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바뀐 시신' 정부, 세월호 유가족에 '두 번 대못'
[일요시사=사회2팀] 김해웅 기자 = "몇 번이나 실신해 쓰러지며 아들을 기다렸다. 시신이 수습될 때마다 날이면 날마다 팽목항에서 일일이 얼굴을 다 확인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금쪽같은 아들을 잃은 심모 군의 어머니는 "그런데도 다른 곳에 가있다니. 죽은 것도 억울한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 우리 가족을 두 번 죽였다"며 절규했다. 심군의 아버지도 "우리나라 수준이 이것밖에 안되냐. 정말 싫어진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세월호 침몰사고로 연일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두 번이나 시신이 바뀌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침몰사고로 숨진 경기 안산단원고등학교 희생자의 신원이 뒤바뀐 것으로 확인된 전날(22일), 자신의 아들이 다른 부모 품에서 장례 절차를 밟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전해졌고, 가족들은 절규했다. 자식의 시신이 뒤바뀌어 부모의 가슴에 두 번이나 대못을 박은 정부에 대한 분노는 극에 달하고 있다. 해경은 이날 오후 뒤바뀐 시신의 신원이 2학년7반 심모(18)군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는데, 지난 21일 오전 1시께 안산제일병원 장례식장에 같은 반 친구인 이모(18)군의 시신으로 바뀐 채 이송됐다. 심군은 이군의 이름으로 차려진 빈소에서 자신의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의 가족과 친척, 선후배, 친구들의 조문행렬까지 받았으나, 시신 운구 이후 DNA 확인결과 이군인 줄 알았던 시신은 심군으로 최종 확인됐다. 진도 현장에서 이군의 부모가 육안으로 아들로 확인해 운구된 시신이 알고보니 같은 반 친구 심군이었던 것이다. 뒤늦게 DNA 확인을 통해 이 사실을 확인한 해경은 이군의 유가족에게 'DNA 불일치'를 통보했으며 이날 오후 심군의 부모에게 "아들의 시신이 바뀌어 다른 가족들에게 갔다"고 했다. 한편 앞서 17일 오후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서 단원고 2학년2반 김모(17)양의 시신으로 알려졌던 시신이 1반 김모(18)양으로 확인돼 목포로 시신을 돌려보내는 일이 있었으며, 이번이 벌써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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