식이 진행된다.
타임캡슐에는 참석자들의 염원과 함께 미래의 내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아 봉인할 예정으로 10년 후인 2035년에 개봉된다.
이 단장은 "이민자의 후손으로 이루어진 뉴질랜드 사회에서 '뉴질랜드 아리랑'이 뉴질랜드 전통 가곡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모든 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공연 정보
장소: 랑기토토 컬리지 대강당(564 East Coast Road, Mairangi Bay)
일시: 9월 20일 토요일 오후 7시
입장료: 무료
문의: 제임스 0212211355
글 박성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