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부인 노원병 출마 '지역구 세습 논란'
[일요시사=온라인팀] 노회찬 부인 노원병 출마 '지역구 세습 논란'
노회찬 부인 노원병 출마 "안철수와 단일화는 부정적 입장"
진보정의당이 8일 서울 노원병 4·24보궐선거에 노회찬 공동대표의 부인인 김지선씨를 공천키로 했다.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출마가 예상되는 가운데 대법원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한 노회찬 공동대표의 부인인 김씨까지 가세하면서 노원병 보궐선거 열기가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정의당 최고위원회의는 이날 오전 김씨를 노원병에 전략공천하기로 의결했다고 이정미 대변인이 전했다.
정의당 지도부가 전날 김씨에게 출마를 권유했고 김씨는 고심 끝에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제의 수락 시 김씨는 "이번 선거에는 큰 의미가 있다. 내가 짊어진 의무라고 생각하겠다"는 소감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8~9일 정의당 전국위원회 전자투표를 통해 후보 인준을 받을 예정이다. 후보로 확정되면 오는 10일 당의 지도부와 의원단이 참석한 가운데 후보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정의당 최고위의 이번 결정은 전략공천의 성격이 짙다.
노원병 보궐선거를 '사법부의 부당한 판결에 맞서 재벌개혁과 사법개혁의 정의를 실현하고 삼성X파일 사건의 진실을 국민법정 앞에 세우는 선거'로 규정한 정의당 지도부가 이번 선거의 성격을 가장 잘 구현할 후보로 김씨를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또 노원지역에서 수년간 '함께걸음 의료복지 사회적 협동조합'과 마들주민회에서 일해 지역기반을 닦아왔다는 점도 이번 공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955년생인 김씨는 인천 송현동 피난민촌 출신으로 어려운 집안사정 탓에 16세에 공장에 취업했고 인천 대성목재, 대우전자, 서진악기 등에서 일했다. 1978년에는 부활절 여의도 새벽예배사건으로 구속되기도 했다. 노동운동을 하던 중 3세 연하의 노 공동대표와 만났고 1988년 결혼했다.
2001년과 2002년 중졸 검정고시와 고졸 검정고시에 잇따라 합격했고 2008년 방송통신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2009년과 2010년에는 사회복지사 1~2급 자격증을 잇따라 획득하기도 했다.
그간 김씨는 인천지역해고노동자협의회 사무국장, 인천여성노동자회 회장, 사단법인 서울강서양천 여성의전화 회장, 서울여성의전화 부회장, 영등포구치소 교정행정자문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함께걸음 의료생협 이사, 마들주민회 운영위원, 사단법인 오늘의여성 이사, 한국여성노동조합 지도위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이 과정에서 여성인권운동 공로를 인정받아 참여정부 시절 국무총리상을 받았고 2001년에는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받았다.
민주노동당 창당시절부터 당원으로 활동해왔고 현재 진보정의당 당원이기도 하다.
한편 정의당은 김씨와 안 전 후보 간 단일화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지역구 세습과 관련해 노 공동대표는 "후보 김지선이 노회찬의 배우자라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앞선다. 부인이라는 특수관계의 핸디캡이라 생각한다"면서 "그는 지난 40여년간 민주화 운동에 앞장선 인물로 진보정당의 후보로서 전혀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해웅 기자 <haewoo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