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특집] 끝내 풀리지 않은 '박근혜 X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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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특집] 끝내 풀리지 않은 '박근혜 X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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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5년은 '기분 좋다고 소고기 사묵겠지~'

[일요시사=경제1팀] 세상에 어렵지 않은 승부가 어디있겠냐만은 박근혜 당선인이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이 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위기의 순간들이 있었다. 과거사 발언을 비롯해 정수장학회 문제, 최태민 목사와의 유착관계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그랬다. 대통령이 된 지금. 이러한 의혹들은 향후 5년간은 묻힐 공산이 커졌다. 풀리지 않은 '박근혜 X파일'을 다시 펼쳐봤다.

 지난 2007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는 '경제 대통령'을 내세우며 제 17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BBK 주가조작 의혹 등 다양한 형태의 검증 논란이 이슈가 됐지만, 유권자들은 "경제를 살리자"는 데 한 표를 행사했다. 그리고 이 대통령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은 대통령 당선과 동시에 지난 5년간 땅 속에 꽁꽁 묻혔다. 지난 5년을 뒤돌아보며, 또 다른 5년을 준비해야 할 시기. 그동안 박근혜 당선인의 발목을 잡던 의혹들이라고 결코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정계 안팎의 공통된 시각이다.

그들만의 '숨은 역사'

우선 박 당선인의 X파일 첫 번째로 꼽히는 것은 '고 최태민 목사와의 유착관계'이다. 최 목사는 1970년대부터 당선인의 측근으로 활동해왔다. 그 과정에서 최 목사와 그 일가들이 온갖 비리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최 목사는 전과 44건에 무려 6번이나 결혼하고 7개의 이름을 가지는 등 수상한 전력에도 불구, 구국선교단 및 구국봉사단 총재 등을 역임하며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통했다. 

지난 2007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경선 당시 공개된 중앙정보부의 '최태민 수사자료'에 따르면 최 목사는 박 당선인을 등에 업고 여러 분야에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각종 이권에 개입하는 등 권력형 비리를 자행해 온 것으로 돼 있다. 박 전 대통령을 암살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은 자신이 최 목사 문제를 대통령에게 보고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게 10·26을 일으킨 한 요인이 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박 당선인과 최 목사 사이에 자녀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미혼인 당선인으로서는 무척 치욕스러운 의혹이다. 이와 관련 박 당선인은 5년 전 대선 경선에서 "애가 있다면 데리고 와라. DNA 검사까지 해주겠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지난 7월엔 최 목사의 딸들이 강남 일대에 수백억원에 이르는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박 당선인을 처음 만날 때까지만 해도 이렇다 할 재산이 없었던 최 목사의 딸들이 현재는 수백억대 자산사가 된 일은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라는 것. 그러나 이와 관련한 사실관계는 확인된 바 없다.

두 번째는 정수장학회와 육영재단, 영남재단, 한국문화재단을 둘러싼 의혹이다. 민주통합당은 선거운동 당시 이를 박 전 대통령에 의해 강탈된 4대 재산으로 규정하고 꾸준히 의혹을 제기했다. 1980년대 박 당선인의 대외 행적은 드러난 게 많지 않지만 주로 육영재단, 영남재단, 정수장학회 일을 도맡아 온 것으로 전해진다.

1980년 4월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이 설립한 영남대 이사장으로 취임했지만 학생들이 강하게 반발하자 물러났고, 82년에는 육영재단 이사장에 취임했다. 최 목사도 이때 육영재단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엔 육영재단 이사장직을 동생인 박근령 한국재난구호 총재에게 넘겼다. 근령을 지지하는 '숭모회'가 "최태민 목사가 박근혜 이사장을 배후에서 조종한다"며 분규를 일으키면서다.

최태민과 유착설, 횡령·사유재산 강탈 의혹
남매 간 재산다툼, 전두환에게 받은 6억원까지

1994년엔 정수장학회를 물려받아 운영했다가 2005년 물러났다. 이 과정에서 끊임없이 잡음이 일었다. 운영과정에서 횡령이 발생했다는 의혹과 재단 설립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이 사유재산을 강탈했다는 비판이었다.

이번 대선에서도 정수장학회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거세지자 박 당선인은 직접 기자회견을 자청해 "정수장학회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단언했다. 현재는 박정희 의전공보관 출신이자 박 당선인의 사조직인 미래연합 운영위원이었던 최필립 전 리비아 대사가 정수장학회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당선인의 '비밀정치'의 축이자 드러나지 않은 비선조직으로 불렸던 '한국문화재단'은 대선을 앞두고 논란을 의식했는지 지난 10월10일 갑작스러운 해산 등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산하면서 13억 여원에 달하는 재단의 자산은 박 당선인이 이사장으로 있는 '재단법인 육영수여사 기념사업회'로 넘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세 번째 X파일은 친동생인 박근령 한국재난구호 총재와 박지만 EG 회장, 그리고 박 회장의 부인 서향희 변호사와 관련된 구설이다. 박 총재는 1990년부터 육영재단 운영권을 놓고 다투면서 당선인과 22년째 불편한 사이로 전해진다. 박 총재는 2008년 육영재단 이사장직을 뺏기자 박 당선인과 박 회장을 상대로 법적 다툼까지 벌였다. 이 과정에서 박 총재의 남편 신동욱 전 백석문화대 교수는 박 당선인의 홈페이지에 수차례 비방글을 올린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또 박 회장과 아내 서 변호사는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의 고문변호사를 맡았던 일로 저축은행 구명 로비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당선인 측은 이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며 일축하고 있지만 여전히 의혹은 풀리지 않고 있다.

네 번째는 최근 쏟아져 나온 의혹들이다. '전두환으로부터 받은 6억원의 증여세 납부 여부' '신천지 연루설' '정수장학회 억대 굿판' '국정원 선거 개입 의혹' '여론조사 조작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관련해 선거기간 내내 고소 고발이 오고가거나 네거티브 공방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MB 전철 밟나?

이 중에서도 특히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6억원'을 두고 말이 많았다. 1979년 당시의 6억원은 현 시세로 약 300억원에 이르며, 당시 강남의 은마 아파트 30채에 달하는 금액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박 당선인은 대선후보 1차 TV토론에서 증여세 납부 여부 등 공방이 이어지자 "저는 자식도 없고 그 어떤 가족도 없는 상황이다. 나중에 그건 다 사회에 환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구체적인 환원 계획은 마련되지 않았으나 박 당선인은 '사회 환원'으로 관련 의혹들을 모두 정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 역시 지난 2007년 대선 후보 시절 재산의 사회 환원을 공약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취임 1년 반 만에 서울 논현동 집 등 일부 재산을 제외한 331억여원으로 장학재단인 청계재단을 설립했다. 동시에 관련 의혹들은 다소 잠잠해졌다.

김설아 기자<sasa7088@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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