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선 ‘기부 천사’ 뒤돌아서면 “에고! 내돈”
신년부터 YS 시작으로 정치권 기부 릴레이 펼쳐져
‘기부 원조’ 신학용·원혜영 “내 기부를 알리지 마”
정치인들의 재산 기부 소식이 이어지고,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미담이 전해지는 등 기분 좋은 소식이 새해 여의도에 찾아들었다.
김 전 대통령은 “거제에 땅이 조금 있었는데 재산을 전부 사회에 환원하겠다”며 “집도 다 내놓았고 자식에게 일체 물려주는 것도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정치인에게 훌륭한 귀감이 되는 일을 하셨다”며 김 전 대통령을 한껏 치켜세웠다.
김 전 대통령의 재산 환원 의사가 전해진 후 원희룡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기부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진정한 ‘여의도의 기부천사’들도 새삼 입소문을 탔다. 그중 대표적인 인물이 원혜영 민주당 의원이다.
지난해 초 이 같은 사연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의 칭찬 행렬에 이어 아고라 청원 게시판에 ‘원 의원을 후원합시다’라는 청원까지 올라오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어 ‘자산보다 채무가 많은…’이라고 보도된 것과 관련, “채권보다 채무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순자산은 부채를 제외하고 7억원쯤 된다”고 해명했다.
원 의원은 이 같은 소동이 일어난 후에도 기부 활동을 계속해, 지난해 8월 출간한 자서전 ‘아버지 참 좋았다’의 인세 120만원을 노숙인 자활을 돕는데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 의원의 나눔은 정치권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진 이야기이다. 여기에 지난 8일 조국 서울대 교수가 트위터에 “기부정치의 원조”라고 그의 사연을 소개하며 다시 한 번 화제가 됐다.
신 의원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지역 청소년들에게 작은 보탬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남은 임기 동안의 세비도 모두 기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정몽준 전 대표는 지난해 7월 2022년 월드컵 유치활동을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머물던 중 넬슨 만델라 재단에 2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가 대다수 인사들은 “그 숨은 뜻이나 정치적 해석이 어쨌건 좋은 의도로 시작한 일이고 정치권에 기부의 불씨를 옮겼다”며 이들에게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