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간부 성희롱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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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뒷담화> ○○은행 간부 성희롱 파문

일요시사 0 1087 0 0

양치질 좀…딸 같은 여직원에 변태짓

[일요시사=경제1팀] 은행간부가 여직원에게 양치질을 해달라고 강요했다. 사적만남을 요구하고 야한 농담도 건넸다. 유사성행위를 강요했다는 의혹도 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피해자가 10대라는 것. 가해자로 몰린 사람은 50대 부지점장이다.
○○은행 서울 모지점 부지점장으로 근무 중인 오모씨가 여직원들을 상대로 성희롱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오씨는 10대 여직원 A(18)씨에게 유사성행위를 강요했다고 알려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같은 지점에 근무하는 다른 여직원 4∼5명들도 성희롱 피해를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성희롱은 사실"

○○은행의 자체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씨는 지난 5월 지점 내 남녀가 함께 사용하는 세면장에서 A씨에게 자신의 이를 닦도록 대신 양치질을 시키는 성희롱을 했다. 또한 오씨는 A씨와 마주칠 때마다 수시로 야한 농담을 했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주말에 만나자" "저녁 먹자" 등의 요구도 했다. A씨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특성화고 신입행원으로 ○○은행에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씨는 A씨뿐만 아니라 이 지점 다른 여직원 4∼5명에게도 성희롱 발언을 일삼았다.

사건이 알려진 뒤 인터넷 포털 등에서는 "내가 거래했다면 돈을 다 뺐을 것" "거래를 끊어야 한다. ○○은행은 안 될 은행이다" "징계 자체를 미뤘다면 회사 자체가 문제다" "도대체 양치질은 왜 해달라고 한 거지?" 등 ○○은행을 성토하는 의견들이 줄을 이었다. '양치질 부지점장'이라는 말까지 생산되면서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해당 사건은 지난 2일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은행이 고의로 사건을 은폐하고 징계를 미뤘다는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50대 부지점장 10대 여사원에 치근덕
사측 은폐 의혹…'질질' 징계 지연도

○○은행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부끄럽지만 지점 내 성희롱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오씨와 해당 여직원 모두 '유사성행위'는 없었다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은행이 징계를 미루거나 은폐하려고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피해 여직원들이 지난 6월17일 본사 인사부에 성희롱 사실을 신고했고, 은행은 2일 뒤 오씨를 인근 해당 지역본부에 대기 발령 조치했다"며 "징계가 결정되지 않은 것은 피해자와 가해자에게 소명기간을 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면직도 가능

○○은행은 조사를 마무리하고 오씨에게 최종 소명기회를 준 것으로 확인됐다. ○○은행은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어 오씨에 대한 징계수위를 정할 방침이다. ○○은행은 중차대한 사안일 경우 면직도 가능하지만 징계위원회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은행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종해 기자 <han1028@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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