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현장 경험 토대로 3대 핵심 공약 제시
오는 10월 29일 실시되는 월드옥타(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 제23대 이사장 선거에 출마한 현 월드옥타 이연수 고문을 대상으로 서면인터뷰를 진행했다. UB바이오의 대표인 그는 지난 22년간 월드옥타에서 쌓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 변화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1세대 이민자에서 수상 경력 쌓은 기업가로
이연수 후보는 1980년대 초 가족과 함께 뉴질랜드로 이민했다. 녹용 유통으로 시작해 제약·건강식품 사업을 세계 시장까지 확장한 기업가로 성장했으며, 현재는 뉴질랜드 남섬 최대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를 거점으로 UB바이오를 운영하고 있다. 크라이스트처치는 인구 약 40만 명 규모로 약 4천 명의 한인 교민이 거주하며, 농축산업과 와인·식품가공 산업이 발달한 남섬의 경제·교육 중심지다.
그의 사회 활동은 월드옥타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전반에 걸쳐 있다. NGO '코리안 헬프라인'을 운영하며 교민 정착을 지원해온 그는 안내서 'HELP123'을 발간해 이민 생활의 어려움을 질의응답 형식으로 정리, 정착 초기 한인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제공했다. 이러한 지속적인 공로를 인정받아 2007년 산업자원부 장관 표창, 2011년 영국 여왕 근정훈장 및 지식경제부 장관 표창, 2016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 등 한국과 뉴질랜드 양국 정부로부터 잇따라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월드옥타에서의 이력은 2004년 뉴질랜드 지회 부회장으로 시작됐다. 2005년 크라이스트처치 지회를 설립하며 초대 지회장을 맡은 그는 이후 제7통상위원장(2006), 대양주 지역회장(2008~2010), 감사(2014), 한민족네트워크 위원장(2017), 특별위원회 담당 부회장(2021), 고문(2024) 등 협회의 주요 직책을 두루 거쳤다.
"1990년대 후반 교민 경제인들과 교류하면서 자연스럽게 월드옥타를 알게 됐고, 2004년 뉴질랜드 지회 부회장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뛰어들었다"며, "이후 대양주 지역회장, 감사, 한민족네트워크 위원장, 특별위원회 부회장 등 협회의 거의 모든 핵심 직책을 맡으며 성장 과정을 함께해왔다"고 설명했다.
크라이스트처치 지회 설립과 운영은 그의 대표적 성과 중 하나다. 2005년 지회를 설립한 후 초대 지회장으로 활동하며 조직의 기반을 다졌다. 그의 활동은 규모는 작지만 결속력이 강하고 실질적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만들어 왔으며, 특히 젊은 차세대 회원을 적극 발굴해 교민 사회의 세대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현지 경제와 한인 사회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회를 통해 진행한 구체적 활동으로는 한인 경제인을 위한 비즈니스 세미나와 창업 상담, 차세대 리더 육성 프로그램, 지역 사회 기부 활동 등이 있다. 그는 "월드옥타를 통해 교민사회 대상 봉사 활동을 지속해왔고, 교민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리적 거리와 교민 규모의 한계로 신규 회원 유입이 쉽지 않다"는 점은 과제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사회 기능 회복과 투명성 강화 위한 출마
이연수 후보는 이사장 출마 배경에 대해 "이사회가 본연의 기능을 되찾고 회원이 주인인 협회로 바로 세우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며, "지금이야말로 투명성과 단합을 복원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현재 월드옥타의 상황에 대해서는 이사회 기능 약화와 상임이사 권익 부족, 조직 내 분열 등을 주요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그가 제시한 핵심 공약은 세 가지다. 첫째, ‘이사회 기능 강화’로 정관 제5장 제14·15조에 따른 심의·의결 기능을 정상화하고 운영 매뉴얼을 정착시키겠다고 했다. 둘째, ‘상임이사 권익 확대’를 위해 기존의 등록 우선권·전용 제작물 제공을 넘어 체감 가능한 권익 패키지를 제도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셋째, '하나의 월드옥타' 구현을 통해 분열 없는 단합과 투명하고 책임있는 소통형 리더십으로 조직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상임이사와 회원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에 대해서는 "상임이사 전용 프로그램과 실질적 혜택을 마련하고, 이사회를 통한 소통과 참여를 강화해 상임이사와 회원의 목소리가 집행부에 직접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지회 설립부터 본부 요직까지 현장·제도·집행을 모두 경험해 즉시 실행 가능한 설계도를 갖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과 미·중 관계 악화로 세계 경제가 위축된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뉴질랜드 교민사회 역시 전반적인 경제 활동에 크고 작은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관광·유학·수출입 분야는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회복 속도가 기대에 비해 더딘 편"이라고 진단했는데, "이럴 때일수록 교민 경제인 간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새로운 시장을 발굴해 대응하는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속가능한 조직으로 발전시키겠다" 각오 한마디
월드옥타가 직면한 미래 도전에 대해서는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 전 세계 한인 경제인들의 네트워크 역할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경제 트렌드에 맞춰 회원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동시에 차세대 리더 육성을 통해 지속가능한 조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했다.
이번 선거에 도전하며 각오를 전한 그는 "더 강한 이사회, 단합된 협회, 투명한 조직을 약속한다"고 전하며, "제23대 이사장으로서 회원의 권익과 협회의 품격을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22년간 월드옥타와 함께 성장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분과 함께 하나의 월드옥타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글 박성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