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백민우, 희귀병 딛고 ‘신의 직장’ 합격

한국뉴스


 

장애인 백민우, 희귀병 딛고 ‘신의 직장’ 합격

일요시사 0 1066 0 0

▲ 장애인으로 금융결제원 공채시험에 합격해 화제가 되고 있는 백민우씨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희귀·난치병에 걸린 한 청년이 비장애인과 동등한 조건에서 금융권 ‘신의 직장’으로 알려진 금융결제원에 합격해 화제다.

포항공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백민우(23)씨는 지난 8일 오전, 금융결제원으로부터 신입직원 공채에 합격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금융결제원은 지급결제시스템, 공인인증서 등 금융 분야 전산 인프라를 운영하는 사단법인(비영리)이다. 급여수준이 높고 안정성을 갖춰 취업준비생들에게는 선망 받는 직장으로 꼽힌다.

백씨는 무려 7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전산직 최종합격자 11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백씨가 주목받는 이유는 몸이 불편한 상황에서 다른 지원자와 동등한 경쟁을 거쳐 합격한 데 있다.

백씨는 샤르코-마리-투스병(운동 및 감각신경병)을 앓고 있다. 샤르코-마리-투스병은 운동신경과 감각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전동휠체어에 몸을 의지해야 하며, 손의 움직임도 비장애인만큼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백씨는 불리한 조건을 이겨내고 높은 순위로 합격을 거머쥐었다.

금결원 필기전형 당당히 1위
샤르코마리투스병 극복 화제

금융결제원 측은 “(백씨가) 전산직렬 필기전형에서 1등을 차지했고 면접에서도 실력과 인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채용시 장애인 관련 우대 조치는 따로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날 백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전공을 살리면서 사회에 보탬이 되는 길을 찾고 싶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굳이 특별한 일이 아니더라도 사회구성원으로서 평범하게 생활하다 보면 다른 장애인의 사회 진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백씨는 “제가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모습이 이상하게 비칠지 모르겠지만 정작 제 자신은 큰 불편함이 없다”며 “장애인이 대학에 입학하고 회사에서 일하는 모습이 누구에게나 평범한 일상으로 여겨지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입사 후 백씨는 금융결제원이 제공하는 공인인증 절차나 결제업무 서비스를 좀 더 장애인 친화적으로 보완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인터뷰에서 백씨는 “장애가 있는 분들이 사회에서 활동하는 데 아직 제약이 많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angeli@ilyosisa.co.kr>

<저작권자 ©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0 Comments
광고 Space available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