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계 강타한 ‘함바집 리스트’ 실체 추적
건설현장 식당(함바집) 로비 파문 ‘어디로 튈지 모른다’
건설업체는 기본, 정·관계에도 강제·안면 바꾸기 로비
함바집 운영업자 비리 의혹이 ‘게이트’로 불릴 정도로 확대되고 있다. 함바집 운영권 브로커 유상봉씨가 운용한 자금이나 로비를 벌였던 대상이 ‘어마어마한’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
함바집은 건설현장 식당을 말한다. 일반식당과 달리 공사장 내 인부를 상대로 한 독점 운영권을 가지고 있어 안정적이고 큰 수익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상당한 이권 사업으로 꼽힌다.
유씨는 함바집 운영권을 확보, 이를 되팔아왔다. 그는 이 과정에서 경찰 고위직, 청와대 관계자 등 정·관계 주요 인사들과의 인연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박기륜 전 경기경찰청 2차장이 지난해 2차례에 걸쳐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경찰 고위직 인사 상당수가 유씨와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함바집 비리 사건의 파문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한나라당 이군현, 민주당 조영택 의원이 로비 대상으로 거론된 것.
그러면서 그는 “통영시에 기부됐다는 1억원 내역에 대해 저는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고 못박았다.
정두언 최고위원은 유씨와 만난 적이 있다고 밝히면서도 “거절할 수 없는 사람 부탁으로 인사를 나눴지만 브로커 냄새가 너무 많이 나서 이후 상종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허남식 부산시장도 “지인의 소개로 유씨를 두세 차례 만난 적이 있다”면서 “그 지인도 프라이버시가 있으니까 누구인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유력 인사들과의 만남을 주선할 수 있는 거물 인사’가 배후에 있다는 관측이 나온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