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새누리당의 송광호 일병 구하기
▲ '철피아 비리' 의혹으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새누리당 송광호 의원(사진 가운데)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표결 직전, 동료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방탄국회' 오명 다시 받을 듯
[일요시사=정치팀] 박 일 기자 = '도 넘은' 새누리당의 송광호 일병 구하기
우려했던 바가 현실이 됐다. 철피아(철도+마피아) 비리 의혹으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새누리당 송광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3일,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여야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본회의를 열고 무기명투표로 체포동의안 표결을 실시했다.
표결 결과 재적 223명, 찬성 73명, 반대 118명, 기권 8명, 무효 24명으로 결국 부결 처리됐다.
송 의원은 국회 국토해양위원장이던 지난 2010년에서 2012년 사이 철도 부품 납품업체로부터 '편의를 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5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등은 송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과 관련해 "원칙대로 하겠다"며 의원 개개인에게 자율투표에 맡길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자당의 체포동의안 표결 가부에 대해 당론으로 정하지는 않았지만, 상당수의 새누리당 의원들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송 의원은 이날 본회의 산회 직후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런 결과에 대해 예상은 못했다. 동료 의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또 "국회의원은 국민의 주권을 위임받은 자리"라며 "지금은 정기국회 중이고, 저를 뽑아준 유권자들을 위해 주권행사를 못하는 데 대해 의원들이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겠는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은 이날 오후 본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이 두 얼굴을 가진 정당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한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의원도 "정말 뜻밖이다. 어쨌든 겉으로는 특권철폐를 이야기 하면서 돌아서서는 방탄하는 꼴이 됐다"고 비판했다.
현재 새누리당은 지난 7·30재보선에서 이정현, 나경원 등 11석을 추가하면서 원내과반(158석)을 훌쩍 넘어섰으며, 새정치민주연합은 130석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송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서 국회는 다시 한 번 '방탄국회'라는 오명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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