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인물 확보'한 검찰, 유병언 미스터리 밝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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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인물 확보'한 검찰, 유병언 미스터리 밝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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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병언 전 회장의 운전기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양회정씨 <사진=뉴시스>












  

양회정, 김엄마·부인 자수하자 하루만에 백기투항

[일요시사=사회2팀] 박 일 기자 = '핵심인물 확보'한 검찰, 유병언 미스터리 밝히나?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73·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를 도운 핵심 조력자로 알려진 유 전 회장의 운전기사 양회정씨가 29일, 전격 자수했다.

김엄마로 불리는 김명숙씨와 그의 부인이 자수하겠다며 인천지검을 찾은 이후 하루만이다.

양씨가 갑작스레 자수를 결심한 이유는 장남 유대균씨와 박수경씨는 물론, 김엄마와 그의 부인까지 자수를 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컨트롤 타워였던 유 전 회장도 변사체로 발견되는 등 더 이상은 도망자 신세가 될 수 없다는 절박함에 따른 심경변화가 오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검찰에 따르면 양씨는 이날 오전 6시29분께 경기 안성시 모처에서 인천지검 당직실로 전화를 걸어와 자수 의사를 밝힌 뒤 오전 8시께 자진 출두했다.

양씨는 범인도피 혐의로 지명수배가 내려진 상태였으며 검찰은 양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집행해 검거했다.

양씨는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본산인 금수원의 시설 관리 업무를 담당하며 유 전 회장의 운전기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양씨가 유 전 회장을 태운 차량을 운전하며 경기 안성 금수원에서 전남 순천 '숲속의 추억' 별장으로 은신처를 옮긴 것으로 보고 있다.

양씨는 유 전 회장이 머물렀던 별장의 내부수리를 맡고 2층 통나무 벽 안에 이른바 비밀 공간을 만든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양씨는 지난 5월25일 새벽 검찰의 추적망이 좁혀오자 전남 순천 '숲속의 추억' 별장에 유 전 회장을 남겨둔 채 홀로 빠져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당일 아침 전주의 한 장례식장에 도주차량으로 쓰인 EF쏘나타 챠량 1대를 버린 채 달아났다.

양씨는 당시 처제 등에게 숲속에 남겨진 유 전 회장을 구하러 가자고 설득했지만 거절당하자 처제의 도움으로 금수원에 잠입 후 다시 그 곳을 빠져 나온 것으로 검찰은 추정했다.

이후 양씨는 수도권 지역에서 은신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유 전 회장의 장남 유대균(검거)씨와는 달리 구체적인 행적은 파악되지 않고 있었다.

검찰은 이날 밤 늦게까지 양씨를 상대로 자수를 결심한 이유, 유 전 회장의 도주 경로 및 은신처, 유 전 회장의 구체적인 행적과 사망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달 말까지 자수할 경우 불구속 수사 원칙을 천명한 만큼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 양씨를 석방한 후 추가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양씨를 공개수배하면서도 회유책을 쓸 만큼 신병 확보에 비중을 둔 이유는 유 전 회장의 사망 직전 곁을 지킨 최측근으로 유병언 사인 미스터리를 풀 수 있는 유일한 핵심 인물로 보기 때문이다.

양씨가 검찰 조사에서 유병언의 죽음과 관련해 어떠한 증언들을 쏟아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검찰은 양씨가 유일한 핵심 인물인데다가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지근에서 보고 들었던 유 전 회장의 일거수일투족을 증언할 것으로 여겨지지만, 양씨가 위증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수사에 적지 않은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 park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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