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미스터리, 국정원-군 “서로 딴 소리”‥中 “사망 당일 알았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과 관련해 석연치 않은 의혹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보당국이 서로 다른 주장을 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국가정보원과 군 당국이 "김정일이 17일 8시 30분 현지지도의 길을 이어가시다가 달리는 열차에서 서거하셨다"는 북한의 공식 발표 진위(眞僞) 여부를 놓고 이견(異見)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주요 언론에 따르면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김정일 전용열차는 '평양용성 1호역'에서 움직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원 원장은 "미국의 군사위성 사진을 통해 김정일 전용열차가 그대로 평양에 서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날) 마지막까지 열차가 움직인 흔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복수의 정보위원이 전했다.
이에 반해 군 고위 당국자는 "군에선 16~18일 사이 김정일 전용열차가 움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김정일의 특별열차는 20량 가량의 긴 열차이며, 위장 열차 2~3대가 같이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미는 위성 등을 통해 집중 관찰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문제는 이 열차가 이동했는지 여부를 놓고 국정원과 군 당국이 정반대되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여전히 두 기관 간의 협의와 정보 공유 시스템의 문제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대북 정보망이 구멍이 뚫렸다는 점에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은 김정일 사망 당일 이 사실을 인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언론에 따르면 김위원장의 사망 당일인 17일 류훙차이(劉洪才·56) 주북한 중국대사의 첩보 보고를 통해 김 위원장의 유고 상황을 파악했다고 베이징 소식통이 20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