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총리 후보자의 인간적인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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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완구 총리 후보자의 인간적인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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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사진 왼쪽)

"그들도 사생활이 있고 보호받아야 할 부분이 있다. 인간적으로 부탁드리고 싶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본인 및 친인척을 둘러싼 병역 문제 등 의혹에 대한 검증 문제에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자는 국회 청문회법에 따라 여야 청문위원들로부터 도덕성 및 업무 자질 등에 대해 검증받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국회 인사청문회는 그 동안 후보자 자신은 물론, 친인척들의 인사 문제 등 구석구석 날카로운 질문과 의혹들을 제기해 문창극·김용준·안대희·김태호 당시 국무총리 후보자들이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명박정부 때는 2010년 8월 정운찬 총리에 이어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의 회동 사실이 드러나면서 청문회 도중 사퇴했다.

박근혜정부의 첫 총리 후보자로 내정됐던 김용준 전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은 부동산 투기와 자녀 병역면제 의혹 등으로 인사청문회도 열리기 전에 사퇴했다.

4·16 세월호 침몰 사건이 터진 후 정홍원 총리가 사의를 표하면서 총리 후보로 내정된 안대희 전 대법관은 변호사 개업 이후 거액의 소득을 올린 것이 문제가 돼 지명 6일만에 자진 사퇴하기도 했다.

특히 박근혜정부에서 중도 낙마한 3명의 총리 후보자는 이전 경우와 달리 모두 청문회를 거치지 못한 사례로 오명을 남겼다.

대통령이 지명한 국무총리 후보자가 연이어 낙마한 것은 2002년 DJ정부에서 지명된 장상, 장대환 후보자가 국회 동의를 얻지 못한 이후 12년 만으로 이번 이 후보자의 청문회는 더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후보자의 '인간적인 부탁' 발언은 다소 무책임하지 않느냐는 얘기도 나온다. 그는 전날(25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금독원에 마련된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오후부터 정해진 출퇴근 시간이 없고 출퇴근시 메시지 전달 및 질의응답도 없을 것"이라며 아예 빗장을 걸어잠그기도 했다.

지금껏 총리 및 국무위원 후보자들이 인사청문회와 관련한 검증문제에 대해 이처럼 '대놓고' 돌직구를 날렸던 전례는 없었다. 인사청문회의에서 모든 기록들을 제출하고 언론인과 의료인 등 관계자들 앞에서 공개적인 검증도 받아들이겠다고 했지만 후보자로서 다소

정치권 일각에서는 3선을 지낸 이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무사통과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청문회 시작 전부터 각종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어 다소 당황스럽다는 반응도 나온다.

'털어서 먼지 안 나오는 사람 없다'고 하지만, 이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문제 등 검증 부분에 대한 대응은 다소 뒷맛이 개운치 않다. 그 당사자가 법조계 인사이거나 언론인 출신·공무원 출신이 아닌 중진 의원이자, 집권여당 원내대표를 지낸 이 원내대표였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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