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집중] 오클랜드 한인합창단 '뉴질랜드 아리랑의 밤' 성황리 개최

시사인터뷰


 

[시사집중] 오클랜드 한인합창단 '뉴질랜드 아리랑의 밤' 성황리 개최

일요시사 0 415

온 가족이 함께한 한민족 정서의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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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 20일 토요일 저녁 7랑기토토 컬리지 대강당에서 열린 오클랜드 한인 합창단의 제2회 정기공연 '뉴질랜드 아리랑의 밤'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한일수 박사가 결성한 '뉴질랜드 아리랑 선양회'와 공동으로 준비한 이번 행사는 많은 관객들이 참석해 한민족의 정서와 뉴질랜드 감성이 어우러진 특별한 시간이었다.

행사는 '뉴질랜드 아리랑현판식과 타임캡슐 봉인식으로 시작됐다. '뉴질랜드 아리랑'을 조각한 200년 넘은 카우리 나무에 태극기를 덮은 후 참석자들의 염원과 미래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타임캡슐을 나무 안에 넣는 의식으로 진행됐다이 타임캡슐은 10년 후 개봉 예정으로 현재와 미래를 잇는 의미 있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현판식에서는 오클랜드 한인 합창단이 먼저 '아오테아로아 아리랑'을 부른 뒤 참석자 전체가 함께 제창하는 시간을 가졌다노래를 배경으로 무대에서는 한일수 박사가 '뉴질랜드 아리랑 세계화'라는 붓글씨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시각적 울림을 더했다이어 '고향의 봄', '보리밭등 누구나 아는 한국 가곡들이 합창으로 불려져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함께 흥얼거리며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본격적인 정기공연에 앞서 VoCo 합창제 책임자이자 Stella Singers를 이끌고 있는 브라이언 리 가족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아오테아로아 아리랑'을 아카펠라로 선보였다현지인 가족이 한국어로 부르는 아리랑은 관객들에게 문화 간 소통의 아름다운 순간을 선사했다.


1부와 2부로 나뉜 정기공연은 대부분 이건환 단장이 직접 작사·작곡한 창작곡들로 구성됐다. '들판에 하얀 눈', '서시', '우리엄마 치마저고리', ‘여밈선’, '히네모아(Hinemoa)', 그리고 루아페후 산 정상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그리움이 바람 타고(Longing Rides the Wind)' 등 뉴질랜드의 풍경과 한국적 정서를 결합한 다양한 창작곡들이 무대를 채웠다각각의 곡은 이 땅에서 살아가는 한인들의 마음과 경험을 담담하게 풀어내며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번 공연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어른부터 아이까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였다는 점이었다뉴질랜드에서도 한국의 정서를 잘 나타낼 수 있는 곡들을 통해 젊은 세대들이 한민족으로서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점도 그 의미를 더했다관객들은 공연 내내 조용히 감상하면서도 익숙한 선율이 나올 때마다 따라 부르거나 작은 박수로 호응을 더했다특히 '아오테아로아 아리랑'을 함께 부를 때는 강당 전체가 하나의 큰 합창단이 된 듯 감동의 순간을 연출했다.

이날 공연은 단순한 음악회를 넘어 뉴질랜드에서 반세기를 살아온 한인 사회의 문화적 정체성을 되돌아보고 미래 세대에 메시지를 전하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뉴질랜드의 자연과 전설을 한국적 정서로 재해석한 창작곡들은 각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적 경험을 선사했고뉴질랜드 아리랑이 이 땅의 전통 가곡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라는 많은 이들의 마음이 담긴 뜻깊은 밤으로 기억될 것이다.

 

글 박성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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