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의 고민, 팬택 출자전환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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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의 고민, 팬택 출자전환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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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은행 1800억 규모 출자전환 요구…팬텍의 경영 정상화 의지

[일요시사=경제2팀] 신관식 기자 = “돈을 벌어도 외상값(매출채권) 값는데 돈을 다 쓰면 회사가 살아날 방법이 없다”, “외상값을 받지 않고 이를 주식으로 전환해 회사가 회생한 이후 회수하는 방안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채권단 출자전환도 어렵다”

지난 3월 국내 휴대전화 제조 3위 업체인 팬택에 두 번째 워크아웃을 결정한 산업은행이 이번에는 팬택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이동통신 3사에게 1,800억 규모의 매출채권에 대해 출자 전환을 요구하고 나서자SK텔레콤 등 이통사들이 난감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이통업계에 따르면, 팬택 채권단이 최근 '팬택 현안사항 및 처리방안'을 마련하고, 총 4,8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채권단은 통신사들의 매출 채권 1,800억원 규모에 대해 출자전환을 요구하고 그 전제로 3,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추진한다.

계속 늘어나고 있는 빚 부담을 주식으로 바꾸는 출자전환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하겠다는 의지다. 팬택이 매출을 올리면 통신사에 판매장려금을 갚는 데 쓰지 않고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는 데 쓰이도록 하겠다는 것이 채권단의 논리다.

각 이통사가 갖고 있는 매출채권은 SK텔레콤이 50%, KT가 30%, LG유플러스가 2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팬택이 파산할 경우 채권 회수가 아예 불가능하거나 회수율이 9% 대에 불과해 이통사들이 판매장려금으로 이미 지급한 매출채권 1,800억원을 받기 어려워져 이통사들이 받는 타격도 만만치 않게 된다.

또 이통 3사의 팬택 재고물량으로 약 60만대가량이 있어 팬택이 파산한다면 A/S 서비스 등에 대한 우려로 수천억원어치의 단말기 처분이 어려워진다.

그렇다고 선뜻 출자전환 요구에 동참하기도 쉽지 않다. 통신사들의 결정에 따라 팬택은 출자전환-매각의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이며 매각 시 감자를 거치면 원금 회수가 어렵게 된다. 이번 재무구조 개선방안에는 출자전환에 앞서 기존 주식에 대해 10대 1 감자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통신사들은 어떤 식으로든 팬택 살리기 차원에서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적잖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정책장려금을 출자전환하더라도 이후 매각할 때 감자를 거치면 이를 회수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며,“그렇다고 출자전환에 동참하지 않으면 팬택이 결국 청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된다. 이래저래 고민이 많다”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007년 4월부터 5년 여동안 워크아웃 상태를 보낸 팬택은 지난 2011년에 1차 워크아웃에서 벗어났지만, 다시 지난 2012년 3분기부터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재무구조 악화와 유동성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해 결국 26개월만인 지난 3월에 다시 2차 워크아웃 상태에 놓이게 됐다.

채권단은 내달 4일까지 팬택의 워크아웃 지속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채권단의 요구에 이통사들이 출자전환을 받아들이면 팬택의 유동성 문제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출자전환 안이 무산되면 팬택은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향후 이통사들의 선택에 따라 팬택에 회생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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