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부검 결과, 국과수 의료사고 쪽으로 '무게'
▲ 고 신해철에 대한 1차 부검결과를 브리핑하는 서울과학수사연구소 <사진=뉴시스>
[일요시사 사회2팀] 김해웅 기자 = 국과수, 신해철 부검 결과 의료사고 쪽으로 '무게'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3일, 숨진 신해철의 사망 원인을 '복막염과 심낭염으로 인해 발생한 패혈증'이라고 1차 부검결과를 발표했다.
국과수는 최초 사인으로 알려진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인한 사망이 아니라 복막염 및 심낭염으로 인해 발생한 '패혈증'이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국과수는 신씨가 심정지로 쓰러져 응급수술을 받았을 당시 소장에서 1㎝ 가량의 구멍, 즉 '천공'이 발견된 사실에 집중하며 부검을 실시했다.
국과수는 신씨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는 '장 천공'이 수술 과정에서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기존에 알려진 것과 다른 천공 하나를 추가 발견했다.
특히 국과수는 천공이 어떻게 생겼는지 아직 명확하게 밝혀내지 못했지만 수술 후 봉합된 부위와 가깝고, 음식물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의료행위와 관련한 '의인성 손상'으로 천공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영식 서울과학수사연구소 소장은 "횡경막이 천공되는 이유는 외상, 질병 등이 흔한 원인이지만 이번 건은 수술 부위와 인접해 발생했다. 부검 소견상 심낭 내 깨와 같은 음식 이물질이 발견되는 등 '의인성 손상' 가능성이 우선 고려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천공이 생기면 소화액과 음식물 찌꺼기가 흘러나오면서 염증을 일으켜 세균성 복막염을 일으키고, 심해지면 패혈증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이번 사건의 쟁점이 되고 있는 의료진의 과실 여부를 입증할 객관적인 단서를 국과수가 확보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1차 부검결과를 가지고 섣불리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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