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 대란, 단통법에 두 번 우는 호갱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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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6 대란, 단통법에 두 번 우는 호갱님들

일요시사 0 1133 0 0

   
▲ 최근 새로 출시돼 '대란'의 중심에 선 애플의 아이폰6 <사진=뉴시스>

[일요시사 사회2팀] 박 일 기자 = 아이폰6 대란, 단통법에 두 번 우는 호갱님들

"생선 사러 전통시장에 갔더니 생선가격이 제각각이에요. 어떤 곳은 페이백으로 작은 고기 몇 마리 더 주는 곳도 있었으니 해양수산부가 앞장서 '생통법' 만들어주세요."

"아웃렛에서 옷 샀더니 인터넷이 더 싸고 무료배송도 해준다고 하네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옷통법' 제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에는 최근 아이폰6 대란을 비꼬듯 이 같은 '단통법(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패러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전 국민에게 평등한 혜택을 주고자 제정된 단통법은 2일 새벽의 '아이폰 6 대란'의 주범이 됐다. 이 소동으로 78만9800원인 아이폰6의 가격은 10만~20만원대로 일시적으로 급락했다.

유통사들은 이날, 아이폰6 16G 모델에 대해 최대 65만원까지 지원했다.

현금을 내고 단말기 할부금을 없앤 '현금완납'과 할부원금을 책정한 후 뒤늦게 소비자에게 현금을 주는 '페이백' 방식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했고, 소식을 들은 고객들은 해당 대리점에 구름같이 몰려드는 등 홍역을 앓았다.

뒤늦게 보고를 받은 방통위는 이통 3사에게 엄중 경고 조치하고 형사처벌까지 벌인다는 방침이다.

'아이폰 대란'으로 아이폰을 싸게 구입하는 데 성공한 이른바 '호갱님'들의 불안감도 적지 않다.

대란 시기에 초기 개통에 성공한 구매자들은 휴대폰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지만, 개통 대기 중인 소비자들은 휴대폰을 반납해야 할 위기다.

이와 관련해 택시비, 시간 등 경제적인 수고비용을 들여 힘겹게 구매한 이들의 위기감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통이 안되는 아이폰을 손에 쥔 소비자들은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방통위와 전화해봤어요", "대리점에서 전화가 왔는데 기기 돌려달라네요", "개통 취소한다던데 사실인가요?" 등의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방통위 조사에 부담을 느낀 유통망이 예약된 물량을 자진해서 회수 중"이라며 "대란 때 구매해 아직 개통되지 않은 아이폰이 추후에 개통될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쯤되자, 일각에서는 결국 정부가 내놓은 단통법은 현장의 목소리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이 낳은 폐해라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park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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