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준 자진사퇴로 박근혜 정부 출발부터 '삐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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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자진사퇴로 박근혜 정부 출발부터 '삐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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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온라인팀] 김용준 자진사퇴로 박근혜 정부 출발부터 '삐거덕'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가 부동산 투기 등 각종 의혹 논란이 확산되자 29일 결국 자진사퇴하면서 박근혜 정부가 시작 전부터 삐거덕거리는 모양새다. 새 정부가 행정수반인 총리 인선에서부터 상당한 어려움에 부딪히면서 자칫 출범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김 총리 후보자는 이날 저녁 박 당선인에게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고, 박 당선인도 이를 수용했다.

윤창중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에 마련된 인수위 공동기자회견장에서 김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밝혔다. 이날 윤 대변인은 "저의 부덕의 소치로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리고 박근혜 당선인에게도 누를 끼쳐드려 국무총리 후보자직 사퇴를 결심했다"며 김 후보자의 사퇴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김 후보자의 사퇴는 '책임총리'를 강조해온 박 당선인에게 깊은 고민을 안겨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정부보다 총리의 실질적 권한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었던 박 당선인은 첫 총리 후보자가 인사검증을 포기하면서 신중에 신중을 기할수 밖에 없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결국 박 당선인이 언론과 야권의 현미경 검증을 원만하게 통과할 수 있는 인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김 후보자가 전격 사퇴하면서 박 당선인의 '밀봉 인사' 스타일도 다시 한번 도마위에 올랐다. 실제 박 당선인의 인선과정이 박 당선인 혼자 고심으로 이뤄지는데다가 최측근 인사 외에는 인선 결과를 말하지 않아 여러 번 언론과 여론의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민주통합당도 30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 후보자의 자진사퇴와 관련한 박 당선인의 인사 시스템을 지적했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야 한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깜깜이 인사, 밀봉인사가 되면 안 된다. 이번 사태로 박근혜 당선인의 취임 전 내각구성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첫 단추가 잘 꿰어져야 옷을 바로 입을 수 있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부터 삐걱거리면 우리 국민은 무엇을 믿고 산단 말인가. 다음 후보자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국무총리 업무를 수행하기 적합한 자질과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도 "(박근혜 당선인의) 인사시스템에서 여러 문제가 있어서 이런 불행한 사태가 발생한 것"이라며 "수첩에 등재된 자기 사람 명단에서만 후보를 찾을 게 아니라 인재 풀을 넓히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공직에 진출을 희망하는 인사들에 대해서도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 공직자에 대한 도덕성의 잣대가 엄격해졌다. 과거에 관행의 이름으로 용인되던 일들이 낙마 사유가 되기도 한다"며 "주변 철저히 살펴보고 자신이 없으면 요청이 있더라도 나서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주모 기자 <kangjoomo@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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