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죽으면 누가 돌봐” 장애아들 살해한 노모
[일요시사 사회2팀] 김해웅 기자 = 지난 9일 경기 시흥경찰서는 교통사고를 당해 거동을 못하는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노모 A(72·여)씨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1시께 시흥시 자택에서 아들 B(48·지체장애 1급)씨를 도복 띠로 목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시 집에서 잠을 자고 있던 A씨 딸(43)은 같은 날 오후 3시께 “오빠가 목매 자살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시신에 남아있는 흔적과 주변 정황으로 미뤄 자살이 아닌 타살로 보고 A씨와 딸을 추궁, 자백을 받았다. A씨는 “내가 없으면 불쌍한 아들을 돌볼 사람이 없어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에게는 아들 외에 두 딸이 있었으나 이들 또한 출가한 뒤 이혼과 사별 등을 겪으면서 식당일과 용역일로 생계를 이어오는 등 형편이 어려웠던 것으로 조사됐다.
<haewoong@ilyosisa.co.kr>
<저작권자 ©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