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간부 폭력사건 전모
"건방져" 부하직원 무자비 폭행
[일요시사=경제1팀] 국내 굴지의 증권사 지방 지점에서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폭행을 당한 직원은 목을 찔려 입원했고 수술까지 할 정도로 부상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사측은 관련 내용을 부인하고 있다. '가벼운 충돌'이었다는 것. 누구 말이 사실일까.
지난 6월 말 교보증권의 광주지역 모지점에서 A지점장이 직원들과 함께 하는 회식자리에서 부하직원 B씨와 언쟁을 벌이다 B씨를 폭행한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블로그에 고발글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가끔 과격해지는 스타일의 A지점장은 B씨와 언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자리를 피하는 B씨를 따라가 폭행을 가했다. A지점장은 B씨의 안면을 가격하고 쓰러져 있는 B씨를 발로 차기도 했다. 심지어 근처에 있던 유리조각을 들어 B씨의 목 부위를 찌르기까지 했다.
이 사건으로 광주남부경찰서 지구대 경찰이 출동했고 다리와 목을 다친 B씨는 병원에 입원, 깁스를 하고 목 부위를 수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B씨는 교보증권 내 전국 1, 2등을 다투는 영업직원. A지점장은 사건 직후 곧바로 지점장직을 내놓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 블로그에 '교보증권 사건전모'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돼 시선이 쏠리고 있다. B씨의 지인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A지점장이 언쟁이 일어나자 자리를 피하는 B씨를 쫓아가 폭행하고 유리조각으로 목을 찔렀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회식자리서 지점장이 주먹질에 발길질
"도망가자 유리조각으로 목 부위 찔러"
이 글에는 글쓴이가 B씨와 통화한 결과 "(B씨가) 다리에는 깁스를 하고 목은 몇 바늘 꿰맨 상태"라며 "현재 울렁증과 불안한 감정 그리고 괴롭다는 심정을 토로했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또한 "(A지점장)은 지점장을 오래 했던 사람이며 (B씨와) 오랫동안 안면도 있었던 관계라고 했다"며 "영업 잘하는 직원이 건방져서 훈계하려다 생긴 일인지, 아니면 술자리 취기로 인해 우발적인 상황에서 발생한 것인지는 경찰 조사에서 밝혀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과 관련 교보증권 노조 측은 사측에 A지점장에 대한 징계 등을 요구하고 있다. 교보증권 노조 측은 "비록 사적인 자리에서 벌어진 개인적인 사건이지만, 지점장이라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부하직원을 일방적으로 폭행했다는 점에서 적절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측 "가벼운 충돌"
하지만 교보증권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관련 내용은 들어서 알고 있지만 회사 자체 조사 결과 가벼운 충돌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며 "회사 내부에서도 별 문제 없이 넘어간 사건이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직원 간 다툼이었다는 것.
그러나 해당 사건은 이미 검찰로 넘어가 조사 중이며 내부적인 감사도 이뤄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측도 "현재 교보증권 감사부에서 해당 사건의 경위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금 과장되게 알려진 부문도 없지 않지만 B씨가 다친 것은 맞다"고 전했다.
한종해 기자<han10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